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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상상력 키우기 ㅣ 마음껏 그려 보자 2
앤드루 파인더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5월
절판
요즘 우리 아이는 연습장과 크레용 혹은 색연필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재미난 시간을 보내고는 한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아이가 좋아하는 너클크레인과 포크레인, 트럭만 그려대서아쉽다는 정도? 가끔 우주선도 그리기는 하지만, 언제 사람을 그리게 될까 궁금하기만 하다. 엄마 아빠더러는 거북이 아저씨 (거북이 아저씨가 무얼까? 무천대사 할아버지 같은 그림을 아빠가 그려주니, 거북이 아저씨라면서 아이가 무척이나 좋아했다.), 포크레인 운전수 아저씨, 소방관 아저씨 등을 그려달라고 한다. 물론 처음에는 한참 그려달라고만 하다가 나중에 보니 따라 그리기 시작하였지만 말이다. 아뭏든 얼른 사람도 그리고 동물도 그리고 했으면 좋겠다.

지난번에 그림으로 똑똑한 아이 키우기로 아이와 재미난 시간을 보냈는데, 이번에 또 보물창고에서 그림으로 상상력 키우기가 나왔다. 엄마들의 선풍적인 인기에 힘입어, 그림으로 키우기 시리즈가 나오고 있는 듯 하다. 매번 백지에 그림을 그리던 아이가 신기하게도 이 그림책을 보면 대충 그에 맞는 그림을 그려내놓고 (물론 내 생각에 그렇다는 말이지. 타인 눈에는 이게 뭘까? 하는 그림일 수 있다. 우리 아이가 32개월밖에 되지 않아 그림이 완전한 형태를 띤다고 보기 어렵기때문이다.) "엄마~엄마" 하면서 자기 그림 좀 봐달라 부르는게 여간 귀여운게 아니었다.
상황을 대충 설명해줘도 되지만, 대강 아이가 페이지를 넘겨보고서는 공터에 어울릴, 자기만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칭찬해달라고 엄마를 부른다.
우리 아이처럼 한창 그리기에 빠져있는 유아서부터, 상상력이 무한대로 발전하고 그리고 싶은게 무궁무진할,...더 큰 아이들 초등학생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참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에게 활용도가 높을 책이다. 사실은 엄마도 같이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하지만, 엄마가 그리기 시작하면, "엄마가 해줘요. 그려줘요." 하고 쉽게 내게 크레용을 넘기고 자기는 구경만 하려 하기때문에 웬만해서는 손을 대지 않고 아이가 그림을 그리도록 바라보고 곁에 있어 주었다. (잠깐 엄마가 딴짓을 해도 아이는 한참 책을 갖고 놀았다.)
그냥 아이에게 이 책으로 그리자 하고 꺼내준게 아니라 아이 책상에 살짝 얹어만 뒀는데도.. 표지를 보고 "기차가 있어요. 너클크레인이 있어요 "하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그림을 찾아 반가움을 표시하더니, 스스로 책장을 넘겨 엄마의 얼굴을 바라봤다. 이번 책은 글이 아닌 그림을..그것도 아이의 그림으로 채워져야할 책이었기에 엄마도 간단히, 이 공간에는 우주에 사는 강아지의 집을 그려줘볼까? 하면서 씌여있는 문구로 간단한 제시만 해주었을뿐이었다. 한참 재미나게 갖고 노는 모습이 신기하기만 해서 옆에서 마구 사진을 찍어댔다. 요즘에는 어지간해서는 사진 잘 못 찍게 하는데 한참 집중해있느라 엄마가 찍든 말든 신경도 쓰지 않는다.
사자가 무엇을 사냥하려는걸까?
다음 페이지에는 무엇이 사자들을 사냥하려는걸까? 하고 공백의 그림이 나온다.
무엇을 그려넣으면 좋을까?
아이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트럭그림 그리기도 있다. 바퀴 두개가 떡하니 그려져있고, 무지막지한 트럭을 그리는 것은 아이의 몫이다. 설레는지 "엄마가 해줘요." 하였지만 "와..우리 아기가 잘하는 거다~ 트럭이야 트럭~ 할 수 있어. 해봐요 한번" 하면서 뒤로 슬쩍 물러났다. 그랬더니 뭔가를 그려보기 시작한다.
오토바이가 공중을 날아오르며 뛰어넘는게 무얼까? 라는 장면에 아이는 뭔가를 그려넣었다. 이게 뭐냐니깐..로더란다.
침대 밑에 커다랗게 숨어 있는 건..포클레인이란다. 마침 우리 아파트 놀이터에 포크레인이 와서 공사중이었는데.. (추운데 아기가 베란다 나가자고 할까봐 말을 안했는데..)어디선가 우웅~하는 공사소리가 들리니 그림 그리던 아이 눈이 똥그래졌다.
우주에 사는 외계인의 강아지집은 어떻게 생겼을까? 아이는 아직 우주라는 개념은 명확치 않을텐데도 강아지집을 그려본다.
알록달록 여러 색으로도 그려보고..
우리 아이의 그림이 좀 한정적인게 아쉽긴 하지만 모든 트럭과 포크레인 등의 공사차량이 공사장 밖에서도 얼마든지 발견될 수 있다는 아이의 상상력에는 공감한다.
책에 참 다양한 주제, 다양한 소재가 등장해서 아이의 상상력 자극에 무척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았는데 활용을 많이 하지 않은게 좀 아쉬웠지만,
앞으로는 좀더 다양한 생각, 다양한 그림을 그려낼 수 있도록 아이의 생각의 폭을 넓혀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