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용을 어떻게 보내지? 바우솔 그림책 3
설용수 지음, 김별 그림 / 바우솔 / 2011년 3월
절판


바우솔의 그림책은 독창적이면서도 아이들 눈길을 확 끄는 스토리가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그림 또한 한가득 정성이 느껴진답니다.

마시마로라는 하얀 토끼 캐릭터가 한때 엄청나게 유행한적이 있었어요. 한눈에 보면 저게 토낀지 눈사람인지 구분이 안가지만,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캐릭터였지요.

그 마시마로를 만든 작가분이 자신의 귀여운 어린 조카를 보고 만든 캐릭터가 마시마로라고 해서 인상깊었었는데, 이 책 속의 도마뱀을 닮은 아기용도 이웃 어린 아이를 보고 만들어낸 캐릭터라고 하네요. 아이의 모습을 보고 특징을 잡아 캐릭터를 만들어내는게 무척 놀라운 것 같아요.



상상 속의 용이긴 하지만 정형화된 어른 용만 생각해봐서 아기 용이 어떻게 생겼을지, 책을 보기 전부터 궁금했거든요. 그림작가님은 아예 새롭게 창조해내었네요. 귀여운 이웃 아이를 보고 연상시킨 그런 용으로요. 하늘에서 뚝 떨어져도 무섭지 않을 아기용으로 말입니다.


어느 비가 오는 날, 번쩍, 우르르 쾅! 소리가 나고 순이와 훈이가 깜짝 놀라 엄마에게 달려갔어요

엄마 아빠를 따라 소리가 난 뒷뜰에 가보니 이상한 동물이 떨어졌어요.

뱀처럼 생겼는데 짧은 다리가 네개나 있고

커다란 눈에서 파란 빛이 휙휙,

길쭉한 입에서 노란불이 훅훅.

"아기용이다"



착한 마을 사람들은 여느 책에서 나오듯이 아기 용을 연구대상으로 삼거나 돈벌이를 하려는 못된 짓을 벌이지 않아요. 그동안 엄마가 너무 속세에 젖었는지 아기용이나 새로운 동물들을 보면 사람들이 나쁜 돈벌이를 삼으려는게 먼저 걱정되더라구요. 그냥 있는 그대로 순수하게 바라볼 수있는 아이들의 시선이 좋은 것 같아요.

마을 사람들은 아기용을 치료해주고, 도로 하늘나라로 돌려보내기 위해 노력합니다.


하늘에서 뚝 떨어진 아기용이니 도로 하늘로 보내야하는데 어떻게 보내야좋을까요?

하늘까지 닿는 사다리를 만들어봅시다.

화살에 묶어 쏘아 보냅시다......


마을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만큼이나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들이라면 어떻게 보내면 좋을지 같이 고민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

아기용이 왜 각각의 방법에서 실패하게 되는지도 잘 나오네요. 번번히 하늘궁전 입구까지 갔다가 돌아온 아기용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어른들의 뛰어난 머리로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바로 순이가 풀어내네요. 우리 친구들도 상상할 수 있을 거예요. 아니 어쩌면 순이보다 더 좋은 방법을 생각해낼지도 모르지요. 열린 결말이 되어도 좋을 그런 책이었지만, 그래도 아기용을 우선 하늘의 집으로 돌려보내는게 급선무였기에 책에서의 좋은 방법에도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비가 오면 순이와 훈이가 보고 싶어 눈물을 흘리는 아기용이 비를 내려줍니다.

잘 그린 펜으로 된 삽화에 수채화 물감을 예쁘게 뭍혀 그린 색채가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알록달록 예쁜 느낌.

아기용의 따뜻한 느낌을 잘 살린 붉은 색부터 인상적이었구요. 아기용을 돕기위해 분주한 마을사람들의 재치있는 모습을 표현하는 것서부터 하늘을 날아가는 아기용의역동적인 모습까지 하나하나가 다 기억에 남는 그림이 되었네요. 아기도 무섭지 않은 아기용에 친근함을 느끼더라구요. 예전에는 무섭다라는 말을 잘 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사자, 호랑이등을 보면 무섭다고 엄마 등뒤로 숨거든요. 아기용을 보고는 무서워 하지 않으니 다행입니다. 사람들과 대화도 나눌 수 있고, 비를 내려주기도 하는 귀여운 아기용과 거리를 두면 안되니깐요.


엄마도 아기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아기용, 순이와 훈이가 그리워하는 아기용을 어떻게 하늘로 보내면좋은지 찾아보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재미난 각각의 에피소드를 다시 영어와 간단한 그림으로 펼쳐내어 책의 뒷면에 또다른 미니북처럼 실려 있답니다. 영어를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더 유익한 책이 되겠더라구요. 영어책, 한글 그림책 따로 살 필요없이 한권의 책으로 두권의 학습효과를 누릴 수 있는 책이라 무척 실용적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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