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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지마! 텀포드 - 우린 널 사랑해 ㅣ 내인생의책 그림책 15
낸시 틸먼 글.그림, 신현림 옮김 / 내인생의책 / 2011년 7월
빨간 표지에 너무나 귀여운 고양이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책, 숨지마 텀포드를 읽었습니다.
동네 최고 말썽꾸러기 고양이 텀포드, 사고뭉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 아빠는 언제나 늘 텀포드를 사랑합니다. 텀포드의 엄마 아빠는 바로 사람이랍니다. 주인이지만, 아기 못지않게 아끼고 사랑하는 텀포드인지라 자식처럼 등장하지요. 텀포드를 보고 있으면 귀엽고 말썽꾸러기인 우리집 아이가 생각이 나요. 아마 이 책을 읽는 많은 분들이 그러시지 않을까 싶네요.
말썽꾸러기 고양이 텀포드처럼 우리 아이도 한창 말썽을 부릴 그런 나이네요. 한국나이로 네살, 아직 만 세돌은 되지 않았지만, 궁금한것도많고 어른들 하는 것은 다 하고 싶은 호기심 천국의 그런 아이 말이지요. 텀포드가 미안해, 잘못했어라는 말은 죽어도 못하겠다 생각하는 것과 달리 우리 아이는 잘못했을때 먼저 스스로 죄송합니다를 말하지는않지만, 하라고 하면 죄송합니다를 말하기는 해요. 잘못을 하고 스스로 먼저 말하면 좋겠지만, 텀포드처럼 아무래도 자존심도 상하는 것 같고, 혹은 잘못인지 모르는 일도 간혹 있는 것 같구요.
텀포드, 이 동화책은요 고양이가 얼마나 귀엽고 정성스럽게 그려졌는지 텀포드에 대한 작가의 사랑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그런 책이었답니다. 마치 살아서 책을 뚫고 나올 것 같은 생생함 말이지요. 처음에 우리 아이가 고양이의 눈을 보더니 깜짝 놀라서, 헉 하고 제 뒤로 숨을 정도로 말입니다. 엄마도 고양이보다 강아지를 좋아하는데, 이 책 속 텀포드는 장난꾸러기임에도 마치 아이 같아서 볼수록 사랑스러운 그런 존재였답니다.
특히나 마을 축제에 가면서 신나서 앞발을 들고 룰루랄라 걷는 장면은 가장 인상 깊은 그런 장면이었어요.
말썽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사랑을 받고 사는 텀포드가 사고를 치고, 사과도 않고 하는 행동은 어디론가 숨어버리는 행동이었어요. 그런 텀포드를 바로잡기 위해 엄마 아빠는 오히려 축제에 데려가 맛있는걸 먹게 해주자는 특별한 계획을 세운 것이지요.
텀포드와 엄마 아빠의 즐거운 나들이, 하지만 축제에서 텀포드는 그만 대형사고를 치고 맙니다.
아이와 함께 즐거운 여행, 혹은 나들이를 계획했다가 집에서처럼 혹은 그 이상의 사고를 치게 되면 엄마 아빠가 꾸욱 참고 아이를 타이르기는 참으로 힘든 것 같아요. 아이 또한 그런 당황스러운 순간에 숨어버리고 싶은 마음뿐일텐데, 용기를 내어 잘못했어요 미안해요 외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일지 텀포드를 보며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답니다. 아이의 마음을 좀더 이해하게 만들어준 고마운 책이었지요. 그 전에는 네살 어린 아기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엄마 입장에서만 생각을 해왔거든요. 이러면 엄마가 창피하잖아, 이러면 안되는 거잖아하면서요. 네 살 아이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그에 맞게 설명할 수 있도록 좀더 노력해야겠다, 그런 마음을 먹게 해주는 책이었답니다.
우리 아이같은 귀여운 텀포드, 이제는 모두에게 사랑받는 그런 고양이가 되었으니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