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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달콤한 오븐이 내게 왔다 - 해피 베이커 박지윤의 좌충우돌 홈베이킹 다이어리
박지윤 지음 / 웅진리빙하우스 / 2010년 12월
품절
결혼 전에는 나도 참 예쁜 꿈을 꾸던 시기가 있었다. 예쁘게 인테리어 한 집을 항상 깔끔히 치워놓고, 집안 가득 맛있는 빵 냄새를 풍기며 그렇게 알콩달콩 재미나게 살고 싶었다. 물론 지금도 재미나게는 살고 있지만, 직접 빵을 만들어본적도 없고, 집은 항상 어수선 그 자체다. 가끔 블로그를 통해 집을 카페처럼 꾸며놓고 맛있게 베이킹하시는 분들을 보면 정말 부러운 마음만 한가득이었다.
여기, 결혼 전부터 나같은 꿈을 꾸던, 그러나 나와 달리, 직접 실천하고, 독학으로 베이킹을 한후, 취미를 살려 자격증까지 딴 당찬 여인이 있다.
스타 골든벨의 히로인 아나운서 박지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바쁜 방송 스케줄 와중에도 일주일에 7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베이킹을 하였다니, 정말 열정이 보통이 아닌 강단있는 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과 인터넷 레서피로 독학을 하였기에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한다. 나 또한 베이킹 아닌 일반 요리를 할 적에도 왜 맛이 없을까? 이상할까? 걱정이 되기도 하였는데, 책과 똑같이!! 하지 않고, 내 마음대로 변형했던 부분들이 문제가 되었다고 한다. 일반 요리책에 비해, 특히나 베이킹은 책에 나온 바로 그대로 해야한다는 것이 특별한 차이라면 차이인듯. 계란도 반드시 실온 상태라고 하면 냉장고에서 바로 꺼내 쓰면 안되고, 한번에 넣지 말고 하나씩 깨트려 넣으라고 하면 반드시 따라야 한다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반죽이 몽글몽글 덩어리가 지면서 분리된적이 있다고 하는 등의 베이킹이 뜻대로 되지 않는 불상사가 발생한다니, 어디에서고 얻을수 없는 시행착오를 통한 산경험을 그녀의 입을 통해 소중히 배우는 시간이었다.
얼굴 예쁜 여인들에 대한 질투가 있었는지, 참 예쁘게 생긴 그녀가 이렇게 아기자기 예쁜 케익까지 구워낸다고 하니, 나도 모르게 입이 좀 뾰루퉁해졌다. 아니, 다 잘 하면 어쩌란 말이냐. 하면서..질투심도 잠깐 들었다가, 곧~ 그만큼 열심히 노력한 그녀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야무지게 구워내고, 예쁘게 담아낸 케이크와 쿠키는 보는 것 만으로도 우와~ 하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나같은 왕초보 베이킹 입문자를 위한 상세한 베이킹 입문서 책을 내고 싶었다는 그녀.
그래서인지 그녀의 책 설명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다른 베이킹 책에서는 생소하기 이를데없는 재료들이 나열되어 시작도 전에 주눅부터 드는데, 그녀는 되도록 구하기 쉬운 재료만 쓰려 노력했고, 달걀과 밀가루 냄새를 잡기 위해 사용하는 바닐라에 대한 상세한 소개도 처음 듣는 것이어서 더욱 와 닿았다.
상세 레시피에 들어가기 전에 제누아즈, 버터 크림 등 케이크의 기본이 되는 베이킹 레시피를 먼저 다루고 있는데, 그녀의 조언을 꼭 따라 해보면, 그대로 멋진 작품이 눈 앞에 나타날듯 생생한설명이었다.
아이엄마다 보니, 아이가 좋아하는 뽀로로 케이크도 눈에 들어왔고, (옆에서 동화책을 보던 아이가 자꾸만 뽀로로 케이크 더 보여달라고 떼를 쓰기도 했다. 미안하구나. 엄마가 베이킹 솜씨를 키우면 직접 만들어줄 날이 올거야.)
꼭 한번 만들어보고싶었던 , 블로그에서나 봤던 너무나 예쁜 돌 케이크도 직접 꼭 만들어보고 싶었다.
얼마전 발렌타인 데이를 특별히 해줄, 초컬릿 만들기 편도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었고, 우왓 소리 나게 예쁜 컵케이크 들은 정말 꼭 해보고 싶은 메뉴였다.
뉴욕 여행 책들을 재미나게 읽다보니, 예쁘고 탐스러워보이는 컵케이크 전문점들이 많이 소개되어, 한번도 못 먹어본 컵케이크에 대한 강한 열망이 생겼었는데, 이 근처에서 사먹을 데가 없다면 직접 만들어서라도 먹고픈 마음이었다.
빵을 굽고, 디저트를 만들면서, 차와 함께 디저트를 곁들이는 가벼운 파티를 즐기게 되었다는 그녀. 참, 내가 바라는 삶이 아닐 수 없었다.
우선 이렇게 맛있는 디저트들을 직접 해먹으면 살도 많이 찌겠지만, 어차피 사서 먹는 것보다 해서 먹는게 건강에는 더 좋겠지 하는 마음도 들고, 친구, 친지들에게 내가 구운 따끈한 디저트를 내놓으면 깜짝 놀라워 할 그 반응도 살펴보고 싶었다.
작은 마음을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인지라 언젠가 두번쯤 만들어봤던 양갱을 포장해서 주위에 나눠줬던 그 기쁨이 잊혀지지 않는다.
쿠키나 빵을 제법 먹음직스럽게 만들어서 예쁜 스티커와 장식으로 꾸며서, 포장 선물을 하면 어떨까? 받는 이보다 주는 이가 더 행복해질 것 같았다.
그녀의 달콤하고 행복한 일상이 책 속에 그대로 스며 있었다.
만들어서 나눠주는 기쁨을 알게 해주는 레시피.
직접 해봐야 늘고, 또 알 수 있다는 진정한 베이킹의 세계의 참맛을 소개해준 고마운 책.
박지윤님의 레시피북에는 그녀만의 열정과 땀방울이 배어 있어서 읽는 재미가 남달랐다.
연예인으로서의 그녀가 아닌 달콤한 케이크를 사랑하는 그녀로서의 모습이 더욱 인간적으로 느껴져, 그녀가 이웃 블로거인듯 더 가까이 느껴지게 만드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