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초콜릿 - 두 자매의 삶, 달콤한 초콜릿, 꿈을 함께해준 소중한 사람들
프랜시 박.진저 박 지음, 문수민 옮김 / 라이프맵 / 2011년 5월
절판


초콜릿에 대한 달콤쌉싸름한 이야기들, 처음에는 미국에서 초콜릿샵을 운영하고 있는, 한인 이민 2세대 자매의 초콜릿 자체에 대한 소개가 주를 이루는, 혹은 레시피가 주를 이루는 그런 책이 되지 않을까 했다. 초콜릿초콜릿이라는 초콜릿에 대한 사랑을 가득 담은 가게의 이름처럼 책에는 두 자매의 가게 오픈에서부터 만나는 사람들, 그리고 사랑에 이르는 수 많은 이야기를 모두 담아내고 있다. 그것도 너무나 맛있을 것 같은 멋진 초콜릿에 대한 묘사와 더불어 말이다.



이로 살짝 깨물자 강렬하리만큼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과 버건디 포도주 크림의 물결이 밀려왔고 진저는 마치 영혼 전체가 초콜릿의 파도에 젖어든 것처럼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나, 지금 이 순간을 잊지 못할 것 같아. 언니. 평생 동안..." 46p



헉. 영혼이 초콜릿의 파도에 젖어들 정도의 맛이라면.. 도대체 어떤 맛일까?

우울한 일이 있을때면 달콤한 초콜릿을 찾게 되는 여성들이 많다. 나도 그랬고.. 어려서부터 사탕보다도 유난히 좋아했던 초콜릿을 어른이 되어서는 꽤나다양한 종류로 만날 수 있음에 감탄했지만, 살이 찐다는 단점도 있어서 초콜릿에만 빠져 살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눈 앞에 초콜릿 상자가 있으면 자꾸만 손이 가게 되니, 우리집에 있는 초콜릿은 거의 80%이상이 내 입으로 들어간다는 것이 문제는 문제였다.



프랜시는 초콜릿을 깨물기 전. 전주곡이라도 연주하듯 갈망이 담긴 시선으로 초콜릿을 지그시 바라보곤했다. 스탠은 웃음지으며 나가는 길에 진저에게 말했다. "언니 분은 초콜릿을 먹는게 아니라 유혹하는 것 같네요." 159p



프랜시와 진저 자매, 그들은 박씨성을 가진 한인 2세 자매이다. 그녀들의 부모는 남남 북녀로 만난 독특한 이민 1세대였다. 북한을 탈출한 어머니와 연세대를 그만두고 미국으로 이민을 온 가난한 아버지, 두 분의 만남으로 진저와 프랜시 자매가 세상에 있게 되었다.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에 모두가 침체기에 빠져들었고, 끝없는 수렁에서 벗어나고자 그들은 사랑해마지않는 초콜릿 가게를 열기로 마음먹는다. 전쟁과 초콜릿 바, 엄마에게도 엄마만의 초콜릿이 있었고, 자매들 또한 초콜릿 중독이라 할 정도로 끝없는 초콜릿 사랑에 빠져 있었다. 너무나 사랑하는 초콜릿이었기에 장사도 몰랐던 그녀들은 꿈을 실현하기 위해 하나씩 노력해갔다. 그 앞에 인테리어 업자의 사기로 간판도 없는 부실공사에 엉망진창인 상태로 시작을 하였지만 그녀들은 초콜릿 초콜릿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가게를 채워나가기 시작한다.



스킵을 흥분키신건 초콜릿 뿐만이 아니었다. 가게를 운영하는 전반적인 경험에도 홀딱 빠졌다. 스킵은 자기가 가지지 못한 한 가지, 바로 꿈을 가진 우리를 부러워했다. 그녀들의 열정과 활기찬 삶을 보고 있자니 자기 일이 따분하게 여겨졌는지 스킵은 방사선학에 대한 흥미를 점점 잃어갔다. 그 결과 스킵은 매일같이 가게에 붙어 있게 되었다. 208p



초콜릿 초콜릿을 운영하며 만나게 된 많은 인연들, 그녀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지만, 사랑도 초콜릿처럼 참으로 달콤쌉쌀한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뿐 아니라 인생까지도.. 처음부터 잘 팔리는 초콜릿도 아니었고, 최선을 다해도 진심을 알아주는 사람들이 없어 힘들었던 순간도 많았지만 최초의 단골손님이 초콜릿상자에 반지를 담아 프로포즈를 받는 등의 초콜릿초콜릿만의 아름다운 인생 이야기들은 쉼없이 풀려나간다. 그렇게 그녀들의 달콤한 이야기를 읽는 것 만으로도 책장 넘기는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지며 책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깊은 밤, 옆에 달콤한 초콜릿이 없다는게 아쉬우면서도 참으로 다행이란 생각도 들었지만..

이 책, 무척이나 초콜릿을.. 특히..그녀들이 말하는 그 맛있을 초콜릿들이 땡기게 하는 마법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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