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균 - 혼돈의 시대가 낳은 풍운아 아이세움 역사 인물 16
차익종 지음, 김창희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6월
장바구니담기


교과서에서 배운 그 이상으로 김옥균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책을 읽었네요.

갑신정변의 주역이자, 개화파의 주축 세력 정도로 알고 있던 김옥균, 그에 대해 친일의 이미지까지 갖고 있지는 않았지만 일본에 너무 의존을 했던 것에 대해서는 조금 반발감이 있었던게 사실입니다.

이 책에서는 성인 이전의 김옥균, 그러니까, 어릴적부터 그가 자란 성장 배경, 그리고 그의 사상과 나라를 구하고 부흥시키려 노력했던 처절한 생애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다루고 있습니다.



갑신정변을 일으켰던 개화파의 주역들이 친일파로 매도되는 안타까운 현실에 대한 이야기도 접할 수 있었구요.

주축 멤버 중 한명이었던 박영효가 실제로 일제로부터 후작의 지위를 받아 친일을 하여서, 다른 개화파 전체에까지 나쁜 이미지를 심어주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또 개화파의 반대세력인 왕비와 외척세력들에 의해 의도적으로 개화파가 친일쪽으로 매도되었다는 것들까지두요.



청나라보다는 일본의 움직임이 중요해요. 일본은 겉과 속을 죄다 뜯어고치고 있어요. 얼마 가지 않아 일본은 강대국이 될 겁니다. 60p


어려서부터 유달리 총명했던 김옥균이 사랑하는 부모님 곁을 떠나 세도가였던 김병기의 양자로 들어가게 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리고, 많은 공부 끝에 9살 많았던 벗 김홍집에게서 신식 문물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게 되고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의 흐름 속에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개혁은 불가피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문제는 개혁, 개화를 받아들일 만반의 준비가 갖춰지지 않았다는 것이었지요. 겉과 속을 죄다 뜯어고치는 것. 우리에게 부족했던 것이 정말 유홍기의 말처럼 그것이었을 수도 있겠지요.



권문세가들의 60년이나 이어진 오랜 득세로 백성들은 도탄에 빠지고, 양반의 배만 불러가는 세상에서 나라가 휘청거리는 줄도 모르고 우물안 개구리처럼 자신의 밥그릇 지키기에만 급급했던 일부 사람들에게 한탄이 절로 흘러나왔습니다. 세계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아니, 김옥균처럼 일부 세력은 읽어냈지만, 그 뜻을 펼치기에 기반 세력이 너무 약했고, 전적인 믿음을 주어야 할 고종의 믿음이 많이 약했습니다.) 진정한 개화를 이루지 못한 것, 그리고 힘이 부족하다보니 서로 기대서는 안될 청과 일본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되었던 것이 국운이 기울었던 조선의 치명적인 한계였을 수 있었겠지요. 다시 읽어도 가슴아픈 우리 조상들의 역사였습니다.



개혁이 성공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

한 나라의 식민지로 치욕적인 삶을 살며 헤아릴수 없이 많은 죄없는 백성들이 죽어나갈 이유도 없었을텐데 말이지요.



책들마다, 또 작가들마다 명성황후, 개화파, 흥선대원군, 고종 각각의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를 펼쳐나가다보면, 아무래도 내용이 한쪽으로 치우치는 감은 없지않아 있습니다. 친일파까지는 아니었더라도 일본에 많이 기댔던 개화파 세력에 불만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많이 접했던 터라, 이 책이 사실 새로운 느낌으로 읽게 되긴 했답니다.


참고문헌, 그리고 실제 인물들의 사진 등이 수록되었고 좀더 부연설명이 필요한 역사적 사건들은 역사 마주보기라는 이름으로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어 조선을 둘러싼 당시의 세계 정황등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이들 책이라 중간 중간 상황에 맞는 그림책 다운 그림이 들어가기도 하였구요. 글씨가 큼직큼직하고 내용또한 역사를 다루면서도 지루하지 않고 흥미진진하게 진행되어, 초등학생 아이들이 큰 거부감 없이 읽으면서, 구한말의 어려웠던 우리나라의 정세를 바로 볼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된 책이 되었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