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교과서 전래동화

교과서 전래 동화 - 한 권으로 읽는 우리 옛이야기 36편 ㅣ 한 권으로 읽는 시리즈 (아이즐) 2
이상교 엮음 / 아이즐북스 / 2011년 7월

오랜만에 재미난 이야기책을 만나 옛날 이야기를 듣는 심정으로 이 책을 읽었답니다. 친구가 그런 말을 해주더라구요. 손주에게 옛날이야기를 해주려고 해도, 어설피 기억나는 줄거리 때문에 제대로 이야기해주기가 힘들어 전래동화 전집을 사서 할머니께서 먼저 읽어보시고 아기에게는 옛날 이야기로 들려주신다고요. 그렇게 정성껏 가르치시는 할머니들까지 계시다니 정말 대단하시다 생각했어요. 사실 어른들 뿐 아니라 젊은 저도 귀에 익숙한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해도 국민 대다수가 알법한 유명한 이야기 몇개를 빼놓고서는 줄거리가 가물거리는 이야기들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아이에게 이야기 들려줄때 다시 책을 찾아봐야겠다 생각했는데, 교과서에 나오는 전래동화들만 뽑아 책 한권에 예쁘게 그림과 함께 소개한 책이 있어 아이에게 읽어주기도, 또 옛날 이야기처럼 들려주기도 정말 좋을 그런 책이다 생각 됐네요. 전래 동화 전집까지 살 필요도 없이 책 한 권에 미리 교과서의 동화들 내용을 알고 들어갈 수 있으니 간단한 예습이 되는 기분이랄까요? 아직 어린 아기들에게 예습이란 단어는 어울리지 않지만, 그래도 아이들 귀에 익숙하게 들려줄 재미난 옛 이야기로는 안성맞춤인 책이었답니다.

엄마들 어릴적이랑 교과서가 벌써 수차례 개정되어서 많이 내용이 달라졌어요. 귀에 익은 이야기도 있고, 생소한 이야기도 있네요.

소금장수와 기름장수, 돼지코가 납작한 이유, 저승에 있는 곳간, 목화값은 누가 물어야 하나? 등은 처음 보는 이야기였어요. 어렸을 적부터 이야기 책을 좋아했던 터라, (옛 이야기를 가장 좋아했구요. 세계의 설화, 우화, 신화. 나중에는 창작동화까지도.. 등등 모두 찾아 읽는 재미가 쏠쏠했지요.) 제법 많은 이야기를 알고 있다 생각했는데, 그래도 새로 만나는 이야기들은 어른이 되어 읽어도 재미나더군요. 잊을락말락했던 이야기들도 다시 꺼내 읽는 재미가 쏠쏠했구요.

할머니들이 옛 이야기 해주신다 했는데 저 어릴적에는 사실 그런 이야기는 책으로만 만났지 실제로 할머니께서 이야기를 들려주신 적이 없어 늘 아쉬웠어요. 우리 아기는 할머니께서 옛날이야기 몇 편을 벌써 들려주고 계셔서 그게 좀 부럽네요. 아직은 아이가 어려서 기억하기 쉬운 이야기, 동물이 주인공이 되는 간결한 줄거리의 이야기 정도로 몇 편을 이야기해주고 계시는데 할머니만 보면 "옛날 이야기 해주세요." 하면서 마치 저 어릴적 책에 나왔듯 그렇게 달려가는 아기가 부럽고 신통방통하기만 합니다.

이제는 엄마도 이 책을 읽었으니 짬짬이 전래동화를 들려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동요도 어른이 될때까지 부르고 들을 기회가 없으니, 아이 임신한 동안 태교 삼아 들려주고 싶어도 기억나는 노래가 없어 잘 못 불러주었거든요. 오히려 만화 노래는 어른이 되어도 기억나는 노래가 몇편 있어서 꼬마 자동차 붕붕 등을 불러주었지요. 전래동화도 마찬가지인것 같아요 정말 들려주고 싶을때 기억나지 않는 것, 혹은 아이에게 짧은 이야기 책을 보여주고 싶은데 마땅한 이야기책이 없어 난감할때 정말 요긴한 그런 책이었답니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5학년까지 교과서에 실린 36편의 옛 이야기와 함께 한 행복한 시간, 모두와 함께 나누고 싶어지네요.

옛날옛날에..이렇게 시작하면서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