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2
마크 레비 지음, 강미란 옮김 / 열림원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이 여행을 당장 그만두십시오." 샤먼이 심각한 목소리로 말했다. 44p

......중략.....

"아무것도 모르고 연구를 하는 사람들이겠죠. 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아십니까? 이 세상의 균형을 망가뜨릴 그런 위험을 원하시는 거예요?" 45p

 

밤의 1부가 원래의 주제에서 약간 벗어나 실종된 연인을 찾아 구출해내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 약간 지루함을 준 것이 사실이었다. 밤 2부는 유럽 최고의 페이지 터너라는 마크 레비의 명성에 걸맞게 정말 빠른 속도감으로 우리를 결말까지 초고속으로 안내를 해준다.

그저 순수한 학문에 대한 열망으로 그들이 찾아나서고 있는 것이 대체 무엇이길래 이토록 많은 이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때로는 사람의 목숨까지 여럿 없애가면서 그들을 막으려 혈안이 되는 것일까. 그렇게 나서는 것은 한 나라가 아니라 꽤 많은 나라의 윗선에서 지시하는 놀랍고도 강력한 힘이어서 일개 개인에 불과한 그들이 살아남아 끝까지 도전하게 되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들을 뒤엎어버리는 이야기들.

사실 이 이야기에 대해서는 언급하기가 무척 조심스러운 것이, 우선 아쉬운 점으로 책의 번역시기를 설명하고 싶다.

이 책이 유럽에서 2009년도에 낮과 함께 출간된 것으로 되어 있는데, 그때 낮과 함께 일찌감치 읽었더라면 다른 무엇보다도 신선한 충격을 받았을 결말에 무척이나 놀라워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2년이란 시간이 흐른 후에 번역이 되었고, 그 시간동안 날 놀라게한 여러권의 책이 있었다.

모두가 다 다른 책이었는데 꽤 비슷한 내용의 결말들이 나와서, 그저 허구나 소설로만 보기에는 아쉬운, 어쩌면 우리가 알고 있는 진실이라 믿어온 수많은 것들이 모두 다 감쪽같이 거짓일 수도 있었음을 가정케하기도 한다. 이 소설의 결말이 그랬다. 내가 읽은 몇권의 책과 유사한 결말.

 

물론 앞서 읽은 책들에 비해 조금더 꼼꼼하고 재미난 방식으로 접근해가는 것이 가슴설레는 일이기는 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떠들썩하게 할 그 결말과 그들을 막아선 배후 조직의 마무리에 대해서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다. 생각 외의 관대함이라고 해야할까? 또한그 사실이 밝혀진다고 해서 과연 그들이 걱정하는대로 전복될 일이 발생할지에 대한 의문 말이다. (사람들 생각에 ) 말도 안되는 주장이 지금은 소설 속에서 진행되는 것이라 사람들이 두근거리는 기대감에 그저 재미로만 읽어가는 것이고, 그것이 정말 사실로 밝혀진다면 수많은 사람들이 정말 엄청난 혼란에 빠져들게 될 것인가? 읽고도 태연한 나를 보니, 처음에 느꼈던 놀라움이 많이 상쇄된 아쉬움을 찾아볼 수 있었다.

 

다빈치 코드를 무척이나 재미있게 읽었고, 인류의 태곳적 비밀을 다루고 있는 책들에 무한한 흥미를 갖고 있는 독자인지라 애정을 갖고 읽어내려간 소설이었다.  그리고 찾을수록 놀라움을 주는 사억년전의 인류의 생존을 밝히고자 했던 그 과정들이, 숨가쁜 네권의 여정동안 나를 긴장시키고 설레게 한것은 사실이었다. 아마 이 책은 얼마만큼의 이야기를 알고 있느냐에 따라 책을 읽는 독자들의 흥분도가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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