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영어에 미치다 - 스마트 맘의 적기영어프로젝트
채널 스토리온 지음, 김민진 구성 / 베가북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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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한번도 싸워본적 없는 신랑과 처음으로 싸웠던 것은 아이를 임신하고서, 영어 태교 이야기를 나누다가 신랑이 발끈하는 바람에 서운함이 커진 사건이었다.

당시에 인터넷 뉴스로 아빠표 영어 태교, 영어 홈스쿨링에 성공한 어느 남자분의 이야기가 소개되어서, 이 글 좀 읽어보라고 했더니, 한글 동화도 태교로 읽어주는 것에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았던 신랑이 무슨 뱃속 태아에게 영어까지 읽어주느냐고 퉁명스럽게 화를 냈던 것이다. 그때의 서운함은 접어두고, 아이가 태어난후 가끔씩 엄마들 사이에 인기가 높던 노부영 cd를 틀어주다가, 반복적인 영어 동요가 어지러울 정도라고 하는 신랑 덕에 자연스럽게 노부영과도 멀어졌다. 그러고보니 엄마의 게으름은 적지도 않고 신랑 탓만 하고 있다.




지금 우리 아기는 만 32개월이고, 한국 나이로는 네살인 아들이다. 영어동요라도 수시로 들려줄 것을.. 한국 동요도 자주 안 틀어주다 보니, 자연스럽게 노래와 멀어졌다가, 최근 얼마전부터는 아기가 적극적으로 노래를 좋아하게 되어서 한국 동요 틈틈히 영어 동요를 틀어주려 하니, 한국 노래 틀어달라고 해서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노래라도 좀 같이 들으면 좋을텐데 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한글나라를 시작하면서 영어나라 전집을 들여서 같이 교사 수업을 진행할까 하다가 우선은 낯가림이 아직도 있어서 한글나라만 진행중이었는데, 영어를 시작하려 하니 아이가 "엄마와 하고 싶어요." 라고 말하는 바람에 아직 신청을 않고 있었다.


그러니까 결국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었던 셈.

네살에 시작하는게 무슨 대수랴 싶겠지만 친구들 중에서는 같은 나이인데도 벌써 영어 유치원에 보내는 친구가 있고..

우리 아이보다 한두살 많은 친구 아이 같은 경우에는 할머니 따라서 외국에 1년 나가 살다 오기도 했다고 한다. 팔라우에서는 유치원에서 내내 놀다가 왔는데 정작 한국 영어 유치원에 입학하니, 다섯살인가 여섯살의 나이에 매일 스펠링 시험을 보고, 하나만 틀려도 우는 아이들이 있는 반면, 실컷 놀고 영어를 즐기다 온 친구 아이는 정작 스펠링은 몰라 매일 빵점 신세라 하였다. 일년이나 외국에서 살다온 친구 아들이 부럽다기 보다, 그 어린 아기들에게 벌써 스펠링 시험을 보게 하는 한국의 유치원이 참 무섭게 느껴질 정도였다.



사실 영어를 잘하기를 바라는 것은 엄마들의 크나큰 바램이자 소망이다. 나 또한 학창 시절 영어를 좋아하기는 했으나 철저히 문법과 독해 위주의 수업이어서, 회화에는 영 자신이 붙지를 않았다. 대학에 다니면서 학원에 다니자니 또 부끄러운 마음이 들어 망설이기만 하다가 결국 회화 연습할 시기를 놓친게 많이 아쉽다. 그래서 나 또한 우리 아이에게 어려서부터 영어를 가르치고 싶은 마음은 있었다.


이 책은 케이블 티브이 스토리 온 최고의 화제작, 엄마 영어에 미치다 라는 책이다.

방영된 내용 중에서 정말 피가 되고 살이 될 맞춤형 영어 교육 솔루션을 제시해주기에 조기 영어 교육을 걱정하면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지..

혹은 지금 우리 아이 연령대에서는 어떤 교육 방법이 좋을지 궁금증이 많은 엄마들의 질문에 답하기 좋은 그런 책이었다.



엄마들의 영어 사랑은 알고 있었지만, 사실 이 정도인줄은 몰랐다.

강남에서는 한때 아이 발음교정을 위해 어린 아기들의 혀 밑을 잘라내는 설소대 수술을 하기도 했고,항간에는 접시 위의 쨈을 핥아먹게 하는등 믿거나 말거나 식의 인터넷 풍문까지도 열심히들 따라 한다고 했다. 9살밖에 안된 아이 영어 교육에 3억원 이상의 돈을 소모한 엄마도 있었다.(5억이 있었으면 5억도 썼을거라는 말에 꽈당..뒤로 넘어갈뻔했다.) 정말 엄마들의 아이 영어 교육에 대한 관심은 나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책에 나온 테스트를 해보니, 나는 바라는 것만 많고 노력은 하지 않는 그런 엄마로 나왔다. 역시 아들에게 미안해진다.

아직은 어려서 영어를 공부로 배우기 보다 놀이처럼 시작해도 괜찮다고 한다.

간단한 DVD, CD 등으로 노래를 들려주고 보여주는 등, 학습이 아닌 놀이로 친하게 만들어주라는 것.



사실 나 또한 영어 DVD로 공부한 세대가 아닌지라 어떻게 해야할지 많이 막막한게 사실이었다.

기존에 읽었던 잠수네 영어 사이트에 대한 책 두권으로 촘촘한 정보를 얻었다고는 생각했으나, 엄마들의 열성이 대단해서, 미래의 일이라 생각하면서 잠시 마음을 비워두고 있던 터였다.


이 책은 활자로 빼곡히 채워진 읽기 딱딱한 책이 아니라, 보기 편하게 정리가 잘 되어 있고, 실제 방영되었던 사례도 사진으로 보기 좋게 첨부가 되어 읽는 즐거움이 배가 되는 책이었다. 사실 심각한 내용도 많이 나와서 긴장된 마음으로도 읽었는데. 영어 조기교육, 영어 홈스쿨링 등으로 아이들이 심각한 우울증, ADHD등을 앓을 수 있다는 사실까지 보여주면서, 그에 맞는 솔루션을 제안해주고 아이들이 서서히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직은 마음으로만 열성을 갖고 있던 나였지만, 심각한 영어 거부증세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보니, 실천하는 방법이 정말 중요하겠구나 생각이 든다. 모국어가 탄탄히 뒷받침된 이후인, 6~7살부터 제대로 된 언어 학습이 이뤄질수 있다고 한다. 그전에는 놀이로, 영어를 접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니, 영어 책도 놀이책 느낌의 플랩북, 플레이북등을 접하게 해주어야겠단 생각이다. 텐텐텐 학습법에 소개된 다섯 살 아이의 추천 책에서 플랩북인 나비 시리즈가 나온 것도 아는 책이라 반가웠고, 5~7세 아이에게 추천 영어 서적인 Go away Big green monster도 드물게 우리집에 있는 단행본 중 한권이라 반가웠다.


실제 생활에 응용할 수 있는 좋은 정보들이 가득한 고마운 책. 엄마 영어에 미치다로..

미치지 않고 제대로 아이와 놀이할 수 있는 엄마로 거듭날 소중한 기회를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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