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부모들의 자녀 교육법 - 아이들을 하버드에 보낸 8인의 비밀노트
변윤숙 외 지음 / 물푸레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체고와 과학고 모두에서 급식 조리사 경험이 있는 분이 지인 학교 식당으로 새로 전근을 오셨다 한다. 그분 말씀이, 두 학교의 아이들이 달라도 그렇게 다를 수가 없다 하였다. 친구가 팔을 다쳐 깁스를 하고 있으면 체고 친구들은 여럿이 도와가며 친구의 식판을 대신 들어주려 노력했던 반면 과학고에서는 어느 친구도 팔 다친 친구의 식판을 들어주지를 않았다는 것. 물론 이 한 가지 예로 두 학교를 확대해석할 필요까지는 없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인성교육보다는 성적 위주의 교육에 열을 올리는 터라, 공부 잘하는 모범생들이 공부 이외의 일에 좀 무신경하다고 봐도 좋을 것 같았다.

 

우리나라의 명문대는 사실 성적만 좋으면 들어갈 수 있다.

그러나 하버드는 그렇지 않다고 들었다.

 

공부만 잘하는 아이는 결코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없다. 지식보다는 따뜻한 인성을 갖추고 다양한 계층을 이해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아이들이 세계의 주인이 된다. 우리 아이들이 하버드대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도 공부보다 인성 교육에 많은 정성을 기울였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13p 프롤로그

 

나 어릴적부터도 하버드는 정말 명문대학의 최고봉이라 여겨질 정도로 어려운 관문이었고, 그 꿈을 이뤄내는 사람들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7막 7장을 쓰고 뛰어난 외모에 하버드 출신이라는 이유로 더욱 주목을 받았던 홍정욱님의 인기에도 하버드라는 후광은 단단한 한몫을 했을 것이다. 뛰어난 학구열로 많은 한국인 부모들이 하버드에 자녀를 보내고 있다는데, 멀게만 느껴지는 그 대단한 교육 노하우가 무엇이 있을지 배워보고 싶었다. 하버드를 꿈꾼다기 보다는 환경에 상관없이 아이를 명석하게 키워내고, 인성개발에 도움을 주는 부모들은 어떤 모습으로 최선을 다했을까가 궁금했던 것이다.

 

내가 듣기로는 한국에서 직접 하버드로 오는 소수의 학생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이 있다면 영어독해라했다. 정해진 시간 안에 방대한 영어 원서를 읽어나가는 과정에서 그렇게 많은 책을 읽어나갔던 주리도 모르는 단어들이 있었다고 한다. 소설 책 읽듯이 빠른 시간에 술술 읽어나가야 리포트도 작성하고 강의도 듣고 시험도 치르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면 힘이들어진다는 것이다. 미국 유학을 꿈꾸는 자녀들과 부모님들은 어려서부터 각종 영어책이나 인터넷에서 미국 신문 등을 많이 읽도록 하여 영어책 읽는 것이 편할 정도가 되어야한다. 43p 모든공부는 책 읽기로부터 시작한다 tip 중에서

 

한 명이 아니라 자매가 들어가기도 하고, 하버드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8명의 부모 이야기가 담겨 있다.

아이들이 어려서 공부하는 습관서부터 생활 방식, 그리고 기억할만한 일상등을 에세이처럼 수록하고, 간간히 팁을 실어 교육에 관심있는 많은 부모들이 주목할 그런 내용들을 소개하고 있었다. 엄마들이 프롤로그에 미리 언급했던 것처럼 무조건 공부만 시킨다기보다 아이의 인성이 먼저였다는 것 역시 잊어서는 안될 점이었다.

 

많은 이야기 중에 가장 와닿았던 것은 아직 어린 우리 아이를 보는 듯한 인배라는 학생의 어릴적 모습이었다.

남보다 뭐든 더디고, 느렸던 인배였기에 부모의 조바심을 자아냈던 아이였지만, 데이케어 선생님의 이야기에 엄마의 우려는 한번에 날아갔다고 한다.

"인배는 조용히 관찰을 하는 시간이 많고, 관찰이 끝난 뒤에야 행동에 옮겨요. 그리고 일단 행동에 옮기면, 매우 정확하고 절도가 있어요." 225p

우리 아이가 걸음마도 느리게 했고, (손잡고 걷는것은 했으나 혼자서는 걸으려 하지 않았다.) 말도 늦게 시작했지만 사실 나는 걱정을 하지 않았다.

언제고 하게 될 것이고, 걸음마 느린것이야 엄마 아빠 운동신경이 좋지 않아 그럴 수도 있고, 또 가까운 친구네 아이들만 봐도 우리 아이보다 느린 아이들도 많았지만 그 아이들이 장차 남보다 둔한 아이로 자랄 거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아이에 대한 믿음과 기다림.

 

게다가 우리 아이 역시 무척이나 신중한 성격이었다. 혹자는 겁이 많다고 그렇게 뭉뚱그려 이야기했지만, 엄마가 보는 아들은 신중한 모습이었다.

어떤 사물을 대할적에도 쉽사리 손을 내미는게 아니라 주의깊게 관찰하고, 안전하다 싶은 자신만의 확신이 들어야 비로소 손을 뻗고 자유로이 갖고 놀았다. 그런 아들을 믿고 있었지만, 뭐든 빠른것을 좋아하고 자랑하는 일부 사람들을 보며 나라고 초조한 마음이 없었을까.

가끔 이렇게 소극적인 성격임에도 안정적이고 신중한 모습으로 바르게 자랐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나도 더욱 안심이 된다.

 

힘든 미국 이민자 생활을 열심히 해내고 자식들을 하버드에 보낸 당당한 부모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미국이든 어디서건 이렇게 노력하는데 원하는 일이이뤄지지 않는 사람은 없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일상 속에서 아이와 계속 의사소통을 하고,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책을 늘 가까이하게 만들었던 부모들의 모습, 어렵다기보다는 관심높은 육아이야기라 더욱 흥미롭고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다.

 

책 속 팁들도 더욱 소중히 와닿았기에 짬짬히 소중하게 잘 활용할 수 있으리란 확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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