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척 낯이 익은 그림을 만났어요. 어릴적에 많이 본 것 같은 그런 그림을요. 동물들 이런 그림으로 만나면 더욱 반가운 것 같아요.
산에 사는 여러 동물들이 말썽꾸러기 호랑이 때문에 모두 화가 났어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들이 모두 나와, 동물 찾기 놀이를 해도 좋을 그런 책이네요.
하여튼 요 호랑이란 녀석, 여간 개구쟁이가 아닙니다.
온갖 심술은 다 부리고 다니는 동네 말썽꾸러기 있지요? 딱 그 모습이예요.
밤중에 어흥어흥 큰 소리로 울어서 모두를 깨우구요.
빨간불인데 길을 건너지를 않나 버스 타려고 줄서 있으면 새치기까지 합니다.
혼자 사는 생활이 아니니 다른 사람을 배려할줄 알아야 할텐데 호랑이는 그런 공동 생활의 규범을 전혀 모르는 것 같아요.
보고 있는 아이들까지도, 이러면 안되겠다 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호랑이는 얄미운 짓만 골라서 합니다.
미운 네살이라고 하는 시기가 있다는데 31개월 우리 아기, 아직은 그닥 미운 네살은 아닌 것 같아요.
물론 요즘 무슨 말을 하건, 우선은 "아냐 아냐." 하면서 부정으로 시작하기는 하지만 이내 곧 엄마 말을 듣고 생각을 달리하게 되지요.
어른들이 하지 말라고 하는 것, 밖에서는 이렇게 해야한다는 것 등등의 규범에 대해 아이들이 처음에 그대로 따르기는 무척 어려울 것 같아요.
우선은 나 하고 싶은 대로, 집에서 했던 대로 자유롭게 뛰놀고 재미나게 즐기고 싶을텐데..
그렇게 해서 피해를 입는 다른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타인의 시선도 신경을 쓸 줄 아는 예절 바른 아이로 자라나기 위해서는 스스로 잘못을 깨우치는게 중요하다고 하네요.
엄마 아빠 보세요에 그런 대목이 있어요. 아이가 소란을 피우거나 미운짓을 하면 야단을 쳐서 바로잡기 보다는 아이 스스로 잘못을 깨우치게 도와주세요 라구요.
이 책의 호랑이도 그렇습니다.
저러다 정말 혼쭐이 나지..하는 생각으로 바라보다 보니, 정말 엄마에게 혼날 새도 없이 홀랑 자기 꼬리를 끄을리고 말아서 혼쭐이 나게 되는 것이지요.
호랑이가 그동안 착한 행동만 했다면 모두들 진심으로 걱정했을텐데..호랑이의 불행에 모두들 하하하 웃어버리는 것을 보니 여간 얄미운게 아니었나봐요.
다른 사람들과, (책에서는 동물들과) 조화롭게 사는 삶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특히나 밖에 나가 식사를 하거나 할때 아이가 소리를 지르거나 뛰어다니지 않도록 주의를 줄때 도움이 될 그런 책이란 생각이 들었네요.
바른 습관 형성을 돕는 책이라 그런지 책 하나하나에서 배우는 것들이 무척 많습니다.
글밥이 많지 않아 31개월 우리 아이에겐 덜 흥미있지 않을까 했는데, 웬걸 처음 보는 순간부터 올챙이 그림책을 너무 좋아해주네요.
사실 책을 보여준 날부터 꾸준히 거의 매일 읽어주고 있어요. 책꽂이에 꽂아놔도 자기가 들고와 읽어달라고 하거든요. 자기전에도 읽어주고 아침에 눈뜨자마자도 읽어주고..^^
아이와 함께 독서하는 시간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되도록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읽어주다보니, 책이 많이 겹치는 편이기도 하네요.
그래도 아이에게 강권하기보다 원하는 책 위주로 읽어주려 노력하는 편이랍니다.
다른 새책을 읽지 않으면 가끔 사이사이 끼워서 읽어주구요. 이 책은 그럴 필요없이 처음부터 아이가 좋아해서 마음에 쏙 들었던 시리즈였어요.
책을 다 읽은 후에, 아이 학습지 수업후 남은 종이를 버리려다보니, 갑자기 뭔가 생각이 나서..버스를 만들어보기로했어요.
독후활동 같은것을 사실 거의 해보지 않아서 책 읽고 아이와 공작 시간을 즐겨본 적이 없었는데, 어쩐지 엄마를 자꾸 들뜨게 만드는 책이네요.
엉성하지만 재미나게 즉흥적으로 만들어본 버스랍니다.
네모난 구멍이 뚫린 종이를 보니 버스 창문을 하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종이를 구부리고, 구멍을 내어 빨대로 바퀴 축을 만들어 끼워주었어요.
그리고 천사 점토를 둥글게 빚어서 바퀴를 만들어 붙여주었네요
동물 그림이 있는 팜플렛을 오려서 창문에 하나하나 붙이니 그림책에서 본 동물 버스가 제법 그럴듯하게 완성이 되었어요.
아이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이런 시간 종종 만들어도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