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 도깨비가 쿵 노란우산 그림책 3
시게리 카츠히코 글.그림, 정희수 옮김 / 노란우산 / 2011년 2월
구판절판


요즘 그림책은 엄마 아빠가 읽어도 재미난 책들이 참 많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저도 모르게 푸핫~ 하고 크게 웃고 말았는데요.

역시나 외할아버지께서도 읽어주시다 마시고, 껄껄껄 웃으시더라구요.



31개월 우리 아들은 처음 만나는 천둥 도깨비가 생소했나봅니다.

궁금해하면서도 막상 읽어주려면 우선 엄마 등뒤로 달려가 숨더라구요. 그렇게 꼭 매달려서 눈은 그림책을 향해 고정된채 열심히 듣습니다.

"무서워서 그래?" 하고 그러면.."무서워~" 하고 대답하네요. 그럼 그만 읽어줄까? 하면 아니라고, 계속 읽어달라고..

마치 우리 어릴 적에 무서운 이야기 무척이나 궁금하면서도 막상 들으면 무서워했던 것 마냥, 그렇게 매달려 듣습니다.


사실 이 책 소개글에서 아이들 머리가 뽀글머리고 바뀌는 그 장면이 너무 우스워서 꼭 읽어봐야겠다 마음 먹은 책이었는데, 직접 읽어보니 더욱 새롭습니다.

천둥 벌거숭이라는 말은 들어봤어도 천둥 도깨비라는 말 자체가 생소했었는데, 일본 작가가 쓴 일본의 도깨비 이야기래서 그랬나봐요.

우리나라 도깨비랑 거의 비슷하게 생기긴 했는데, 도깨비가 천둥을 만들어낸다는 이야긴 처음 들었거든요. 그래도 무척 흥미로웠어요. 옛 이야기 속에서나 전해 듣던, 그리고 그림책에서 만나도 사실적이지 않은 도깨비들과의 만남이 참 낯설었는데, 이 천둥 도깨비는 일본에서 왔는데도 어찌나 친근한지요.



공룡만한 엄청난 덩치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그 등장부터가 참신했고, 아기의 얼굴 그대로라 엄마 눈에는 무척 사랑스러워 보여 그랬나봅니다.

뒤뚱뒤뚱 간신히 걸을 것 같은 돌전 아기의 몸매 그대로 통통한 아기 도깨비가 등장합니다.

어느 비오는 날 주인공 소년이 맑은 날 내린 소나기를 피해 삼나무 아래에서 기다리는 순간, 쿠웅~ 하며 번개가 번쩍이고 벼락을 맞고 말지요.


점잖게 엄마 옆에서 듣고 있던 울 아들, 갑자기 표정이 달라집니다. 왜 이런 표정이 되었을까요? 슬금슬금 엄마 뒤로 가기 시작하네요.



그 다음 장면이 아주 놀라워요.

반전도 이런반전이 있을 수가.





으악! 이게 뭐야?

공룡만한 아기잖아!

그런데 얘가 지금 어디서 떨어진거야?



북이 부서졌다며 울면서 소년을 쫓아 오는..거대한 아기. 게다가 날아서 오는데 아무도 그 아기를 보지못해요. 소년눈에만 보이나봐요.

학교에 가서 모두를 놀래킨 소년의 머리칼.


수업 시작후 지루해한 도깨비가 갑자기 북을 세게 두드리니.. 이럴 수가.





아.. 이 장면에서 또 한번 엄마도 웃고.. 드디어 외할아버지께서도 웃음을 참지 못하셨답니다.



우리 아이가 좀더 자라면 이 장면에서 아마 배꼽을 잡았을 것 같은데요. 거대한 아기를 보면서 아직은 그다지 크게 무서워하지 않다가..드디어 아기 도깨비의 아빠를 만나 처음 만나는 압도적인 외모에 아들이 좀 놀라게 되지요. 그래도 너무너무 사실적인 그 묘사가 참 마음에 들었어요. 이게 진짜 도깨비다. 이런 느낌이 들었거든요.


우리나라 탈을 쓴것 같은 도깨비 그림 말고, 살아서 움직이는 것 같은..어디서 본 것 같은 그런 그림이요. 이 작품이 작가의 첫 작품이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생생하고 세밀한 묘사에 정말 더욱 마음이 퐁당 빠지고 말았네요. 아이도 흥미있어 하고, 좀더 큰 아이부터 어른들까지 모두가 재미나게 볼 수 있을 그런 그림책.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나라~ 방망이로 두드리면 무엇이 될까? 하는 우리 나라 노래가 갑자기 생각이 납니다.

여기서 천둥 도깨비는 북을 두드려 천둥 번개를 만들어내지만요. 상상 속 그 궁금했던 새로운 세상, 신비로운 그 세상 속을 조금은 들여다본 그런 느낌이 드는 그림책이었어요. 글로만 접할때보다 생생한 그림으로 접하니 더욱 재미난 그림책이어서 많은 이들에게 추천해주고픈 작품이었답니다.



아, 참 ! 그리고 꼬마 친구들을 위해 작은 팁도 하나 들어있어요. 천둥 도깨비가 무서운 친구들을 위해 천둥신으로부터 도망치는 방법을 소개해주는 것이지요. 이 비법은 책을 읽는 친구들에게만 공개되는 것이니 천둥신 무서운 친구들은 꼭 비법을 알기 위해서라도 책을 읽어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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