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아주 커다란 알

아주 커다란 알 ㅣ 아기그림책 보물창고 7
몰리 칵스 글.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5월

아주 커다란 알, 어떤 내용일까요?

모자를 쓴 암탉이 알을 품고 있어요. 그런데 한눈에 보기에도 너무나 큰 알이 하나 같이 들어있네요.

"이건 내 알이 아니야." 암탉이 말해요.

그리고 유모차에 모든 알들을 싣고, 커다란 알의 엄마를 찾아 세상 밖으로 나섭니다. 만나는 동물마다 물어보지요.

"@@야, 네 알이니?"라고 말이예요.

알을 낳는 동물과 새끼를 낳는 동물들의 차이도 알 수 있고, 엄마를 꼭 닮은 아기동물들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도 동물의 아기에 대한 개념을 배우게 되는 것 같아요 책을 여러번 읽어주다 보니 (한번 마음에 든 책은 읽고 읽고 또 읽어달라고 합니다.) 아이가 숨은그림찾기처럼 작은 그림을 발견했어요.

사진에는 담아내지 못했는데 매 장면마다 지나간 동물가족들이 작은 그림으로 등장을 하더라구요. 이렇게 이렇게 지나간다 그런 느낌이겠지요.

엄마는 미처 발견하지 못하는 것을 쏙쏙 찾아내는 것을 보면 아이들이 참 관찰력이 좋다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그림책들에 이렇게 재미난 장치가 되어있는 것을 보면 아이들에 대해 아주 잘 파악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요.

고양이부터 시작해서 엄마닭은 여러 동물들을 만납니다. 사실 큰 알을 그냥 품을 수도 있었겠지만 착한 엄마닭은 자식을 잃은 슬픔을 갖고 있을 엄마동물의 마음을 헤아려주고 싶었던 게지요. 차마 헷갈릴까 그랬는지 새끼가 아닌 다른 알을 낳는 동물들은 등장하지 않았어요.

여러 동물들이 착한 마음으로 솔직하게 대답하는데 반해..딱 하나, 응큼한 마음을 가진 여우만 자기 알이라고 하고 냉큼 받아갑니다.

큰 알 뿐 아닌 암탉의 모든 알들까지도 잽싸게 가로채버리지요.

갑자기 큰 위기가 닥쳐왔어요 이 위기를 엄마닭과 알들은 어떻게 모면할까요?

이 그림책에는 유독 글밥이 적었어요. 하지만 간결한 글에도 불구하고 그림을 통해 충분히 내용을 모두 파악할 그런 책이었지요. 반복적인 글들이 처음 책을 읽게 되는 아이들에게 더욱 편안하고 친근하게 다가왔을 거구요.

엄마아빠에게 책 읽어주세요 하고 자꾸만 내미는 귀여운 우리 아이들, 좀더 시간이 흐르면 우리 아들도 직접 책을 혼자서 읽게 되겠지요.

사실 지금도 엉성하게나마 들은 내용을 외워서 혼자 읽기도 합니다. 읽는다기보다 그림에 맞춰 외웠던 내용을 반복해 말하는 단계지만 말입니다.

처음으로 글자를 깨치고 직접 읽게 되는 그 날 너무너무 행복할 것 같아요.



그런 날 같이 그 기쁨을 함께 할만한 재미난 책

"처음으로 나 혼자 책을 읽었어요" 당당하게 말할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책. 아주 커다란 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