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평생 지능을 책임지는 똑똑한 미술 놀이 - 하루 30분, 엄마랑 놀았더니 공부가 즐거워졌어요!
신홍미 지음 / 큰솔 / 2011년 5월
절판


얼마전부터 다니기 시작한 요미요미 수업시간, 아이가 요리 수업시간에 감자 으깨고, 샐러드 섞는 것들을 안해봤다며 선생님께 자꾸 해달라고 한다고, 선생님이 수업이 끝난 후 내게 오셔서 말씀하셨다. "어머님이 집에서 다 해주시나봐요."



사실 우리집에서 아이와 함께 요리를 해본 적이 없었다. 케잌칼로 빵이나 부드러운 것들을 썰게 해 준 적은 있어도, 웬만한 것은 내가 하고, 밀가루 반죽 놀이 등 기본적으로 요즘 엄마들이 집에서 많이들 놀아준다는 최소한의 놀이도 아이와 즐기지를 못했다. 그랬기 때문에 뭔가를 재미나게 마음껏 할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으로 미술놀이 학습을 선택한 이유도 있었는데, 다른 아이들처럼 자유로이 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으니 참 마음이 이상해졌다. 배우러 간 곳에서 받는 지적이란.. 그렇지만, 지금은 낯설어해도 자꾸만 해보면 나아지리라, 처음이라 그렇겠지 마음을 편하게 먹기로 했다.


그리고 집에도 미술 놀이 같은 책이 있지만, 예전에는 너무 어려서 활용을 못했는데 이제 아이가 뭔가를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으니 조금씩 집에서 미술놀이를 해봐도 좋지 않을까 마음먹던 찰나, 새로운 미술놀이 책이 나와서 관심을 갖고 읽게 되었다. 똑똑한 미술놀이.

엄마가 실제 미술교육을 20년 이상 전공자이고, 자신의 아이와 3년간 하루 30분 정도를 일주일에 두번씩 재미난 미술 놀이로 즐거운 시간을 보낸 그런 기록이 담겨 있는 책이다.



내가 바랬던 것은 이런 책이 아니었을까?

사실 요미요미도 그렇고 미술로 생각하기도 그렇고, 몇번 다녀보지는 않았지만 수업 진행방식을 보면, 우와, 기발하다~ 라기보다는 아, 일상 속에서 이렇게도 아이와 즐기고 놀아줄 수 있겠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다만, 집안이 물감으로 온통 어질러진다거나 물바다가 될 것을 염려해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것일뿐.



블로그에서 본 미술놀이 홈스쿨에 열심인 엄마들의 기록을 보면, 사설 미술 놀이 기관 그 이상의 즐거움과 교육성을 내포하고 있다. 열심인 엄마들에게서는 정말 배울 점이 많다.


이 책에서도 밖에서는 인정받는 미술선생님이었으나 집에서는 아빠보다 못한 인기를 지닌 엄마였던 저자가, 아이가 어느날 무지 심심해하며,

"엄마! 나랑 색종이 놀이하면 안 될까?" 하고 내미는 것을 보고 몹시 충격을 받고, 아이와 홈스쿨 미술놀이를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절실한 깨달음이 있은 후, 아이와 엄마는 미술놀이 후 끈끈한 유대감을 갖게 되었고, 아빠까지 동참해 세 가족의 행복한 생활이 시작되었다.


우리 아이도 사실 따로 공작이나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림그리기 하나만 해도 너무나 좋아할 정도로 같이 제대로 놀아만 준다면 자신의 기량을 얼마든지 펼칠 그런 가능성을 갖고 있다. 아이들에게 열려있는 가능성은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것은 모든 공통사항이겠지만 말이다. 엄마가 되어서, 내 책, 내 생활을 즐기겠다고 정작 아이와 재미나게 놀아주지 못했던 나를 되돌아보며 책에 나온, 어려워보이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실생활에서 가까이 접할 수 있는 그런 소재들로 놀아주는 방법을 보고, 아니 놀아준다기 보다 같이 즐기는 방법이다. 그 미술놀이들을 보고, 미술놀이라는 것이 꼭 거창하게 비싼 물감을 사서, 형식을 갖추고 시작하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미술놀이를 하다보면 물론 필요한 도구들이 늘어나게되겠지만 처음에 만날 수 있는 것들은 대부분 일상 생활 속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또 기존 책들에서는 적정 연령이라는 게 있어서 아직 우리 아이 해당사항이 아니야 하고 무작정 기다리기만 했는데, 또 너무 쉬워보이는 것은 이미 지나쳤구나 생각을 했는데 이 책을 보니 이런 말이 꼭 명심할 말로 씌여 있었다.

6~7세 아이들도 좀 더 어린 나이의 아이들이 할 법한 단순하고 재미있는 오감 놀이를 통해 미술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활동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어요. 지나치게 어려운 놀이를 강요하는 것만 아니라면 놀이에서의 '적정 연령'이라는 것은 참고 수준에만 머물러도 좋아요.

(중략)

처음부터 욕심내지 않고 쉽고 간단한 놀이 몇개를 정해 주기별로 반복해주면 아이가 점차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게 됩니다.


나 또한 대단한 교구를 사주지는 않았지만 야채를 싫어하는 아이에게 오이를 먹이기 위해 색색의 이쑤시개에 오이와 사과를 얇게 썰어 꼬치를 만들어주고 다 먹고 나면 꼬치들을 이용해 세모, 네모, 집 등을 만들어주니 그 다음부터는 일사천리다. 자신이 이쑤시개, 나무 젓가락, 크레용 등을 이용해 포크레인도 만들어보고 소방차도 만들어보고 기찻길도 만들어본다. 아이의 발전 가능성은 무한하다. 단지 게으른 엄마가 아이의 앞길을 터주지 못하고 있었을뿐.

아이와 함께 신나게 놀아보기.

올여름 내 최대 과업이 아닌가싶다. 오늘도 놀아달란 아이에게 짜증만 백배 낸 엄마로써 심하게 반성이 되는 하루였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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