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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ove Chocolate and Cafe - 달콤한 쇼콜라티에C 초콜릿을 부탁해
조미애 지음 / 동아일보사 / 2011년 2월
품절
어려서는 그저 사탕보다 더 달콤하고 맛있는, 하지만 많이 먹으면 살찌니 자제해야하는 달콤함의 대명사로만 알았던 초컬릿
언젠가부터 우울한 기분을 달래주고, 발렌타인데이에는 특히나 빠질 수 없는 소중한 사랑의 징표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초컬릿 하면 떠오르는 기억들이 많겠지만, 우선 당장 그 이름 석 자만으로도 기분이 유쾌해지는 기분 좋은 단어가 바로 초컬릿이다.
달콤한 초컬릿을 직접 만들어 선물해주고픈 마음은 있었지만, 대개는 시판 초컬릿을 사서, 예쁘게 포장하는 것으로 마음을 달래야했다. 솜씨도 부족했지만, 무엇보다도 끓여서 식혀서 모양을 내는 그 과정이 아무래도 겁이 났기 때문이었다. 시판 초컬릿 등의 판 초콜릿으로도 만들수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레시피가 생크림과 다크 초컬릿 등, 학생에게는 낯선 용어의 재료들이 많아서 ( 나 어릴적에는 생크림도 참 낯설었다.) 도전할 엄두를 못냈다. 요즘은 예전에 비하면, 마트에 가거나 인터넷 등을 통해 어지간한 재료등을 모두 살 수 있으니 참 편리한 세상이 된 것 같다.
이 책에는 초컬릿 레시피와 초컬릿 카페 매뉴얼 북 뿐 아니라 초컬릿의 역사부터 상세히 들어가기 시작한다. 그래서, 그동안 몰랐던 초컬릿에 대한 꽤 많은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고마운 책이었다. 값비싸지만 몸에 좋은 카카오버터로 만든 초컬릿에 대한 규정이 우리나라에는 따로 없어서, 대부분의 초컬릿에 그냥 초컬릿이라는 이름이 붙지만 외국에서는 카카오버터로만 만든 초컬릿이 진짜 초컬릿 대접을 받는다 하였다.
싼 식물성 유지를 쓰거나 카카오 버터, 카카오의 함량이 낮은 저가의 초컬릿은 초컬릿 가공품이라는 이름을 붙여야 맞다는 것, 수제 초컬릿의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은 제대로 된 재료로 초컬릿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만들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동안 카카오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아서, 입에는 쓰면서도 상당히 유행되었던 다크 초컬릿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아즈텍 문명에서는 갈색 금으로 치부되면서 실제 화폐 수단 대신으로 사용되었던 카카오 빈 (초컬릿의 원료)의 이야기서부터, 프랑스 파리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는 전속 쇼콜라티에를 따로 둘 정도로 초컬릿 마니아였다는 이야기까지..재미난 초컬릿의 모든 이야기가 펼쳐지는 듯 했다.
영국, 벨기에, 네덜란드, 스위스, 미국, 프랑스, 멕시코, 이탈리아 등 각 나라별 초컬릿 문화의 다양성에 대한 언급도 주목할만했다
수학 시험을 앞두고 초컬릿을 먹으면 문제를 더 잘 푼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43p
우유나 설탕 함량이 높은 밀크 초컬릿보다 카카오 성분이 많이 함유된 다크 초컬릿에 테오브로민 함량이 높아 대뇌 피질을 부드럽게 자극해 사고 작용을 높여 의욕을 불러일으키고 뇌의 영양소라 불리는 레시틴까지 들어 있어 기억력과 집중력을 향상시켜 두뇌 회전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안 그래도 학창시절에 초컬릿 한 두조각 먹으면서 공부했던 기억이 있는데 실제로도 도움이 많이 된다고 하니, 적당량의 다크 초컬릿은 시험 전에 먹어둘만하지 않을까 싶다.
본격적으로 직접 만드는 초컬릿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사실 이 책은 에이미라는 분의 책이다. 처음부터 쇼콜라티에를 했던 분이 아니라, 전공은 칠 공예를 전공한 분이었는데 우연히 쇼콜라티에 쪽에 눈을 돌리고, 한국에서 공부하고 유럽까지 탐방하고 다녀온 후에 자기만의 공방과 카페를 열어 많은 사람들에게 손수 만든 수제 초컬릿을 선보이는 분이다. 전공과는 다르지만, 진짜 자기 적성과 취미에 맞는 쪽을 찾아 일하고 있는 여성, 사실 내 꿈도 에이미님처럼 그렇게 진짜 내 소원을 찾아 일해보는 거지만, 용기가 나질 않아 실천을 못하고 있는 1인으로써 그녀만의 예쁜 수작업을 부러운 마음으로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초컬릿의 세계에 들어가기 앞서서 커버추어 초컬릿 템퍼링하는 방법 등, 기초 초컬릿 손질법부터 나오기 시작하는데, 단순 중탕 과정으로만 언급되는 다른 책들과 달리 이 책의 템퍼링 방법은 꽤나 상세하다. 중탕 뿐 아니라 다양한 방법도 나오고, 중탕의 방법 또한 전문가는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겠으나 초보자는 몇번의 시행착오를 거칠 그 과정을 생략할 수 있을 정도로 온도까지 상세하게 표현해주어서 정말 신경 쓴 흔적이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보자부터 고급 단계까지 다양하게 도전해볼 초컬릿 레시피가 소개되고, 특별한 날 (발렌타인은 물론이고, 생일, 로즈 데이, 빼빼로 데이 등등) 에 선물하면 좋을 수제 초컬릿 레시피들이 소개가 된다. 초보자용 레시피로 소개된 생초컬릿 같은 경우에는 평범하면서도 직접 만들면 너무나 행복할 것 같은 기본적인 초컬릿이었다.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맨 처음 사진으로 만났던 생초컬릿의 멋스러움에 반해 오설록이라는 그 카페에 무척이나 가보고 싶게 하였던 기억도 났다. 막상 먹어보고서는 이렇게 작은 초컬릿이었어? 했지만,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는 그 맛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 맛이기도 하였다. 그 맛을 집에서 손쉽게 즐길 수 있다면~ 얼마든 해보리라 싶어지는 그 다짐.
초컬릿을 이용한 디저트
따뜻한 핫 초코를 좋아하는데, 수제 초콜릿 숍에서는 우유에 코코아 가루를 타주는 그런 핫 초코가 아니라 다크 초컬릿을 우유에 녹여 만든 제대로된 핫 초코라 하였다. 정말 어떤 맛일까? 에이미 초코라 이름 붙여진 그 따끈한 맛을 직접 맛보고 싶어지는데, 못 가본다면 집에서라도 해봐야지~
또 초코 에스프레소도 무척이나 눈에 띄는 레시피였다. 역시나 에이미님의 카페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메뉴가 바로 초코 에스프레소라고..
직접 만들어 보지 않더라도, 초컬릿을 즐길 수 있는 서울의 멋진 카페들을 소개하는 코너에서는 정말 부러운 마음 가득 들었다. 왜 지방에는 그런 카페가 없는 것일까?
에이미님의 카페는 에이미 초코라는 이름으로 소개가 되었다. 각각의 사연이 가득한 예쁜 초컬릿 카페들, 많은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그런 카페가 많이 소개되어 있었다. 또한, 색다른 창업, 초컬릿이라는 주제로 카페를 창업하고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프랜차이즈 초컬릿 카페 창업 소개도 빠지지 않고 들어 있었다. 그야말로 초컬릿을 사랑하고 초컬릿을 업으로 삼고 싶어하는 모든 사람들의 구미에 맞을 그런 책이 아니었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