친환경 음식 백과 - 가족 건강을 위한 최고의 밥상
최재숙.김윤정 지음 / 담소 / 2011년 7월
절판


주부 경력이 몇년 쌓였지만 아직도 시장에 가면 신선한 채소와 식품을 고르는데 서툰 풋내기 주부이다. 오늘도 친정 어머니와 모 마트에 갔다가 요즘 잦은 비와 여러 재해로 채소가 워낙 귀해져 그런지 값도 너무나 비싸고 무엇보다도 비싼 오이를 오래 된 것과 신선한 것을 섞어서 랩핑해 팔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엄마께서 설명해주셨다. 나같은 초보 주부라면 오이가 필요하다고 덥썩 샀을 일이었지만 정말 잘 보니, 절반은 오래 되어 먹기 힘든 오이였다. 먹거리를 갖고 눈속임 장사를 하면 안될터인데, 이런 일이 참으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니 씁쓸하기만 하다. 요즘이 유난히 신선한 채소를 구하기 힘든때라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

사정이 이렇다보니 유기농은 커녕 일반 채소도 신선한 것을 구하기 힘든 형편이다. 있다 해도 가격이 정말 천차만별로 올라버렸다. 아파트 주일 장터에 판매되던 채소 중에 애호박은 5000원까지 올라있어 엄마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대형 마트에서도 3000원에 판매되고 있었고 말이다. 일반적으로 유기농이나 친환경 매장 혹은 유기농 상표를 달고 있는 제품들은 일반 제품보다 조금 더 비싸다. 유기농과 친하지 않았던 나도 아기 이유식을 시작하면서 유기농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그러다 모든 먹거리를 유기농으로 하는게 부담스러워 조금씩 일반 제품도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예전과 달리 요즘에는 일반제품을 제법 많이 쓰고 있었다.

대형 마트의 유기농 코너를 보면 제법 수입산 제품도 눈에 많이 띈다.
(수입되는) 유기 농산물이라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다. 외국에서 발행한 인증서만으로도 유기농산물로 인정되기 때문에 신뢰하기가 어렵다. 16p
그래서 저자들은 국내산 제품을 추천하고 있다. 사실 유기농 바나나라고 해서 구입하는 것도 해외에서 들어온 제품들이라 과연 보존제를 전혀 쓰지 않고도 신선하게 들여올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는 했다.

또 아기 어릴적부터 채소를 꾸준히 시도해왔는데 어느 순간부터 아이가 채소를 먹지 않게 되면서 요즘에는 채소를 "나뭇잎"으로 모두 치부해버리면서 거부해버리는 사태가 발생했다. 사실 그동안 잘먹었던 고기, 어류, 갑각류까지도 잘 안먹고 오로지 계란과 김만 선호해 편식이 시작되나 싶어 걱정도 된다. 채소를 잘 안먹어요 하고 방심하기에는 채소의 역할이 너무나 크다고 하니 계속 노력해볼 일이다. 채식은 우리가 가장 건강하게 살아갈수 있는 주도로이기때문이다. 65p

초보 주부로써 놀라웠던 점이 방대한 정보에 있었다. 천연 식품과 양념 등 우리가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식재료들을 하나하나 분석하고, 영양성분까지 설명해주어 장보기에 참고할 사항부터 밥상 위에 올릴 레시피까지.. 주부가 알아야할 친환경 음식의 백과사전과도 같은 정보가 총 망라되어 있었다. 그러다보니 두께가 제법 두툼해져서 필요한 부분만 그때그때 찾아읽어보면 더 유용할 것 같았다.

채소와 과일등은 씻어서 바로 먹는 제품이 많아 웬만하면 농약을 치지 않는 제품을 구입해야한다고 한다. 특히 딸기처럼 무르기 쉬운 과일은 더욱 그럴 것이다.
구입한 딸기를 씻어먹을때 농약 오염이 걱정되어 소금물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렇게 하면 삼투압 현상에 의해 오히려 표면의 농약이 딸기 속으로 스며들 우려가 있다. 딸기는 그냥 소쿠리에 담아 흐르는 수돗물에 살짝 헹구어 내는게 좋다. 108p
헉. 잘못 씻으면 도로 농약이 스며든다니 꼭 기억해둘 일이었다. 소금물로 씻어본적은 없지만..


요즘 우리 아기가 좋아하는 간식이 두 가지가 있는데 바나나 쥬스 (바나나와 우유를 갈아 만든 홈메이드 음료)와 아이스크림이 그것이다.
아이스크림도 처음에는 짜먹는 요구르트를 얼려서 주었는데 아이가 좋아하는 것이 별로 없다보니 설득 차원에서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을 사주다보니..이제는 거의 하루에 한 두개 이상은 먹어야 되는 통과 의례가 되어버렸다. 바나나와 우유 갈은 것도 가끔 집에 떨어졌을때 밖에서 바나나 우유를 사주었더니 이제는 그것도 꼭 먹고 싶은 메뉴가 되었고 말이다. 아직 너무 어린 아기기에 인스턴트를 덜 먹이려 하는데 매일 많이 먹는 아이스크림과 바나나 우유는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래도 우유가 대부분이니 괜찮겠지 했는데..웬걸.
간혹 콜라와 사이다를 먹을 바에는 바나나맛, 딸기맛, 커피맛 우유를 먹는 것이 훨씬 더 낫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있는데, 이것은 크나큰 오해이고 잘못된 판단이다. ..실제로 과일맛 우유에는 과일은 없고 과일맛을 내는 첨가물과 함께 단맛을 내는 액상과당 또는 백설탕만이 포함된다. ..당 수치만으로 본다면 콜라와 과일맛 우유 사이에 차이점이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우유가 주는 혜택은 흰 우유에만 한정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한다. 184p

귀찮아도 바나나우유보다 (그래도 색소 없는 바나나우유를 사먹였다 안심했건만) 집에서 갈아주는 바나나 쥬스를 다시 해주어야겠다. 아이스크림도 되도록 양을 줄이고 말이다

여러 정보 끝에 맨 뒤에는 특별부록으로 친환경 육아를 꿑꾸는 엄마가 꼭 알아야할 살림의 기술 17가지가 소개되어 있었다. 하나하나가 얄팍한 지식이 아니라 하나의 주제로 몇 페이지 씩의 정보가 실려있는 살이 될 정보였다. 그중 내가 취약한 청소에 대한 부분을 보다가 우리집 나무 바닥에 적용하면 좋을 정보도 찾았다. 나무 바닥이라 애초에 스팀 청소기를 사지도 않았고 선물로 받은 것도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고 했는데, 물만으로 청소하기가 안심되지 않는다면 식초를 활용하라는 것이 그것이었다.
나무 바닥의 경우 스팀 청소기는 1달에 1~2회 정도 사용하고 오래 머물지 않도록 한다. 참고로 식초와 물을 1:3으로 섞어 닦아내면 스팀 청소기 없이도 살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388p

저자 두 분중 한분은 예전에읽었던 내 아이를 망치는 위험한 칭찬의 저자 중 한분인 김윤정님이었고 또다른 분은 에코 생협 상무이사로 재직중인 최재숙님이었다.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생협 제품 소개가 많이 실려서 처음에는 홍보 책잔가 하고 갸우뚱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트 등에서 쉽게 구하는 유기농 제품 외에도 생협 등에서 정말 다양한 유기농 제품을 구할 수 있다는 이야길 읽으며 생협 이용도 괜찮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실제로 집 근처에 걸어서 갈만한 곳에 유기농 전문 매장이 서너 군데가 있는데 그 중 가장 인기 있는 곳이 한살림 생협이었다. 멀리서 차까지 타고들 오는 걸 보면 인기긴 한가보다, 요즘 사람들이 먹거리에 관심이 정말 많구나 생각했는데 이용 안해봤던 생협의 다양한 먹거리를 배울 수 있었고 그리고 간과하기 쉬운 정말 많은 식품 첨가물들을 더욱 주의해야겠다는 생각 등 많은 깨달음을 주는 그런 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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