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랑해, 널 사랑해! ㅣ 주니어랜덤 세계 걸작 그림책
로웬 팜 글.그림, 노경실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1년 4월
언제 우리 아기가 이렇게 컸을까?
사랑해 사랑해 하루에 수십번 말하고 수백번 뽀뽀해도 부족한 내 사랑. 우리 아들.
30년 넘는 세월을 오로지 나 하나만 알고 살아왔던 세상에서 네가 태어남으로 인해, 내 인생의 기준과 소망이 완전히 송두리째 바뀌어버리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해준 내 고마운 천사.
하도 얼굴에 뽀뽀를 해서, 아기 피부가 거칠거칠하다고, 아빠와 이모, 외할머니 등 가족들의 핀잔을 등에 업고있지만, 널 보면 뽀뽀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을 정도로 사랑스럽단다.
바라보고 또 뒤돌아서도 보고 싶은 우리 아기에 대한 엄마 마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해줄 그림책이 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엄마의 사랑해는 이미 우리 아기에게는 늘상 있는 주문이 되어버려서 말이지.) 딱 귀여운 우리 아기를 떠올리게 하는 그런 책을 만나서 아이와 함께 읽으니 정말 즐거운 시간이 되고 있단다.
까르르까르르..간지럼 태워주면.. 너무나 예쁜 목소리로 웃으면서, "하지 마요 하지마요" 했다가.."간지럼 태워줘요."말하는 내사랑, 울 애기.
엄마가 하도 울애기 울애기 하니까..이름을 불러도 자기는 아기라고 불러달라는 울 아기.
아침마다 까치집처럼 부스스한 네 머리카락을 사랑한다고 말하니..
어릴적에는 그냥 그대로 듣던 네가..이제는 말 좀 한다고..
"아니야, 아기는 까치 아니야." 하고 말대답하는 그 모습까지도 너무나 사랑스럽고 (덕분에 책 읽다 맥은 좀 끊긴다만은..사실 그게 뭐 중요할까 싶다.)
책 속 아기가 온통 손에 묻혀가면서 밥먹는걸 보면서.."손에 분홍이 묻었어요. 아기는 안 묻혀요." 라고 대답하는 것도 귀여웠어.
우리 깔끔쟁이, 밥먹다 물만 흘려도 바로 옷 갈아 입혀달라, 닦아달라 말하잖아. 책 속 아기를 또렷이 바라보면서 이건 이렇네 저렇게 말하는 네모습이 참 사랑스럽고 귀엽단다. 때로는 그냥 엄마 책 읽는거 끝까지 들어주지 싶다가도 자기 의견을 피력하는 네모습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게 더 좋을 것 같아서 한 템포 쉬고 네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도 하지.
가장 마음에 드는 시적인 구절은 "네 가슴에 귀를 대면 나비들이 날개를 팔락이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라는 부분이었단다.
우리 아기의 새근새근 숨소리도 너무 예쁘고 토닥여줄때마다 가슴에서 콩닥콩닥 작은 소리가 들리는 것이 참으로 신기하고 행복한 경험이었거든.
조금 컸다고 요즘 반항도 하고 투정도 피우고 하지만, 그래도 엄마에 대한 사랑은 더욱 극진해져서 마트에 가서 카트를 타고 있을 적에도 가끔씩 카트를 밀고 있는 엄마를 쏙 안으면서.."엄마 좋아요" 하고 말해주는 네 모습에 엄마는 요즘 정말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란다. 덕분에 널 너무나 사랑하는 다른 가족들,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 , 외삼촌 등이 찬밥이 되었다고 모두 서운해하시지만 말이야. 요즘 너무 엄마돌이만 되었다고 말이지. 그래도 엄마는 행복하네. ^^
네 조그만 입으로 엄마 사랑해라는 말도 하게 되었고, 엄마를 꼭 안아줄줄도 알게 되었고, 삐뚤빼뚤 그림을 그리고 엄마라고 부를 줄도 알게 되었고..
책 속 아기와 엄마가 안은 모습 보면 두리번두리번 엄마를 찾아 달려와 안길줄도 아는 우리 아기..
사랑해. 사랑해. 널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