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니기리 - 간편하게 즐기는 주먹밥과 도시락
메이 지음 / 나무수 / 2011년 2월
절판


오니기리처럼 쉽고 간단하게 만들고 먹을 수 있는 아이템도 드물다. 사용하는 재료가 무궁무진하고, 재료에 따라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는 데다, 보관이 쉽고 모양도 예뻐 선물하기에도 좋다. 게다가 소금을 발라 만들면 간도 되고, 염분 때문에 쉽게 상할 염려도 없어 도시락으로도 좋다. 이러한 오니기리를 사 먹기보다 직접 만들면 좋을 텐데 아주 작은 팁만 알면 더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오니기리를 만들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이 책의 시작이었다. -prologue

차려진 밥상을 먹던 생활에서 이제는 내가 차려야 하는 주부가 되고 나자 하루 세번 있는 식사때마다 메뉴 정하고 상차림하는게 여간 번거로운게 아니었다. 밑반찬과 주 메뉴를 뚝딱 만들어낼 수 있는 베테랑 실력도 아니고, 장을 보러 가면 사올만한 것도 마땅찮은 것 같아서 상차림이 부실해지기 일쑤였다. 게다가 짧은 시간에 쉽고 빠르게 차려낼 수 있는 오니기리라, 구미가 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3분 만에 만드는 간편한 한 끼라는 주부의 마음을 사로잡는 말.

살아오면서 오니기리 먹어본 숫자보다 편의점 삼각김밥 먹어본 숫자가 더 많지만, 그래도 맛은 오니기리라 좀더 나았던 것 같다. 차디찬 삼각김밥에 비해 밥도 좀더 부드럽고, 반찬으로 들어있는 내용물도 약간 더 푸짐했던 느낌이었기 때문이었다. 주로 오니기리 전문점이나 식당 등에서 사먹다보니, 집에서 만들 엄두를 내보지 못했는데 오니기리만 전문으로 하는 레시피 북이 소개되어 어떤 오니기리를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진지한 호기심으로 펼쳐들었다.



중요한 밥짓기서부터 꼼꼼히 잘 나와 있어서 몰랐던 부분도 새로 배우고, 그리고 밥의 양까지 정확히 찾을 수 있어서 밥 한 공기당 세개 정도의 오니기리를 만들면 좋다는 정보를 접할 수 있었다. 오니기리에 붙이는 김도 그냥 대강 잘라 붙이는게 아니라 여러 모양으로 쉽고 간단히 자르는 방법이 소개되어 대충 눈대중으로 보고 배운 것이 아니라 책으로 제대로 배우는 묘미를 느끼게 해주는 책이었다.


기본 오니기리의 레시피에 들어가보면 처음에 일본 사람들이 반찬으로도 참 즐겨먹는 우메보시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이게 무슨 맛일까? 싶은 매실장아찐데도 그들은 참 맛있게 즐긴다. 또 삼각김밥으로 즐겨먹었던 참치도 오니기리로 정통으로 만날 수 있는 레시피가 소개되었다. 참치마요서부터 매콤하면서 부드러운 참치 오니기리까지.. 익숙한 맛이라 친근함으로 만들어보고 싶었던 메뉴였다.



반찬이 거의 필요하지 않아서 재료 준비하느라 손질하느라 시간을 많이 빼앗길 필요가 없을 것 같았다. 그저 오니기리와 편하게 떠먹을 국물 정도만 갖춰놔도 한끼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물론 맛까지 보장되어야 먹는 사람도 즐거이 먹을 수 있겠지만 저자이신 메이님의 레시피는 소박한 한그릇이라는 책으로 맛을 검증받은 적이 있는 터라 오니기리의 맛에 대해서도 기대치가 높아졌다.



후리가케를 직접 만들어두고 반찬 없을때 작게 동글동글 빚어 아이를 위한 주먹밥을 만들어준 것 외에는 특별히 따로 오니기리라고 할만한 것을 만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틀로 만들수 있는 삼각김밥서부터 손으로 동글동글 빚는 여러 모양의 오니기리들까지.. 재료도 다양하고 맛도 다양해질 오니기리들을 이제는 내 손으로 다양하게 재현해보고 싶었다.


한권의 책에 오니기리의 모든 것이 담겨 있었다.

맛있어 보이는 기본 오니기리들 서부터 응용편에는 우리가 일식집에서도 만났던 군함 말이 등도 응용 오니기리로 분류되어 소개되어 있었다. 또 오니기리로 만든 디저트서부터 오니기리의 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일식 등 (한끼 식사가 충분히 되는 덮밥류가 주를 이룬다.) ,보기에도 너무 예쁜 아이들, 어른들 도시락과 오니기리로 한상차림의 예시들까지.. 그야말로 오니기리의 집대성이었다. 그에 곁들이는 반찬과 국의 레시피도 소개되어 따로 다른 책을 참고할 필요가 없어 더 용이했다.


입맛 없을때 한식 가정식에서 조금 벗어나 닮은 듯 조금 다른 일본의 가정식에 도전해보는 것도 잃었던 입맛을 되살릴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적은 재료로 손쉽게 만들수 있기에 김밥보다 만들기 쉽고, 또 새로운 아이템이라는 이유로 주목도 받을 수 있다. 아이와 나들이 하기 좋은 계절인 지금, 친구네 가족 혹은 우리 가족끼리 오붓이 떠나는 여행에라도 김밥 쌀 시간이 부족하거나 할때 김밥 가게에 가서 사가지 않고 집에 있는 반찬으로 후다닥 예쁜 오니기리를 만들어 싸간다면 솜씨있는 주부로 인정받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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