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op 110 봄요리 - 봄날의 면역력을 먹다
오은경 지음 / 수작걸다 / 2011년 2월
구판절판


여성 잡지 책에 꼭 나오는 각종 레시피들을 보면 어쩜 이렇게 정갈하고도 맛있어 보이는 음식들이 다 있나 싶다. 기타 가쉽거리 기사들때문이 아니라 바로 그 레시피들때문에 잡지책이 탐이 날 때가 더욱 많았다. 요리를 할 줄 몰라 레시피의 도움을 많이 얻고 있는 편이라 그렇기도 하지만, 유독 잡지 책의 기사들은 더욱 먹음직해보이는 사진과 새로운 레시피로 눈길을 끄는 경우가 많다. 그 레시피들을 모두 한데 모아놓을 수만 있다면..

바로 어제 내가 은행에서 대기시간 동안 잡지를 보면서 그동안 했던 생각들 중 하나를 모아봤던 결론이다. 하나같이 맛있어 보이는 이 레시피들 때문에 매달 잡지를 다 사모을 수도 없고 어찌하면 좋을까? 하는 생각.




그 생각에 마침표를 찍어주는 건강하고 먹음직스러운 식단을 만났다.

요리연구가 오은경님의 요리책 top 110 봄요리가 바로 그 책이다.책을 다 읽기 전에 중간 중간 펼쳐보고서, 특집 코너인가? 싶었는데 그 다음장 그 다음장도 모두 일반 레시피북과는 다른 컨셉으로, 주로 잡지에서 보던 그런 통통 튀는 구성으로 되어 있는 책이었다. 재료의 신선함을 강조하고, 만드는 과정과 결과까지.. 결과물의 사진만 두드러지게 실리는 다른 책과 달리 이 책은 재료의 특성을 더욱 강조하는 봄날의 면역력 강화 레시피임을 강조하는 사진 구성으로 되어 있는 점이 특이하다.







어쩐지 잡지의 레시피 느낌이 강하다 했더니 역시나,에쎈, 리빙센스, 주부생활, 여성 동아, 우먼 센스 등 다양한 여성잡지와 신문 지면에 요리컬럼을 연재해왔고 요리 기자들 사이에서도 손맛 좋기도 소문나 있는 요리 연구가 오은경님의 작품이었기 때문이었다. 재료 특유의 성질과 영양 궁합에 따른 특별한 조리법으로 손맛의 비밀을 풀어낸 그의 레피시에는 신선함이 깃들어 있다.



봄 하면 주로 나물 몇가지가 떠오르긴 했는데, 무침 요리도 잘 할 줄 모르고, 특별히 할 줄 아는 요리가 없어 싱그러운 봄 식탁을 만들어내지 못했었다.

그런 나에게 식구들에게 마음껏 봄의 비타민을 선물할 수 있는 멋진 레시피북이 눈앞에 놓여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느낌이 가득 들게 만들어주었다.


봄의 시작은 각종 요리에 어울릴 봄 소스였다. 10종 종류의 소스에는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새로운 레시피들로 채워져있었다.

뿌리채소, 줄기 채소, 잎채소,열매채소로 나뉘어 소개되어 있는 레시피들은 역시 봄에는 파릇파릇 몸에 좋은 채소들이 생기를 돋워줌을 강조해주는 대목이었다.

조개, 해초, 생선, 건어물의 요리로 매듭지어지고, 맨 끝에는 안 그래도 주말 모임을 계획중이라 고민인 내게 지혜를 주는 봄날의 손님상 차리기가 나와있었다.


솜씨가 없어서 눈가리고 아웅하기를 하려고 구절판과 무쌈 말이등을 해볼까 했는데, 사실 예쁘기는 해도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이 사실이었는데 가족 모임상에는 음식가짓수가 여러가지일때 구절판이나 채소말이쌈처럼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은 조리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피하는게 좋다. 라는 대목이 있어서 깜짝 놀랐다. 지난번에 무쌈말이랑 월남쌈 만드느라 시간 잡아먹었던 것 생각하면 이번에는 꼭 빼야할 목록 같았다. 각각의 모임 상마다 유념해야할 부분을 형광펜 밑줄을 그어놓아 눈에 띄게 표시한 점이 더욱 마음에 들었다.



봄 하면 가장 먼저 떠올랐던 냉이로 내가 만들 수 있는건 된장국의 풍미를 돋우는 정도였다. 저자는 냉이로 마늘 새우살 볶음밥의 맛을 돋우고, 냉이 쇠고기 전골, 냉이 강된장, 냉이 감자채전, 냉이 두부 스테이크를 만들어낸다. 하나같이 먹음직스러운 상차림이었다. 두릅도 친정에서도 그렇고,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 찍어먹는 용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아스파라거스 베이컨 말이 대신에 두릅으로 베이컨 말이를 할 수도 있고, 두부강정에도 넣을 수 있다. 두릅 된장무침도 감칠맛날것같았다. 참으로 다양한 레시피가 비타민 사먹을 필요를 없게 만드는 듯 하였다.





먹는 것이 곧 약이다라는 약식동원이 그대로 담겨 있다.

친절하고 꼼꼼하게 알려준 레서피를 그대로 따라 한다면 필히 이 책을 보는 독자들의 가족 건강은 절로 지켜질 것이다.



조선왕조 궁중음식 기능 보유자 -한복려 (저자의 요리 스승님이기도 하다.)







봄요리가 나왔다고 하니 제철마다 사계절 요리가 나올 것 같다. 다음 계절에는 또 어떤 레시피로 새로운 음식문화를 열어주실지 기대가 되는 시리즈였다.

한식을 좋아하시는 부모님을 위해 이 안에서 맛있는 레시피 하나 쯤 찾아서 상차림에 올려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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