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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 자연 주스 & 수프 - 집에서 만들어 안심하고 먹는 홈메이드 음료
전수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6월
구판절판
한동안 비가 많이 내리더니, 이제는 후덥지근하고 말도 못하게 덥다. 이제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될텐데, 벌써 입맛도 없고, 목만 마르다.
아기도 마찬가지인지 자꾸 밥은 먹지 않으려 하고, 냉장고에 넣어둔 시원한 수박이나 아이스크림, 쥬스만 찾는다. 이럴때 아이에게 시판 쥬스가 아닌, 엄마표 쥬스를 많이 많이 해주고 싶은데 알고 있는게 딱 한두가지라 그 동안 바나나쥬스와 딸기 쥬스만 해주다가 입에만 단 것이 아니라 몸에도 좋은 각종 야채를 섞어 먹이는 주스 책이 나왔다고 해서 기쁜 마음으로 일독하였다
싱싱한 자연재료로 만든 주스와 수프는 아침맞이 음식으로도 제격이라 한다. 나도 아침에 입맛이 없으면 커피 한잔 타마시고 말았는데, 빈 속에 진한 카페인은 속만 쓰릴 뿐 영양소도 채워줄수 없다고 하였다. 백설탕 안들어간 건강주스와 버터, 달걀, 우유가 들어가지 않는 자연식 수프를 맛있게 만드는 법, 저자에게서 즐거운 마음으로 배울 수 있는 가족의 건강밥상이었다. 특히나 어린 아이가 있어 더욱 관심을 갖고 읽게 되었다.
아이가 야채는 거의 먹지를 않고, 계란만 너무 좋아해 게으른 밥상을 챙겨줄때 손쉽게 계란을 먹이곤 했지만, 따로 계란 요리가 아닌 일반 수프 등에까지 계란을 잔뜩 넣어 요리하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그런 엄마들의 고민을 해결해주기 위해 계란 우유를 넣지 않고도 맛을 내는 법을 연구하면서 많은 고충이 있었다 한다. 덕분에 즐겁고 건강한 레시피로 엄마들은 따라하는 재미를 느끼게 되었으니 이 아니 좋은 일이겠는가.
토마토가 절대 먹기 싫다는 찰리와 롤라 시리즈의 베스트셀러 그림책이 있다.
아빠를 닮아 토마토를 절대 먹지 않는 우리 아들도 그 책은 무척 좋아하면서 입맛 까다로운 롤라의 식성을 보고, 자기는 스파게티도 잘 먹고 감자, 밥도 좋아하는데 롤라는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콩과 토마토는 여전히 잘 먹지 않는다. 유일하게 먹을때는 스파게티를 만들었을때뿐. 그런 아이에게 토마토를 재미나게 먹일 수 있는 방법, 달 치익 쏴아라는 이름으로 불러주지 않아도 스콘에 살짝 넣어주거나 수프에 넣어주면 아이가 잘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또, 냉동 블루베리를 사놓고 나만 가끔 먹곤 했는데, 이 더운 여름 오늘만 해도 네 잔의 커피를 마시며 속쓰림을 걱정해야했는데..
이제는 블루베리 탄산 소다를 만들어 사이다, 콜라 마시는 걱정을 하지도 않고, 닝닝한 탄산수 맛에 당황하지도 않고 건강한 블루베리로 즐거운 여름을 맞이할 냉음료를 만들수도 있을 것이다. 블루베리는 요구르트와 갈아 먹을 생각만 했는데 탄산소다라, 그것 참 아이디어가 좋다. 사실 머릿속으로는 대충 어떻게 될 것 같은데 막상 만들려면, 뭔가 부족해서, 꼭 레시피가 필요했던 그런 방법들, 요리책에는 그 부족한 상상력을 채워줄 비기들이 들어차 있어 요리책을 애용하곤 한다.
어려서 마시던 케일 주스의 쓴 맛이 너무나 싫어 케일이라면 질색을 하곤 했는데, 책에선 다행히 케일은 나오질 않았다.
그래도 사과와 오이, 사과와 무로 주스를 만든다는 새로움은 주목할만했다.
당연한 과일들만 갈아서 내놓는 그런 주스가 아니라 건강까지 제대로 챙기는 주스와 수프 만들기
이 책으로 입맛 없는 더운 여름, 시원한 주스 한잔, 수프 한 컵으로도 건강한 비타민을 채워넣을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길 권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