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마술연필을 가진 꼬마곰

마술 연필을 가진 꼬마곰 ㅣ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3
앤서니 브라운 글.그림, 오미숙 옮김 / 현북스 / 2011년 4월

앤서니 브라운님의 책이 엄마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열렬한 지지를 받는다는 이야기를 접하고 초보 엄마지만, 열심히 앤서니 브라운 책을 보면 반가운 마음으로 읽어나가고 있는 중이랍니다. 지난 번에 나온 마술 연필 시리즈를 못봤지만, 워낙에 환상적인 스토리와 그림을 그려내는 작가분인지라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가 컸답니다. 이번에 만난 마술연필을 가진 꼬마곰은 귀여운 꼬마곰이 마술연필을 갖고 산책을 나갔다가 무서운 동물들을 만날 적마다 그에 적합한 그림을 그려 주어 위기(?)를 모면하는 줄거리네요. 마술연필이라는게 있으면 우리 아이도 용기를 갖고 생활할 수 있을텐데 싶어 아이와 함께 더 재미나게 읽은 책이랍니다.
 

험상궂게 인상을 쓰는 고릴라에게 귀여운 곰인형을 그려주니, 고릴라의 표정이 놀랍게도 온화하게 변했어요 그리고 씨익 웃으며 걸어가는 꼬마곰의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적입니다. 악어도 정말 무섭게 인상을 썼는데, 악어의 입막음을 한 재치도 놀라웠어요. 우리 꼬마 친구들에게 마술연필이 있다면 꼬마곰처럼 쓸 수 있을까요?

 

예전에는 크게 무섭다는 개념이 생기지 않았는데, 요즘 들어 무섭다라는 표현을 자주 하더라구요. 사자도 무섭다, 상어도 무섭다 등등을요. 그리고 처음 보는 곤충 (파리)도 겁없이 접근해오니 두려움을 갖더라구요. 어린 아기에게는 아직 모두가 다 무서운 세상이겠지만, 꼬마곰이 용감하게 세상을 헤쳐나간것처럼 우리 아기도 "용기"라는 마술연필을 갖고, 지혜롭게 세상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엄마가 힘을 북돋워주어야겠네요.

 

재미난 이야기를 끝으로 앤서니 브라운님의 셰이프 게임이 이어졌습니다. 인터뷰를 하거나 글을 쓸때마다 항상 강조하는 것이었다네요.

먼저 종이 위에 의미없는 모양 하나를 그리고 다음 사람이 이어 받아 그림을 완성하는 놀이로서 앤서니 브라운이 어렸을 때 한살 많은 형과 함께 즐겨 했던 놀이라 합니다. 이 놀이로 인해 그림책 작가가 되는 바탕이 되었다고 하니, 그의 명성을 생각하면 정말 놀라운 놀이가 아닐 수 없었어요.

 

상상력을 자극하고 창의력을 길러주는 이 게임은 어린이가 어른보다 훨씬 잘 사물의 특징을 잡아내고 이해하기때문에 아이들이 훨씬 더 잘한다고 하네요. 앤서니 브라운님이 주어준 셰이프 게임 몇가지가 아이들의 그림을 위한 선물처럼 덧붙여졌어요. 그림그리기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꼭 이 보물같은 게임을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 수 있길 바래봅니다. 아직은 어려서 셰이프게임까지는 잘 해내지 못할 우리 아기지만, 조금더 자라면 동화 외에 셰이프 게임에도 도전을 해보게 하고, 엄마와 아이가 하는 셰이프 게임도 해보려 합니다. 그림책 한권을 읽으면서 셰이프 게임이라는 좋은놀이도 배울 수 있어 더욱 유익한 시간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