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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었어!
국씨남매 글, 이경국 그림, 플레이송스 음악 / 바이시클 / 2011년 2월
구판절판
만 30개월난 우리 아기, 요즘 이 책에 흠뻑 빠져 있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포크레인 장난감이 엄청 큰게 나오고, 소방관 아저씨도 나와서 아이가 좋아하겠다 싶긴 했지만, 내용도 좋고, 게다가 같이 들어 있는 cd의 음악 또한 책 내용과 바로 이어지고, 멜로디도 좋아서 아이가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사실 책을 좋아하면서도 책 낯가림이 심한 편이라, 처음 보면서 바로 좋아하는 책이 드문데, 아이가좋아하는 장난감, 특히 포크레인에 대한 무한 애정을 갖고 있는 왕자님인지라, 이 책은 거의 첫눈에 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네요.
바이시클에서 나온 책으로, "누굴 닮았나?"를 아이와 즐겁게 보고 노래도 활용했던 터라, 새로 나온 이 책은 아이가 얼마나 좋아할지 궁금했어요. 사실 30개월인지라 돌무렵에 더 좋아할 누굴 닮았나보다 더 폭발적인 반응을 보인게 바로 보고 싶었어랍니다. 원래는 엄마가 먼저 읽어보고 아이에게 읽어주곤 했는데, 이 책은 엄마와 아이가 처음부터 같이 읽게 된 책이었죠. 먼저 그림을 보여줬더니,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서, 엄마 같이 봐~ (자꾸 존댓말로 시정해주려고 하는데, 우선은 짧게 말하네요. ㅋ) 하면서 조르더라구요. 그래서 같이 읽다보니, 엄마도 책 속 그림과 내용에 흠뻑 빠져들고 말았답니다.
요즘 낮잠을 자면, 밤에 아주 늦게 자고, 낮잠을 자지 않으면 초저녁부터 자곤 했는데, 며칠을 낮잠을 내리 자더니 밤마다 거의 아이와 잠자리 들기 씨름을 해야했지요. 안 자겠다는 아이, 놀아달라는 아이와 억지로 재우려는 엄마와의 갈등은 무척 힘겨운 편인데, 이 책을 같이 읽고 즐겼던 그 밤은 엄마도 아이도 무척 행복했던 밤이었어요. 아이도 좋았는지 그 다음날부터 아침에 눈뜨자마자 "엄마 포크레인 책 봐~" 하면서 조르더라구요.
자자~ 책 내용이 궁금하시다구요?~
책표지서부터 속 내지까지 하나하나의 그림을 허투로 사용하지 않는, 거의 반복되지 않고, 하나하나가 큰 내용을 담고 있는 소중한 이야기 속으로 같이 들어가보아요.
처음엔 소방관이 주인공 아이인줄 알았어요.
소방관도 장난감인형이고, 사실 주인공인 어린아이는 찰리라는 강아지네요.
누굴 닮았나? 에서도 아기와 가족들 얼굴 옆에 웬 강아지 한마리가 계속 등장했는데, 바로 그 때 그 강아지인것 같아요. 엄마 눈엔 잠깐 캥거루로 보이기도 했지만, 잘 보니 강아지 같네요.
이 강아지가 플레이 송스의 캐릭터라네요.
와..엄마까지 두근거려요. 열 셀 동안 못 숨으면 어떡하죠? 찰리가 쫓아올까봐 엄마도 가슴이 다 두근거려요.
찰리가 욕실부터 하나씩 찾기 시작합니다. 아무데나 헤집고 다니는게 아니라 정말 곰돌이와 헷갈릴만한 곰돌이모양 가운, 곰돌이 모양 샴푸 등을 찾다가 욕조의 소리를 듣고 곰돌이를 찾지요. 그리고 다시 곰돌이와 함께 부엌으로 갑니다. 거기서도 포클레인 그림이 그려진 과자를 오해하기도 하고, 삽으로 착각한 파스타 국자를 보여주기도 해요. 사실 방안, 부엌, 욕실 모두 다 굉장히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어서 아이와 함께 사물이름대기, 사물 찾기 놀이를 해도 좋겠다 생각했는데.. 역시 모두 다 감안하고 하나하나의 사물도 소홀히 하지 않고 꼼꼼히 그려넣은 배경이더라구요.
나중에 cd를 들을 때보면, 스토리대로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또 방안이나 부엌 등에서 뭐는 어디 있나? 하고서 찾는 것이 나와요. 이야기책에는 등장하지 않는 대사지만, 노래를 들으며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활용하는 또다른 재미가 되는 부분이지요. 그래서 더 유익했어요. 아이도 좋아했구요~ 노래의 가삿말까지 집중해서 듣게 되는 그런 프로. 영재를 키우는 음악 플레이 송스라더니, 듣기 좋은 음악 하나하나가 결국 아이의 두뇌 개발 프로그램과 연동이 되는 것 같았네요.
읽다보며 가슴 뭉클해지는 스토리.사실 엄마도 아이도 재미나게 읽다가, 찰리의 기절초풍하게 놀라는 장면처럼 깜짝 놀라는 그런 일이 발생한답니다.
앗차. 잊을게 따로 있지. 찰리 그러면 어떡하니~
뭘까요? 무슨 일이 일어난걸까요? 엄마가 재미나게 강조해서 읽어주었더니, 아이는 그 부분만 따로 짚어가면서 이야기를 또 만들더라구요. 전체를 읽고 이해해도 좋고, 그 부분만 따로 떼어서 읽어도 좋고~
또 찰리가 찾기 전에 아이가 먼저 로봇과 포클레인, 소방관을 찾기도 하구요.
식탁 밑에 있는 포클레인을 보더니, 자신의 포클레인 장난감을 부리나케 책상 밑으로 갖다 두더라구요. 책이랑 똑같다고 하면서요. 책에 나온대로 물건을 가져오거나 매칭하는 것을 좋아하기에 실제로 그렇게 놓았던 것이랍니다.
아이와 함께 같이 활용할 방안이 다양한 재미난 그림책, 그리고 읽다보면 엄마도 아이도 아이쿠~ 하면서 이를 어째 하고 무릎을 치게 만드는 그림책~ 플레이 송스의 재미난 "보고 싶었어" 랍니다.
참..숨바꼭질후 술래가 찾은 친구들을 보며 "찾았다. 이젠 네가 술래야." 하고 놀리는게 아니라, 보고 싶었다며 마구 끌어안고 반가워하는 장면이 너무나 따스했어요. 아, 이런 마음, 술래도 즐겁고 찾아진 이도 반가운 그런 숨바꼭질, 엄마도 해보고 싶어지더라구요.
이 책은 구석 구석 아이가 흥미로워하고, 반응할 장면이 많아 너무 좋았는데 그 중 또 한가지 에피소드를 이야기하자면, 찰리 친구들이 놀러온 장면을 보면서 아이가 싫어하는 장면이 있었어요. 곰돌이가 포클레인 위에 앉아있는데, 포클레인 힘들어한다면서 곰 내리라고 하라고 그러더라구요. 인형보다 포클레인을 워낙 좋아하는지라 너무 힘들어보였나봐요. 친구라서 괜찮아 , 포클레인도 웃고 있잖아 하면서, 곰 너무 미워하지 말라고 말해주었네요.
너무너무 마음에 들어서 친구네 아이에게도 선물해줘야지 마음 먹은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