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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하고 건강한 첫 임신 출산 육아 - 산부인과.소아과 전문의가 들려주는 임신 출산 육아의 모든 것, 최신 개정판
김건오 지음 / 리스컴 / 2016년 3월
구판절판
첫 아이를 임신하고 서점에 들러 설레는 마음으로 임신 출산에 대한 서적들을 둘러보고 구입했던 기억이 난다. 요즘은 보통 인터넷으로 정보를 쉽게 접하곤 하는데, 그때는 발품을 팔아 서점에서 직접 골라봐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렇게 두어 권의 책을 구입해 읽어보았고, 첫 아이를 임신 3개월도 못 되어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후 힘든 시간을 보낸 후에 다시 지금의 아이를 얻어 지금 우리 아이는 네살이 되었다. 첫 아이를 잃었다는 슬픔에 매일 눈물 범벅이었기에 신랑이 그때 내가 갖고 있던 모든 육아서적과 아이 관련 정보들을 모두 눈에 안보이게 치워두었고, 지금의 아이를 다시 임신했을 때는 처음에 내가 너무 들떠서 그런 결과가 있었나 싶어 자숙 또 조심하게 되는 시간이 되었기에 주위에 알리는 것도 아주 늦게, 그리고 책 또한 새로 사들이지도 않고, 그냥 기존 책들을 천천히 읽어보며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많이 조심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준비한 것이나 조심한 것들을 다시 이 책을 통해 살펴 보니 내가 모르고 있던 부분들이 너무 많았다.
임신 출산에 대해 꽤 유명한 베스트셀러 책을 구입해 읽었기에 어지간한 정보는 다 있겠거니 싶었지만, 요즘 새로 업데이트 된 책이라 그런지 아니면 정말 산부인과 의사가 생생한 출산 정보와 임산부들의 궁금증을 모아모아 발간한 책이라 그런지 내가 미처 몰랐던 부분들이 많이 수록되어 둘째 때에는 이 책의 도움을 많이 받지 않을까 기대하게 된다.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둘째, 책에서는 계획 임신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사실 계획해서 딱 아이가 생기면 좋지만, 세상사가 쉬운 법이 아니라 그렇게 계획대로 생기지 않아 늘 어렵다. 잃은 아이와 지금의 아이, 나름 계획 임신이긴 했지만 말이다.
둘째 때에도 여전히 모르는것 투성이인 엄마들을 위한, 임신 출산의 모든 것에 대한 이 책, 구성 역시 알차다 느꼈던 점이 각 챕터에는 처음에는 엄마들이 얼마나 알고 있는지 간단한 테스트가 수록되어 있고, 내용이 설명된 후 마지막 부분에는 다시 한번 정리를 해주어서, 기억하기 쉽게 도움을 준다.

신경관 결손 예방을 위해 엽산을 복용하고, 임신시 필수 영양제인 철분제 복용 등을 제외하고는 다른 영양제를 먹지 않았는데, 이 책에는 오메가 3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아이의 두뇌 발달을 위해 오메가 3를 먹고 모유수유를 해야한다는것. 두뇌 발달의 핵심인 신경 세포가 자라기 위해서는 오메가 3가 필요하다. 아이의 두뇌는 사춘기 이전까지 빠르게 발달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초등학교 때까지 오메가 3를 먹이는 것이 좋다. 125p 오메가 3는 임산부와 태아 모두에게 좋은 것이 항염 작용을 해 조산을 예방하고, 임신 우울증을 완화시키고, 소아 당뇨 발생률이 낮다고 한다. 태아의 두뇌 개발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여러모로 꼭 필요한 영양소인것 같았다. 오메가 3가 많이 든 등푸른 생선을 많이 먹고, 보충제로 먹어도 좋다고 하는데, 따로 복용을 하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면 우리 아이에게 조금 미안하기까지 했다. 지금부터라도 등푸른 생선을 좀 열심히 먹여봐야겠다고 뒤늦게 반성하는 엄마다. 임신 뿐 아니라 출산 후에도 얻을 정보들이 종종 섞여 있어 유용한 도움이 되는 듯 하다.
또 임신 후 태교보다 임신 전 체중관리가중요하다는 것은 태교에 수많은 열을 올리고 있는 엄마들이 미리 알아두면 좋을 정보였다.
체중이 정상 범위에 속하지 않는 예비 엄마라면 임신을 보류하고 체중을 서서히 정상 범위에 들게 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 자연유산, 조산, 임신 중독증, 임신성 당뇨 등의 임신 합병증 발병 위험성이 낮아지고, 아이도 튼튼하게 자랄 가능성이 높다. 임신하고 나서 백번 태교하는 것보다 임신 전 정상 체중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훨씬 낫다. 23p
음, 그래 둘째를 갖기 위해서는 체중 조절이 필수겠구나. 동생을 바라지 않는 첫째를 생각하면 둘째를 차일피일 미뤄온게 잘한 것인지 지금까지도 고민이지만, 아이의 미래에 동생이 꼭 필요하다 말씀하시는 어른들을 보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최우선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둘째가 필요하다면 우선 계획 임신에 들어가기 앞서 체중 관리부터 해야겠다.
임신 전 할일이 참 많고, 임신 후에 챙겨야 할 일들도 참으로 많은 것 같다.
무엇보다 임신이 여자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남편과의 공통 숙원이라는것을 신랑에게 주지시켜주는것도 필요할것같다.
첫 아이 임신했을 때도 태동이니 뭐니 해도 막상 자신의 일이라 느껴지지 않아 실감이 나지 않았다는 신랑이 태어난 아이를 보고서, 비로소 진정한 아빠가 되었다 느꼈다는 말을 듣고서는 약간 흥분도 됐었다. 아니, 이 사람 나 혼자 열달 고생했던 거야? 하는 그런 마음, 물론 무심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임신했을때 태교 등에 열을 올리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었는데, 둘째를 갖게 되면 남편도 같이 좀 신경 써주기를 은근히 권해볼까 싶다
둘째를 고민중이면서 읽은 산부인과의사가 직접 쓴 똑똑하고 건강한 첫 임신 출산, 초보 엄마 뿐 아니라 둘째를 계획하고 있는 엄마들에게도 여전히 생소하고 어려운 임신이라는 문제에 대해 좋은 벗이 되어줄 책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