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발론을 여는 주문, 스펠스 윙스 시리즈 2
에이프릴린 파이크 지음, 이지선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6월
품절


인간으로의 삶을 살아온 로렐에게 어느 날 놀라운 일이 일어나고, 자신이 요정임을 알게 되자 그 충격은 이루말할 수 없는 정도에 이르른다. 자신의 정체성을 깊이 고민할 새도 없이 트롤이라는 악한 세력으로부터 가족을 구해야했고, 요정들의 은신처인 아발론으로 향하는 관문을 사수해야했다. 1권 윙스에서는 로렐이 요정임을 깨닫고 일어나는 많은 일들이 펼쳐졌다. 그리고 2권 스펠스.





부모는 아이를 그리워하고 아이도 부모를 보고 싶어 하지만 서로 만날 수가 없어. 결국엔 남남처럼 되고 말아.

그럼 그 부모는 상실감이 무엇인지를 뼈저리게 느끼게 되겠지.

그건 고통이야. 로렐.

부모도 고통스럽고 아이도 고통스러울 뿐이야.



부정할 수 없을 만큼의 무자비한 효율성이 그 논리의 저변에 깔려있었기 때문이다. 83p






그녀는 아발론의 아카데미에서 속성 과정으로라도 공부를 해야한다는 초대장을 받고, 아발론에 들어왔다.

부모의 존재를 모른다 느꼈던 요정의 세계에서도 타마니가 속한 봄, 그리고 여름 요정들은 부모와 함께 살고 있음을 알게 되고 가을과 겨울 등 신분이 높은 요정들은 (자식보다 신분이 낮았을, 아마 봄이나 여름일) 부모와 떨어져 정을 교감하는 일도 없이 요정계를 위한 전체적인 양육 시스템 속에 자라나야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인간으로서의 삶에 익숙한 로렐은 적응하기 힘든 그런 감정을 겪는다. 자신을 길러준 양부모에 대한 사랑도 깊은 지라, 친부모가 누구인지 알고 싶었고 그들을 함부로 대하는 말조차 쉽게 용납이 되지 않았다.



인간계와 요정계, 두 세계에 모두 발을 담다보니, 로렐은 양 쪽 세상에서 모두 특별한 존재가 돼 있을 수 밖에 없다.

인간세계에서는 그녀가 요정임을 알아버린 부모님, 특히 엄마의 낯선 감정, 외면과 무시 등에 익숙해져야 했고, 요정 세계에서는 또래 가을요정들에 비해 학습법 등이 많이 뒤쳐져 스스로 자괴감을 갖고 밀린 공부를 보충하기 위해 혼신을 다하는 상황에 처한다.



자연의 잠재적 힘을 끌어내 남들과 다른 너만의 방식으로 그 힘을 활용할 수도 있게 되지. 100p



책에서 얻어야 하는 지식도 엄청나게 방대한 양이지만, 스스로가 자신의 능력을 깨닫고 자연의 힘과 조화를 이루어 묘약을 만들어내게 되는 것이 진정한 가을 요정의 역할이었다. 로렐이 아발론에 귀환된 이유는 바로 그것을 제대로 배워, 인간 세상의 친구, 가족들과 아발론의 관문을 지키는데 활용해야했기 때문이었다.

스펠스에서는 요정 아카데미의 학습과 생활상 등이 맛보기처럼 등장하고, 나중에 아발론의 축제도 소개되는데, 요정 세계에 대한 신비감을 가득 채워줄, 그런 작가의 상상력이 제대로 발휘되는 부분이 바로 아발론의 축제였다. 아마 영화화된다면, 시시각각 CG처럼 변하는 여름 요정들의 주술로 변하는 환상적인 무대 효과라던지, 인간세상에서 볼 수 없는 기품있는 요정들의 발레와 비슷한 무용 등은 보는 이들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들 그런 명장면이 되지 않을까 싶다.



트롤이라는 끔찍한 괴물들의 공격 앞에서도 자신의 목숨을 내어던지고 로렐을 구하려 하는 남자친구 데이빗을 생각하며 로렐은 타마니와 데이빗과의 관계에서 중심을 잡기로 결정한다. 환상적인 스토리는 아름다웠지만, 아름다운 주인공들이 복잡한 애정사에 얽히는것은 딱 질색이었는데, 삼각관계의 로렐이 이해될법도 한게, 인간세상의 데이빗은 한결같이 그녀 곁을 지키는 남자친구였지만, 갑자기 등장한듯한 타마니는 실상은 그녀가 기억 못하는 어릴 적부터 연관되어 있는, 오로지 몇년동안 그녀 하나만을 바라봐온 해바라기같은 사랑이었다. 자신보다 고귀한 신분이라 드러내놓고 사랑할 수도 없는 슬픈 기다림.



1부에서 그녀를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던 반스가 재 등장을 하고, 로렐이 다시 위기에 봉착하게 되는데 새로운 인물이 나타난다. 그리고 그 존재가 어떤 의미로 부각이 될지는 이어지는 3부에서 다시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로렐의 마음에서 자꾸만 거부하게 만드는 그녀의 존재를 말이다.

갈수록 강력한 두려움이 로렐과 아발론을 압박해오면서 3부에서는 좀더 치열한 전투가 펼쳐지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 전에 로렐의 학습 능력이 진일보하기만을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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