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공부법 - 상위 1%로 가는 자기주도 학습
박인수 지음 / 성안당 / 2011년 7월
구판절판


제대로 된 학습법만 알면 지금보다 훨씬 더 공부를 잘하게 될 그런 학생들이 대부분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메가스터디의 엡메스트에서 공부의 기술을 강의한 박인수님의 학습법에 대한 노하우가 담겨있는 책이다.

원론적인 내용에만 치우치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의외로 만화와 가족의 일상 대화 등이 곁들여져 편안하게 시작하면서, 예습, 선생님의 중요성 등에 대해 아이들이 납득할 수 있는 그런 방향으로 글이 씌여있다. 선생님 말씀이 가장 중요해. 라고만 설명하면 이해못할 수많은 아이들도 족집게처럼 집어주는 학원선생님의 강의보다 학교 선생님 수업을 소홀히 해서는 안되는 이유는 출제자가 누구인지를 정확히 알아야하는데 있다고 설명을 하면 보다 더 확실히 귀에 들어오게 될 것이다.


내 학창시절을 되돌아보면, 나조차도 틀에 박힌 방법이 있는게 아니라 매번 학습법이 바뀌었던 것 같다. 효율적인 방식을 고정해두고, 그 방식을 응용해가면서 공부했으면 끝까지 뒷심을 잃지 않았을텐데, 가장 중요한 고등학교로 올라가고, 특히 고3이 되었을때 정말 제대로 된 효율적인 학습을 해내지 못한 것을 정말 지금 와서야 두고두고 후회하고 있다. 물론 학업적인 성취에 만족을 하지는 못했지만 지금의 인생 자체를 후회하지는 않는다. 다만 욕심을 채우지 못한 것에 미련이 남아 아이가 내 꿈을 이뤄줬으면 하는 무서운 생각이 자꾸 든다는 것이 문제일뿐 (아이는 아이의 인생이 있지 나의 인생 롤모델을 아이가 답습할 필요는 없다. ).



어느 누구도 내게 체계적인 학습법을 설명해주질 못했다.

사실 지금의 엄마들은 정말 최고의 열성으로 직접 사교육이나 대학 등의 입시 설명회 내지는 각종 강연등에 쫒아다니며 아이들보다 더 바쁜 삶을 살고 있다고 한다. 아직은 아이가 어려 그렇게 따라다녀본적은 없지만, 말로만 들어도 아, 그렇게 살아야 하나? 벌써부터 한숨이 다 나온다. 우리땐 안 그랬으니까. 엄마가 길을 잡아주었으면 더 편했을 수도 있겠지만, 그때는 그냥 학생 개개인의 노력을 최고로 치고, 부족한 부분은 혹은 학원 과외 등으로 메운다 정도가 사교육에 대해 알고 있는 전부였다.


사교육 열풍의 최고봉에 달하는 강남에 살고 있지 않고 지방에 살고 있는 엄마로써, 또 주위에 선생님이 많아 아이들 교육에서 관심을 뗄래야 뗄 수 없는 1인으로써 체계적인 학습법에 대한 공부는 시간이 있는 지금부터 천천히 익혀나가도 좋을 문제란 생각이 들어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공부 하면 우선 시험 기간에 하는 벼락치기 공부나 시험만을 대비로 하는 공부에 신경을 쓰기 마련인데, 이 책에서는 평소부터 차근차근 예습 복습을 해서 상위 1%로 가기위한 자기 주도학습을 몸에 익히도록 도움을 준다.



예습과 복습, 참으로 간단명료한 것이었지만 실상 내 학창 시절에도 그다지 잘 실천되는 것은 아니었다. 영어 수학 등은 미리미리 공부를 했지만 그외의 암기 과목이나 언어 영역등을 미리 공부하는일은 드물었다. 국사 시간에 언제나 대답 잘하는 친구를 보고, 쉬는 시간에 아주 잠깐 예습을 했더니 정말 책 한번만 읽어도 선생님의 강의가 머릿속에 쏙쏙 잘들어와 아, 이런 맛에 예습을 하고, 또 암기하기 좋게 복습을 하는구나를 느꼈지만 그때뿐이었다. 좀더 다부지게 마음을 잡고 공부를 했어야했는건데.. 이 책에서는 그 예습과 복습의 방법과 시간 등에 대한 조언도 잘 나와 있다. 말로만 열심히 하라는 예습과 복습이 더이상 아닌 것이다.






학교가는 오늘, 즉 일상의 공부법 중에 저자가 가장 중요하다 말하는 부분이 영어단어 암기하는 방법이었다.

외울 단어가 정말 끝도 없이 나오는 학생들에게 보다 새로운 암기법은 참신한 도움을 주지 않을까 싶다.



책에서 더욱 기억해야할부분은 학원과 과외는 공부가 아니다라는 부분이었다.

'공부는 오늘 배운 내용을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기에 학원에서 강의를 들었다고 해서 그것이 온전히 내것이 되었다고 볼 수는 없다.

많은 수의 학생들이 학교 수업이후에 수많은 학원에서 여러 과목 강의를 들으며 자기 공부할 시간도 없이 바쁘게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간간히 뉴스를 통해 전해듣곤 한다. 앞에서 누가 설명해주는 것을 머리로 따라가는 것과 내가 직접 연필을 들고 풀어보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 나 또한 그 간단한 원리를 기억하면서도 막상 집에서 내가 따로 시간내어 공부한다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기는 했다. 학원 시간에 너무 얽매여 아이가 자신이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없애서는 안된다는 것, 부모가 먼저 명심해야할 사항 같았다.


내 아이에게도 가르쳐주기 좋은 학습법들이지만, 예전에 대학다니고, 직장 다닐때 아이들 과외 할때 이 책을 만났더라면 좀더 유익한 정보를 많이 얻어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지 않았을까 싶어 아쉽기도 하다. 암기법에 대해서도 재미난 방법들이 소개된다. 너무 많은 것들을 암기해야했던 대학 시절, 나 또한 이야기를 만들어 암기를 하곤 했는데, 이 책에도 그 방식이 소개된다. 이야기를 만들어 기억하라. (단어 축약 이야기만들기, 암송 등) 마인드 맵으로 공부 지도를 그려라. 스터디 맵을 활용해라. 등.. 익숙하지 않은 마인드 맵, 스터디 맵 활용법들도 소개되어 있어 누구나 두려움 없이 따라할 수 있고, 상위 1%학생들의 필기방법 또한 욕심 많은 학생들의 관심을 이끄는데 부족함이 없다.



나보다 나이는 많지만, 시험은 나보다 늦게까지 치뤄야했던 우리 신랑. 길고긴 마지막 시험을 치뤄내면서, 거의 환호성에 가까운 기쁨을 누렸다.

그리고, 당시 뱃속에 있던 아기에게는 "어쩌냐. 울 아들, 아빠는 이제 끝났는데.. 우리 아이는 이제 시작이니..어휴.." 하며 놀리는건지 정말 안타까워하는건지 알 수없는 그런 말을 건넸었다. 약간은 짖궂으나, 사실 엄마된 마음으로써는 한없이 안쓰럽기만 한 요즘 아이들의 바쁜 인생들. 아이의 힘겨운 삶을 대신 살아줄 수는 없지만, 공부법을 몰라 헤메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적어도 방법을 이끌어주는 그런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을 미리 만난것같아 유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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