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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서 보물찾기 ㅣ 세계 탐험 만화 역사상식 26
곰돌이 co. 글, 강경효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6월
아이세움에서 나온 세계 탐험만화 역사상식 시리즈가 벌써 26권에 이르고 있네요. 27권은 이탈리아에서 보물찾기 1권으로 출간 예정중이고요. 각나라별 보물 찾기 시리즈인데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재미나게 각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그런 학습 만화였어요.
사실 전 어렸을 적에 학습 만화로 공부를 해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아기를 낳고 코스트코 등에 갔다가 엄청 많은 학습 만화 전집들에 아이들이 몰려서 읽고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지요. 요즘의 추세인가 싶었는데.. 아기 아빠도 어릴적에 학습 만화로 역사를 거의 마스터 했다고 해서 놀랐답니다. 전 그게 뭐 효과가 있을까 싶은 부정적인 쪽이었는데.. 옆집에 있던 역사 만화 전집이 너무나 읽고 싶어서 글자도 배우기 전에 매일 놀러가서 이웃 형들에게 읽어달라 졸랐대요.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한글도 깨우치게 되었고, 나중에 전집을 사서는 하도 보고 또 봐서, 거의 다 외울 정도가 된데다가 어른이 된 지금도 그 내용이 잊혀지지 않는다 하니 만화의 힘을 무시할게 못되는 것 같아요. 정작 교과서만 죽어라 팠던 저는..지금은 많이 가물거리거든요
그렇다고 해서 만화로 되어 있다고 해서 다 맹신할 것은 못되겠지요. 이왕 학습 만화를 골라줄거라면 엄마가 먼저 꼼꼼히 알아보고, 아이에게 잘 맞는 유익한 책을 골라주는게 좋을 것 같아요. 보물찾기 시리즈로 뉴질랜드 편을 처음 읽었는데, 유치한 만화일거라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무척 재미나서 엄마인 제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답니다. 책에는 아이들 좋아하는 퍼즐과 엽서가 선물로 들어있었구요.
주인공인 토리와 레미, 외국 이름 같지만 성이 도 씨예요. 도토리, 도레미인것이죠. 보물찾기에 꽤나 소질이 있는 도토리군, 토리군을 사모하는 것으로 보이는 카트린느를 위해 보물을 찾아오겠다 약속한 집사 덕분에 얼떨결에 뉴질랜드도 끌려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마오리 족의 족장 손자인 라위리를 만나게 되지요.
재미난 만화 사이사이로 보이는 상식과 신화 등도 돋보입니다.
뉴질랜드를 여행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그때는 그냥 대충 관광여행으로 다녀온 것 같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보니 여행갔을때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더라구요. 책을 읽고 여행을 갔으면 더 새롭게 꼼꼼히 보고 왔을 것 같구요. 보물을 찾는 여정을 그리면서도 재미나게 기억할 수 있는 여러 이야기들이 소개되어 무척이나 반가운 여행기겸 만화였답니다.
호주와 뉴질랜드 북부를 같이 다녀오는 패키지 관광상품으로 결혼 전 다녀왔었는데.. 오클랜드, 로토루아 등에 다녀왔구요.
지열로 음식을 데워먹는 항이라는 음식을 먹었었는데, 책을 보니 마오리족들의 춤 공연을 보면서 먹었던 항이가 생각나더라구요.
혀를 쏙 내밀고 눈을 부라리며 추는 춤이 인상적이었는데..용맹을 과시하는 하카라는 이름의 춤이라네요.
재미로 읽기 시작한 만화였는데 읽다보니, 얻어지는 지식이 많아 참으로 놀라웠답니다.
마오리 전사들의 얼굴에 새겨진 독특하고 화려한 문신들때문에 마오리 전사들의 목을 유럽에서 가져가 박물관에서 오래 전시했다 최근에야 반환했다는 기사를 시작으로 보물찾기가 시작됐어요.
마오이의 전설에 나오는 놀라운 신화 속 물건 낚시바늘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황당하게 느껴졌지만, 사실은 그 낚시 바늘이 아닌 맨 처음 뉴질랜드에 도착했던 원주민이 만들었던 낚시바늘이 바로 오늘의 보물이었답니다. 보물을 찾아가는 동안 놀라운 재치를 보여주는 토리의 지혜에 감탄했구요.
엄마도 몰랐던 많은 상식들을 알게 되어 재미났어요.
뉴질랜드에 세 가지 키위가 있는 것은 알았는데..총 네가지의 키위가 있다네요.
과일 키위, 새 키위, 그리고 뉴질랜드 사람을 별명으로 키위라고 부르는 것은 어렴풋이 알고 있었는데, 뉴질랜드 달러도 키위랍니다.
짧은 일정동안 가이드를 통해 들었던 정보는 사실 많지 않았어요. 제 기억으로는 가이드가 설명해준 것은 뉴질랜드에 대해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이야기들이 아니라 그저 시간떼우기용 심심풀이 이야기여서 많이 아쉬웠거든요. 그런데 이 책을 읽고보니 어른인 저도 몰랐던 내용이 무척 많아 뉴질랜드에 대해 새삼 새로이 배울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답니다. 다녀온 나라라 더욱 기억에 남았구요.
아마 이 시리즈로 여러 나라를 미리 체험하고 실제 그 나라에 아이와 다녀오게 된다면..아이가 더 신이 나서..이것도 알고, 저것도 무엇이예요 하고서 종알종알 떠들게 될 것 같아요. 엄마인 저도 기초 상식은 확실히 쌓고 가는 셈이 될 거구요. 해외 여행, 세계 역사 공부 등을 한층 더 심도있게 도와주는 책, 뉴질랜드에서 보물 찾기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