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이 닥쳤을 때 필요한 단 한 권의 책 - 미국 최고 전문가가 알려주는 재난 생존 매뉴얼
코디 런딘 지음, 정지현 옮김 / 루비박스 / 2011년 4월
품절


지진이 워낙 많이 발생했던 일본은 국민들에게 지진 등의 재난에 대비하는 훈련이 나름 철저히 이루어진 곳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대규모의 지진 피해가 발생했을때 수많은 사람들이 엄청난 규모에 놀라 당황하는 모습을 뉴스 등으로 지켜보게 되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기초적인 몇가지 훈련이 있긴 하지만, 거의 형식적이고, 불이 났을때, 지진이나 해일 등이 일어났을때의 훈련은 거의 미미한 형편이다. 어린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인 우리조차 몰라서 급작스런 재난에 대피하거나, 어떻게 짐을 싸야할지에 대한 준비가 전혀 마련되어 있지 않나 싶었다. 그저 아주 막연히 불안심리로 마트에서 물과 라면 등을 구비하는 것 외에는 따로 떠오르는 것들이 없었다. 이번에 이웃나라의 큰일을 바라보면서, 스펀지 같은 티브이 프로그램에서 재난에 대비하는 전문가들의 조언 같은 특집 코너를 방영해준적이 있었다.



설거지하면서 가끔 들여다봐서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망치, 수건 등이 요긴하다고 나와 있어서, 재난으로 정신없는 와중에 망치를 챙기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고 웃어넘겼었는데, 그 프로를 미처 못 보신 엄마께서는 학교 선생님들이 티브이 본 이야기를 해주시니, 받아적어오실 정도로 큰 관심을 보이셨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재난이 닥쳤을때 필요한 단 한권의 책.

거실에 물이 반쯤 찼을때 이 책을 꺼내 읽으면 만사가 해결될 거라는 생각은 버려라. 이 책을 읽는 이유는 '앞으로' 닥칠지 모르는 비상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가라앉는 배에서 수영을 배운다고 무슨 소용일까. 제대로 된 준비가 생사를 좌우할 수도 있다. 8p



수많은 재난 영화들, 특히 블록버스터 급 재난 영화들을 보면, 다 남의 일이려니 하고 큰 신경을 쓰지 않고 영화의 스릴만을 즐기고 살았다.

하지만, 정말 한치앞을 모르는 현실에서 사는 만큼 조금이라도 알아둘 수 있는 정보가 있다면 유용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의 저자는 미국 최고의 생존 전문가 코디 런딘으로 스스로 '재난 후의 삶'을 살면서 그에 필요한 것과 대비해야 할 것을 빠짐없이 기술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떤 재난이 닥쳐도 재무 설계를 걱정하고 돈을 챙겨 나오기 일쑤라지만, 정말 생명을 좌우할 수 있는 물이나 식량,꼭 필요한 것들에 무심한 것을 작가는 걱정하고 있다. 진짜 큰 일이 발생하면 돈은 휴지 조각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말이다. 전기없이 자급자족하며 사는 삶, 저자의 선조들의 삶에서 배운 여러 노하우를 응용하여 스스로 판단한 여러 방법들이 진솔하게 소개되었다.




사실 너무 놀란 까닭은 진솔하다 못해 정말 "무서운 재앙"이 일어난 후의 일을 실전 그대로 언급한 책이라 (지진, 쓰나미, 태풍, 홍수, 화산 폭발 등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재난 후의 생존 전략이랄 수 있다.) 수돗물이 아닌 빗물이나 화장실 변기 위의 물 등을 소독해 먹는 방법까지도 소개되어 있었고 비상으로 화장실을 만드는 방법, 쥐를 잡아 요리하는 것, 더 나아가 시체 처리하는 법까지 소개되어 어디에서고 볼 수 없는 극한상황에서의 대처법이 나왔다 할 수 있겠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극한 상황, 영화 속에서 아주 우연히 생존의 기회를 유지하게 되는 주인공들처럼 살아남기 위해서는 아무것도 모른채 무방비로 있기 보다 조금이라도 머리를 짜내는 것이 좋을 것이다. 게다가 실제 편안한 도시의 삶을 떠나 재난 후의 삶을 영위하고 있는 저자의 살아있는 경험담을 읽고 있자면 아, 이런 것들까지 필요한 거구나 하고서 미처 겪어보지 않았던 상황을 미리 겪어보고 정말 필요한 것이 어떤 것인지 절실히 깨닫게 될 것이다.

비상시의 상황에 대처하는 법들을 배우다 보면 냄비 뚜껑을 닫고 물을 끓이기 등을 통해 증발하는 수분량도 줄이고, 일찍 불을 꺼서 잔열로 가열함으로써 연료소도도 줄이고 (비상시 물과 연료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들이다.) 실생활에서도 에너지를 아끼는 기본 방도가 됨을 설명해준다. 재난 후의 방법이라는것이 사실 어떤 것들은 미리 알아두면 실생활에도 요긴하게 쓰이는 것들이 있을 수 있다.



절대 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러나 아무런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에 적어도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를 알아두기라도 하기 위해서 책을 펼쳐들었고 형식적인 책이 아니라 정말 "솔직하게" 모든 것이 담긴 책이라 놀라웠다. 극한상황에 이를리 없다 믿고 싶으면서도 몇가지 정보들은 기억해둘만한 것들이었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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