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여진의 Aloha Hawaii
최여진 지음 / 페이퍼북(Paperbook) / 2011년 7월
품절


하와이는 어렸을 적에 신혼여행지로 최상의 장소로 생각해왔던 곳이었는데, 어른이 되어 막상 내가 신혼여행을 갈 나이가 되자, 그때 그때의 트렌드가 상당히 많이 반영된다는 것을 알았다. 주로 동남아 고급 휴양지나 몰디브 등의 다른 휴양지가 새로이 부상되었고, 나의 선택도 결국 발리 풀빌라였는데 못 가본 하와이란 곳에 대해서 막연한 궁금증만은 언제나 남아있었다. 게다가 요즘 들어 하와이를 극찬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어 다시금 하와이에 대한 흥미가 샘솟고 있는 때에 때마침 최여진님의 알로하 하와이 책이 나왔다고 해서 반가운 마음으로 펼쳐들었다.



얼마전 읽었던 김정민님의 아내 루미코님이 하와이를 너무 좋아해 신나게 가족여행을 즐기고, 집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남편 김정민씨가 다음 여행은 어디로 갈까? 했더니 다시 또 하와이~ 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하와이만 거의 열 네번 이상 여행했을 정도로 (어려서부터) 하와이 사랑에 담뿍 빠져있던 루미코님. 얼마나 좋으면 그렇게 한 곳을 계속 사랑할 수 있을까? 기대되었고..


오랫동안 연락하지 못했던 예전 직장 선배님과 카카오톡으로 연락을 하게 되었는데 (최근에 내가 스마트폰 사용자가 되었기에 ) 마침 프로필 사진이 하와이 특유의 차임이었고, 인삿말조차 "알로하"여서.." 하와이 다녀오셨어요?" 하고 짧은 인삿말을 보냈더니 (아직 익숙하지 않다 스마트폰 자판이..-.-) 얼마전 가족과 10일 정도 여행을 다녀왔는데 둘째가 여섯살로 어리니 아무래도 여행을 좀 버거워하더라고 이야길 해주셨다. 비행 시간이 길어서 그랬나보다. 그 외에는 너무나 즐거웠다는 후문.


이래저래 나를 설레게 만드는 하와이. 그 이야기를 듣기 위해 최여진님의 상큼 발랄한 이야기 속으로 풍덩 빠져들었다.

처음에 좀 아쉬웠던 점은 하와이에 대한 가득한 정보를 기대했는데 책이 기대보다 좀 얇아서 아쉬웠다는 것이다. 예전 YB의 미국 공연 이야기를 페이퍼북으로 만날때와 비슷한 느낌, 두께의 책이었는데 읽다보면 잡지의 스페셜 페이지를 읽는 듯한 재미도 들고, 짧은 내용에 비해 의외로 쏙쏙 들어오는 문구들이 신선해 재미난 점도 있었다. 어..그런데 읽다보니 제법 내용도 실하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나 내가 좋아하는 맛집 정말 소개가 제대로 되어 있다.



그리고 최여진님의 글을 사실상 두권째 만나는 셈이라 연예인 이전에 인간적으로 매력적인 그녀만의 상큼한 이야기에 풍덩 빠진 느낌도 추가되었다. 모델이라 예쁘게 사진찍는건 어쩔수없지만 그럼에도 그게 얄미워보이지 않고 참 건강하고 발랄해보인다. 그녀만의 매력일것이다.


맛집도 그녀가 순서를 정해서 추천해주어 보기 좋았고 소개도 정말 하나하나 먹고 싶을 만큼 세세히 소개를 해주어 기대치를 높여주었다. 하와이가 왜 그리 인기있을까? 싶은 것이 그녀와 그녀를 배경으로 한 사진을 들여다보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아, 정말 눈요기 실컷 하게 해주는 멋진 사진들이다. 얼른 가고 싶은 곳. 그러나 언제 가게 될지 아직은 장담하지 못하는 그런 곳.



Roy's는 스테이크 뿐 아니라 다른 메뉴도 맛나지만 식사 전에 시켜야만 맛볼 수 있는 초코 브라우니가 정말 일품이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브라우니를 자르면 그 속에서 용암같이 흘러나오는 초콜릿은 머리가 쭈뼛 설 정도로 달콤하다. 그 달콤함과 따뜻한 맛이 마치 첫사랑에 빠진 소녀가 사랑하는 이의 품에 안겼을 때의 기분이랄까... 갑자기 상상하니까 사랑이 하고 싶어진다. 그 브라우니 같이 부드럽고 달콤한 사랑이. 42p



하와이 여행 중 순간적인 행복을 느끼고 싶다면 꼭 지오반니 새우트럭에 들러 새우 맛을 보는게 어떨까. 주인 아저씨도 새우 맛도 즐거웠던 그 곳. 64p


그리고 매력적인 그녀가 강추해주는 패션, 미용 아이템 등도 여성들에게는 쇼핑할때 참고할 목록으로 요긴할 것 같다. 수영복 고르는 요령서부터 그녀의 파우치 대공개까지.. 지금은 화장을 잘 하지 않아서 큰 관심이 없었는데 예전 같으면, 아, 이런거 저런거 다 사고 싶다 생각이 들 정도였다.

흐.. 그리고 보기만 해도 사랑스러운 우크렐레. 처음에는 좀 장난감 같은 그 악기가 그다지 매력적인지 몰랐는데 워런 버핏도 즐겨 연주한다는 그 우쿨렐레 사랑에 빠진 사람이 제법 많음에 놀랐다. 하와이에서 탄생한 악기라고 하니 악기점에 들러 특별한 기념품을 챙겨봐도 좋을 것 같다.



사실 이러니저러니 해도 풍경이 가장 하와이를 가고 싶은 곳으로 만드는 비결이 아닌가 싶다. 하와이의 선셋비치는 그녀가 29년간 본 선셋중 가장 아름다웠다고 하니..사진으로 도저히 담아낼수없다는 그 선셋을 언젠간 꼭 보고 오리라.



그녀의 하와이 이야기에는 나의 제주도 사랑과 조금 닮은 부분이 있었다. 일을 하기 위해 사진찍고 들렀던 하와이에는 매력을 느끼지 못했던 그녀가 스탭을 모두 돌려보내고, 친구와 둘이 남아 편하게 드라이브를 하며 진정한 하와이를 느끼기 시작하면서 분명히 왔던 곳, 봤던 곳인데 느낌이 하늘과 땅 차이였다고 말하는 대목에서 말이다. 갑자기 제주도 이야기를 해서 좀 그렇지만, 못 가본 하와이지만 그런 느낌이 들 것 같았다. 관광 여행으로 여기저기 휘둘려다니는 제주도보다 렌트카로 가족들과 편안히 쉬면서 둘러보는 모습이 더욱 매력적이었던 섬. 하와이의 진정한 매력도 그런 것에 있지 않을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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