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어바웃 브레드 - 기본부터 잡아주는 홈베이킹 교과서
이성실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1월
품절


"난 아무 것도 들어 있지 않은 그런 빵이 좋아."

"난 야채나 햄, 혹은 크림이 꼭 들어있어야 맛있던데?"

대학교 기숙사 생활 시절, 아침메뉴로 항상 빵이 나왔고, 여대라 그런지 학교 앞에는 유난히 맛있는 빵집이 여러 곳 있었다.

친구들과 함께 빵집에 갈 적마다 친한 몇 친구들이 아무것도 안 든 그냥 빵을 좋아한다길래, 처음에 나는 정말 그게 농담인줄로만 알았다. 난 빵이라면 무조건 뭔가가 가득 들어있어야 하고, 빵 자체도 달콤한것을 좋아했으니 말이다.



워낙 빵을 좋아했던 나였지만 모든 빵보다는 그렇게 참 한정된 빵만을 사랑했던 것 같다. 이 책 올 어바웃 브레드를 읽으며 "밥처럼 먹을 수 있는 달지않은 빵"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니, 친구들이 말한 빵이 바로 이 빵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때는 미처 맛볼 생각도 못했던 라우겐 롤도 친구 추천으로 맛보게 되었었는데, 달지 않은 그 빵에 쨈을 발라먹는 맛이 의외로 더 고소하고 맛있어서..뒤늦게야 그 진정한 빵맛에 빠졌던 아쉬웠던 기억도 났다.



작은 아들이 경미한 아토피가 있어서 유난떠는 엄마가 되었다는 유난 드자이너 리, 이성실님의 베이킹 노하우가 가득 담긴 책.

사실 빵이라는 것이 반죽기가 필요하고, 그게 없으면 손으로 엄청 치대는 반죽을 20분 이상 해도 잘 안되기도 한다고 해서 겁이 나 시도조차 못했던 소심한 나.

이 책에서는 나같은 왕보초들을 위한 말그대로 홈베이킹 교과서 같은 알짜 정보가 가득한 그런 책이었다. 빵을 잘 만들고 싶으면, 재료 탓, 남 탓을 하지 말고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라는 말, 따끔한 질책도 더욱 와닿는 그런 책이었다



블로그에 꼼꼼히 올렸던 자신의 노하우를 가득 담아, 마치 피아노 교본처럼 크고, 두꺼운 홈베이킹 교과서를 만들어낸 그녀. 사실 그녀의 직업은 한국 젠의 그릇 디자이너이다. 아들을 위해 재료부터 꼼꼼히 신중하게 선택한 그녀의 건강 빵에는 버터가 따로 들어가지 않는다. 버터 대신 포도씨유를 사용하고, 포스트 하비스트라는 수확후 농약 살포처리가 되는 수입밀이 아닌, 우리 밀을 사용해 남들보다 어렵지만 건강을 생각하는 엄마의 마음으로 정성껏 빵을 굽고, 그녀의 노하우를 친절하게 소개해주고 있었다.



같은 회사의 오븐이라도 똑같이 200도로 예열을 시켜도 20분 후에 온도를 재어보면 하나는 180도, 하나는 210도의 온도 편차가 나타났다는 이야기는 또 새로운 정보였다. 그래서, 빵 베이킹을 위해서는 온도계가 두개가 필요한데 하나는 반죽의 온도를 잴 수 있는 것, 또 하나는 오븐 안에 넣어서 오븐 안의 실제 온도를 측정해 빵을 구울때 덜 익는 것을 방지할 팁을 주는 것이었다. 초보자가 예사로 넘길 수 있는 실수들을 만회할 소중한 이야기들. 그녀가 10년간의 베이킹 생활끝에 얻어낸 살이 되고 피가 될 소중한 이야기들이 가득했다.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로 홈베이킹을 하거나 혼자서 책을 보고 하는 경우에 초반에는 돌빵을 만드는 경우, 혹은 과 발효로 먹기 어려운 빵을 만드는 경우 등의 실패작이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발효를 위해 더운 물 등을 사용하다 보면 반죽기 등에 넣은 후에 온도가 너무 높아져 버려서 과발효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미처 세심하게 짚어주지 않으면 놓치고 말 그런 이야기들이 초보자의 실수를 줄여주려는 그녀의 기록으로 많이 보완이 될 것 같았다. 특히나 일반 밀가루와 버터가 아닌 그녀의 건강 식재료로 베이킹을 하자면 좀더 반죽이나 물의 양 등에 신경을 더 써야한다고 했다. 그녀가 알려주는 팁대로 열심히 따라 하다보면, 건강한 우리 밀로도 충분히 맛있는 빵을 만들 수 있다는 소중한 이야기들 말이다.



반죽이 겁이 나 베이킹을 하지 못하는 나같은 사람을 위해 머핀 등을 구울때는 반죽기가 따로 필요 없이 쉽게 도전할 수 있는 것도 배울 수 있었다.

사실 너무 아는게 없어서, 다른 빵에 관한 책들을 봤음에도 그저 레시피 위주의 책에 고개를 끄덕이며 시도해보면 되겠지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이 책에는 정말 레피시 + 가정 교사 급의 설명이 보완되어 있었다.

두 아들을 위한 즐거운 베이킹, 어린 우리 아기 또한 빵을 무척 좋아해서 즐겨 사주곤 했는데, 엄마된 노릇으로 몸에 안좋은 재료가 많이 들어간 시판 빵을 마구 사먹이는게 많이 미안하기는 하였다. 게을렀어도 조금 노력하면 얼마든지 아이의 건강을 고려한 빵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이었는데, 왜 이리 꼼지락거리길 싫어했는지.참 부끄럽기만 하다.





머핀부터 우선 도전을 해보고, 제빵에 재미가 더 붙으면 반죽기를 사달라고 졸라볼까 생각중이다.

신랑이 빵을 싫어해서,가족을 위한 빵을 사다주기는 하지만 굳이 만들어먹을 필요가 있냐고, 재료낭비, 시간 낭비 아니냐고 해서 그동안 시도도 못해봤는데, 이제는 아들이라는 지원군이 생겼다. 집에서 그저 전자렌지로 전락해버린 소중한 오븐을 다시 빵을 굽는 용도로 돌려놓고 싶다.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한다는 초컬릿 머핀서부터 각종 맛있는 간식들까지.. 엄마가 손수 만들어주고 싶어졌다.

저자도 소시지빵을 처음 만들었을때 아이들이 너무나 행복해하며 먹어서 그 뿌듯했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다고 하였다.

나도 좋아하는 소시지 빵, 이 빵은 신랑도 좋아하니 가족을 위해 만들면 좋을 것 같고, 번으로 유명한 모카 쿠키 브레드도 뜨끈할때 먹어야 맛있으니 집에서 직접 만들어 비싼 가격을 내지 않고 즐길 수 있는 홈카페를 누려봐도 좋을 것 같다.



먹을 줄만 알았던 빵순이의 입이 도전하는빵순이가 되는 그날까지..나의 빵 사랑은 계속 진행될 것이다.

어른들이 먹는 빵을 사는데는 큰 고민이 없었는데, 내 아이 입에 들어갈 빵을 사려니 자꾸 이것저것 망설이고 따지는 것이 많아지게 되었다.

구름빵에 흠뻑 빠져있는 귀여운 우리 아기, 엄마는 구름을 재료로 빵을 만들수는 없기에 먹고서 하늘로 슝슝 날아가게는 못해주지만, 그래도 아이가 먹고 마음만은 하늘로 날아오를 수 있는 그런 빵을 만들고 싶어졌다.

시판 빵에 들어가는 어마어마하게 많이 들어가는 버터와 설탕의 양을 고려해서 직접 아이의 건강을 생각해 맛있는 빵을 만들 수 있는 레시피. 이 책의 레시피로 우리 아이의 행복한 빵을 직접 만들어주고픈 바램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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