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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안 되겠어요 - 올바른 의사표현을 도와주는 책 ㅣ 차일드 커뮤니케이션 Child Communication
이상희 글, 노인경 그림 / 상상스쿨 / 2011년 3월
책을 읽을때마다 망설여지는 것이 성폭력, 유괴 예방에 대한 책들이었다. 특히나 아이에게 보여 줄 그림책으로 어쩐지 너무 무서운 사회 세태를 반영하는 그림책들이 마음을 불편하게 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언제 어느때고 무슨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요즘이기에, 내 귀를 틀어막고 산다고 해서 만사가 형통되는 것은 아니므로, 예방, 또 조심만이 최선인지라, 어린 아이에게도 일찍부터 교육을 시켜야겠다는 마음으로 되돌아서게 되었다.
그렇게 만나게 된 그림책이 바로 "그건 안되겠어요" 다.
직접 지구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기에는 아이들에게 너무 공포감을 줄 수 있기에 초록별 지구가 아닌 보라별 친구들에게 일어나는 이야기로 우회적으로 돌려들려주고 있는게 특징적이다. 엄마 아빠짬짬이들이 일하러 가고, 아이 짬콩이들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가는 것도 우리나라와 흡사하고, 어린 짬콩이들을 유괴해가는 나쁜 쫌쫌이들도 등장을 한다.
책을 읽으며 우선 놀랐던 점이 무서운 이야기라고 돌려가면서 이야기하는게 아니라 실제로 우리도 생각지 못했던 아주 구체적인 방법들이 소개가 되어, 주의점을 환기시켜준다는 것이다. 얼마전 tv에서 방영되기도 했던 내용을 어른들 책으로 만나보고 깜짝 놀랐던 내용이 많았는데, 아이 유괴에 대해 놀라운 그 이야기들이 아주 구체적으로 이 그림책에 잘 소개가 되어 있어서 엄마로써도 무척 놀라면서도 아이들에게는 반드시 중요한 이야기가 되겠다 싶었다.
내가 어릴적에는 이렇게 무서운 일들이 많지 않았지만 나조차도 어려서 이런 일을 겪었다면 "착한 아이들은 어려운 일을 당한 사람을 도와야해요.어른을 공경해야해요."등의 착한 아이 되기 주입식 교육에 젖어서 하마터면 나쁜 사람들에게 끌려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겠다 싶으니 너무나 아찔하였다. 애완동물들을 사랑하고 노인들에게 친절한 우리 아이들이 자라서 어떤 일을 겪을지..아니 지금 당장도 어리다고 방심할 새가 없다. 얼마전엔가 마트에서 어떤 엄마가 잠깐 정신없는 틈을 타서 자기 아이를 누군가가 안고 나가는 바람에 너무 놀라 마트 방송을 하니 그 아저씨가 놀라서 아기를 안고 가다 두고 도망갔다는 이야기까지 듣지 않았던가. 너무 무서운 세상이다.
쫌쫌이들이 아이들을 데려다가 얼마나 고생을 시키는지 책에서는 당나귀를 만들어버린다고 나와 있다. 안 그래도 겁이 많은 우리 아들이 보면 (요즘 특히나 겁이 더 심해진 터라 ) 더 무서워하겠지만 그래도 사람들 조심시켜야 하기에 어쩔 수 없이 보여주게 된다. 얼마전부터 나도 모르게 입버릇부터 강조한 것이 "엄마, 아빠 가족들이 아닌 다른 사람이 아무리 예쁘다고 해도 따라가면 안돼요."를 알려주었더니 아저씨만 보면 " 아저씨 따라가면 안돼요. "를 외쳐서 엄마를 민망케 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기에게 잘 훈육시켰다 생각했는데 식당에 갔다가..식당 점원 아주머니께서 아기 예쁘다고 하시며 안아주려 하시길래 "낯을 많이 가려요 "하고 아기가 따라가지 않을 줄 알았더니 아주머니께서 "강아지 보러 가자" 하고 살살 꼬이시니 선뜻 손을 내밀어 안기는 아기를 보며 너무나 깜짝 놀랐다. 그 다음부터는 이책에 나온대로 강아지, 귀여운 동물을 보여준다해도 따라가면 안된다는 말까지 덧붙여야했다. 아직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겠지 라고 생각해도 방심은 금물이다.
한시도 눈에서 떼고 싶지 않다 해도 유치원에 다니면서도 조심해야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 스스로가 자신을 지킬줄 아는 것이다.
그건 안되겠어요 라고 말할 줄 아는것.
절대 보통 어른은 아이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부모들도 아이에게 다시한번 주지시켜야한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모든 아이들에게 꼭 읽혔으면 하는 바램이 드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