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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땐 “고마워요!” 하는 거야 - 사회성키우기 (예절.배려) ㅣ 노란돼지 창작그림책 11
황윤선.황정임 글, 송수미 그림 / 노란돼지 / 2011년 6월
품절
수줍음이 많은 우리 아들, 밖에 나가 어른들을 보면 낯설어 그런지 인사를 잘 하지못합니다. 예쁘다 해주셔도 고개를 푹 숙이고, 엄마 뒤로 숨거나 하지요. 어른들이 예쁘다 관심 가지시는 것에 감사하기도 하고 죄송하기도해서, "안녕하세요" 인사해야지. 하고 뒤늦게 가르쳐보지만 잘 되지가 않네요 무엇보다 아이가 먼저 겁을 먹으니 말입니다.
낯선 어른들 뿐 아니라 친한 가족들, 아이를 무척이나 사랑해주시는 양가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이모, 삼촌 모든 가족들이 선물을 해주시는 경우가 많아요. 바라보는 아이가 하나뿐이다 보니 더욱 그런 일이 많은데, 고맙습니다 먼저 이야기하면 참 예쁠텐데 식구들 사이에서도 엄마가 "고맙습니다"하는 거야~ 하고 말을 하면 그제서야 살짝 고맙습니다를 이야기하네요.
엄마가 옆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줘도 아이가 잘 수긍하고 따라하지만, 책에서 보는 것만큼 더욱 실감나는 교육은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가 잘 읽는 책 중에 작은 자동차 주인공 옆에 커다란 덤프트럭이 지나가 작은 주인공이 깜짝 놀라니 "내가 좀 시끄럽지? 미안하다."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아이는 그 장면을 외워서, "어, 미안해."라는 말을 혼자서도 종종 입에 달고 살지요.
그래서 미안하다라는 말에 대해서는 어렵지 않게 입에서 나오는데, 정작 고마워라는 말을 잘 하지 않아서..
고마운 마음이 들때 제대로 입밖에 표현하는 그런 책을 찾고 있었어요.
이 책은 저와 아들이 모두 좋아하는 노란돼지의 책이네요. 여태 만나본 몇권의 그림책 모두 아이에게 대박북이 될 정도로 그림도 예쁘고 내용도 독창적이면서 만족스러운 게 많았거든요. 이 책은 예절, 배려에 대한 사회성을 배울 수 있는 책이면서 그림이 얼마나 따뜻하고 예쁜지 보는 내내 편안한 느낌을 주는 그런 책이랍니다.
이 세상 고마운 존재는 참으로 많아요 우유를 줘서 고마운 젖소서부터 시작해서 소중한 생명을 위험한 불길에서 구해주시는 소방관 아저씨도 당연히 고마운 존재시구요. 정말 이렇게 하나하나 다 고맙다 느끼고 말하는 아이가 있다면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예쁘겠다 싶었던 것이 무척이나 순수한 마음이 가득 담긴 내용이 많아 그랬답니다.

자동차가 바퀴가 빠진 상태로도 잘 놀아줘서 고맙다라고 말하는 아이, 맛있는 밥을 먹게 열심히 일하시는 고마운 농부아저씨
세상에 고마운 존재는 참으로 많습니다.
우리 똥강아지하시며 허리와 다리가 아파도 업고 또 업어주시는 할머니의 모습에서도 코끝이 찡해졌네요
아이 예방주사 맞히러 가는 날 이제는 많이 자라 무거우실텐데도 등에서 내려놓지를 못하고 내내 정성으로 업어주신 어머님이 생각났거든요.
친정 엄마도 그러시구요. 아이가 한동안 보채느라 어른들께 가지 않았던 때가 있었는데, 그 반항기가 금방 수그러들고 며칠만에 다시 업어보시고, 채성일 업으니 살 것 같다. 힘드신 와중에도 그렇게 예뻐해주시는 모습에 정말 감동했지요.
똥강아지란 표현에서는 웃음도 났구요. 대부분 똥강아지라고 많이들 부르시는데, 우리 아기는 제가 주로 울 강아지 예쁜 강아지 이렇게 불러서 그런지 똥강아지라는 말을 낯설어하더라구요.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여행가셨을적에 영상통화를 했더니 이모할머니가 아기 보고 싶다 하셔서 바꿔주신 통에 너무 예쁘단 뜻으로 "똥강아지" 라고 하시니 아이가 질겁을 했어요. 별거 아닌 표현이었는데도 아이는 정색을 하면서 " 똥강아지 아니야. 똥강아지는 풀밭에 있어요. " "아기는 그냥 예쁜 강아진데 왜 똥강아지라고 불러요." 하고 말하길래 너무 웃음이 나서 크크 웃다가..똥강아지도 나쁜 표현이 아니다 예쁘다 하신거다라고 아무리 말을 해줘도 자기는 똥강아지 아니랍니다. 책속 할머니가 아이를 똥강아지라고 부르는 장면에서 또 우리 아들 며칠만에 정색을 해서 아들의 항변을 들어줘야했지요. 몇번을 설명해주다가 지금은 "그래, 우리 아기는 똥강아지 아니야."로 결론을 맺고 말았네요.
세상 그 모든 소중한 인연들, 그 중에서도 엄마 아빠에게 고마워요, 그리고 사랑해요를 외치는 너무나 사랑스러운 우리 아이들.
고마워요
귀엽고 사랑스러운 우리 아가
이 세상에 엄마 아빠를 만나러 와주어서 라는 맺음글을 읽고서는 다시금 아이를 꼭 끌어안게 되었지요.
요즘 안 그래도 엄마 팔 안쪽, 다리 하나를 붙잡고 뽀뽀하고 소중히 안아주는 아들을 보면서 행복한 마음이 더욱 샘솟고 있었는데..
아이가 고맙게 느끼고 표현하는 그 이상으로 엄마는 아들이 온 것이 너무나 행복한 일이었거든요.
진짜 고맙다는 말은 사실 제가 해야하는 말 같았어요.
그래도~ 아이의 고마워라는 말은 계속 진행되어야겠지요.
이 책이야기를 재미나게 더욱 즐기다보면,미안해가 입에 붙었듯이 고마워도 입에 붙게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