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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박또박 한글쓰기 : 의성어.의태어.상대어 100 ㅣ 또박또박 쓰기 100
김영주 그림, 대한교과서 초등 국어 연구소 / 아이즐북스 / 2011년 7월
구판절판
갈수록 아이들 책이 잘 나오는줄은 알고 있었지만, 한글쓰기 교본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예전에는 아주 간단한 그림에 글씨 쓰는 것만 잔뜩, 그것도 궁서체로 되어 있어서 처음 글씨를 배우는 아이들이 획까지 구부려가면서 글을 따라 쓰려니 어색하고 더 어렵게 느껴질수 밖에 없었거든요. 이 책은 아이들 글씨에 가장 가깝고 쉽게 접할 수 있는 고딕체 한글쓰기 책이라 더욱 좋더라구요. 책 내용도 생생한 사진과 설명으로 더욱 흥미를 자아내구요.
우리 아이는 지금 한글을 시작하기는 했지만, 놀이처럼 하고 있어서 아직 열심히 한글을 뗀 단계가 아니랍니다. 읽기 위주로 하고 있어서, 이게 뭐지? 하고 물어보면 대답하는 글자들이 있는 정도고요. 어른들에게 자꾸, 자기가 궁금한 글자를 써달라고 하는 그런 수준인것같아요. 좋아하는 그림을 잔뜩 그려놓고서, 가로, 세로 선을 그어놓고, 포크레인이라고 쓴거라고 혼자서 읽기도 하는 등 아이들 나름의 상상력을 발휘해서 엄마 아빠를 놀라게도 한답니다.
아이가 이 책을 처음 보더니, 글자에도 관심을 갖지만, 우선은 커다란 사진이 그림책처럼 눈에 쏘옥 들어오나 봅니다.
엄마, 아기가 울고 있어요. 왜 울지? 하고 묻기도 하고, 방글방글 웃는 모습을 보면 따라 웃기도 합니다.
엄마도 그림도 좋아하지만 아이 한글 공부할 적에는 생생한 사진이 더 좋겠다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한글쓰기 교본까지 이렇게 사진 첨부로 눈을 즐겁게 해줄줄은 몰랐답니다.
또 아이 앞에서 저도 모르게 ㅌ 을 쓰면서 제 마음대로 휙휙 글씨를 썼더니, 초등학교 1학년 선생님인 여동생이 펄쩍 뛰며 놀라더라구요. 아이 앞에서 엄마도 그렇게 글씨를 쓰면 안된다구요. 순서에 맞게 쓰라구요. 아, 정말 오래 되었네요. 순서에 맞게 글씨 또박또박 썼던 것이요. 이제는 손글씨보다 타이핑이 더 익숙해지다 보니 막상 오랜만에 글자를 쓰려해도 그냥 저도 모르게 손이 그냥 휙휙 갔나 봅니다. 엄마도 자꾸 잊어버리는 글씨 쓰는 순서까지 책에 보기 좋게 잘 나와있어 좋았어요.
아이들이 대부분 좋아하는 동물들의 의성어, 그리고 동생 뿐 아니라 친구들 모습까지 재미나게 사진으로 찍혀 설명이 잘 되어 있는 의태어, 한글자 한글자 배워나가는 재미도 있지만 사진 설명이 더욱 실감나고 재미납니다. 마치 아이들이 그림책을 보는 그런 느낌도 받을 것 같아요. 더이상 지루한 한글쓰기 교본이 아닌 재미난 책이라는 느낌, 엄마도 읽다가 웃음이 나서 다음 장 또 그다음장을 넘기며 읽어보았답니다. 아직 쓰기를 못하는 우리 아이도 재미나 하더라구요. 요즘 한창 좋아하는 색종이 오리기 장면도 나오고, 방귀 뿡 장면에서는 귀여운 아이가 엉덩이흔드는 포즈가 찍힌 사진이 나오고, 엉덩이를 요리조리 신나게 놀다가 방귀를 뿡! 이라는 재미난 설명이 덧붙여져 있지요.
요즘 흔히 구하기 힘든 기차 사진은 또 어떻구요. 증기기관차가 장난감도 예쁘고 그림으로도 훨씬 예쁜데 이미 운행 중단된 상태라 사진 구하기가 쉽지 않은데, 참으로 멋진 증기기관차의 사진이 우리집 꼬마녀석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오늘도 이렇게 정말 연기가 퐁퐁 솟아나는 기차를 그리며 즐거워했는데 이책을 보고 더 반가워했답니다.
상대어의 경우에도 직접 사진으로 눈에 띄는 구분을 해주니, 연관해서 기억하는데 큰 도움을 주겠더라구요.맨 마지막에는 보드펜으로 썼다지웠다할수있는 또박또박 자모 쓰기표와 함께 또박또박 한글쓰기 상장이 들어있었습니다. 우리 귀여운 꼬마 아이들이 이 책 한권 열심히 끝낸 날이면 엄마가 이름과 날짜를적어 멋지게 시상식을 해주어도 좋을 것 같아요. 우리 아이도 이게 뭔가 하고 한참 들여다보더라구요. 아직 학원 시설 등에 다니지 않아서 상장을 처음 만나는 아가거든요. 아이와 함께 그림책처럼 즐기며 한글을 쓰고 배울 수 있는 새로운 한글쓰기 책, 엄마 마음에 쏙 든 그런 책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