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와글와글 낱말이 좋아 ㅣ I LOVE 그림책
리처드 스캐리 글.그림, 황윤영 옮김 / 보물창고 / 2008년 4월
한참을 검색해서, 리뷰만으로 책을 고르기도 하지만, 가끔은 서점을 휙휙 둘러보고, 마음에 드는 책을 충동적으로 고르기도 한다.
사실 그럴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이 바로 출판사이기도 하다. 이 책은 인터넷서점에서 특가로 저렴하게 잘 산 책이었다. 아이의 그림책 치고는 좀 글밥이 많은 책이긴 하지만, 백과사전처럼 다양한 지식들이 들어있는 책이라 이것저것 쏠쏠하게 찾아보기 좋아하고, 한참 말 배우는 시기인 우리 아이에게 더 없는 재미난 책이 될 것 같아 다소 이른 감이 있어도 선택을 하였다.
1963년 처음 책이 나왔을때 엄마, 아빠가 이 책이 너덜너덜 할때까지 읽었다는 그 책인데..그 엄마아빠의 아이들이 또다시 너덜너덜할때까지 읽었다니.. 어떤 책인지 더욱 관심이 갔다. 내 어릴적에 읽었던 기억은 없다. 디즈니 그림책 몇권만 기억이 나고..그 때는 뭐 지금처럼 풍요롭게 책을 많이 사서 보던 때가 아니었으니 우리집에도 책이 많은 편이 아니었다.
이 책에는 정말 다양한 그림과 내용이 나와서 아이들 말 배우기에 참 좋을 책 같기도 하다. 한글과 영어 두가지 말로 1000여개의 낱말이 언급이 되니 이게 이런 뜻이었나? 하면서 자연스레 영단어까지 익히게 되기도 한다. 그림이 항상 같이 있기에 배우고 익히기에 더욱 좋은 그런 책.
아무리 글밥이 많아도 아이가 좋아하는 페이지와 그림이 나오면 그 면을 두고두고 설명해달라고 하는 우리 아이.
자동차 박물관이라는 책도 그래서, 아이가 좋아하는 페이지가 유독 너덜거릴 정도가 되기도 하였는데, 이 책에도 우리 아이가 한참 관심 갖는 공사장 차 시리즈라던지..다양한 동물들이 나오고, 또 각종 직업군도 소개되고, 시골과 도시의 삶이 나오기도 한다.
정말 많은 다양한 그림과 사물들이 나와서 엄마도 아이도 열심히 보게 되는 그런 책이었다.
사실 엄마 어릴 적에 이렇게 작고 세세한 그림이 많은 그런 책을 무척 좋아했었다. 빼곡한 그림을 보면서 내 나름대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참 지금 생각해보면 별일 아닌데도, 그렇게 상상하고 또 그런 상상을 다시 종이에 그려내면서 많이 놀았던 기억이 난다. 이 그림책을 보니 나 어릴적에 만났으면 정말 나 또한 너덜거릴때까지 익히지 않았을까 싶은 그런 책이었다.
비록 1960년대의 책이라.. 자동차들의 종류가 좀 많이 구식인 점이 아쉽긴 했지만 그런대로 다른 그림들을 통해 이름 익히는 데는 지장이 없을 것 같았다.
한장 한장 정말 많은 그림으로 채워나간 정성스러운 책. 그래서 너덜거릴때까지 보고 또 볼 수 밖에 없게 만든 그런 그림책.
아직 어린 우리 아이부터, 조금 더 큰 아이들까지 한참을 재미나게 보고 단어를 익힐 수 있는 그런 그림책과의 만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