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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박물관 ㅣ 초록아이 자동차 시리즈
양승현 글, 김미정 그림, 김필수 감수 / 초록아이 / 2011년 1월
구판절판
28개월의 우리 아들, 이 책을 보자마자 당장 비닐을 뜯어달라며 성화였답니다. 자나깨나 붕붕이를 입에 달고 사는 아들인지라 자동차의 모든 것이 담겨 있는 이 책은 말 그대로 아기에게는 최고의 보물이 아니었나 싶어요.
선물로 들어있던 자동차 조립하기는 나중에 아빠더러 해달라고 해라 하고 치워놨다가..아이가 관심을 갖기에 겁없이 도전했다가.. 한참 끙끙대다가 중도 포기하고 말았네요. 아, 아이들 책이라 만만하게 봤더니 조립이 여간 어려운게 아니었어요.
아마도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손재주 좋은 남자애들, 아니면 아빠들을 겨냥한 제품이 아니었나 싶을정도로 종이인데도 무척 정교하고 꼼꼼하더라구요. 그냥 아이책이려니 하고 만만히 덤볐다가 큰 코 다쳤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자동차를 좋아한다지만, 우리 아이는 아빠가 유난히 자동차를 사랑하는 터라 더욱 자동차를 좋아하는 것 같았어요.
연애할때도 좋아하는 차가 지나가면 눈이 번쩍 할 정도로 신랑이 자동차 매니아거든요. 엄마는 북까페에 아빠는 자동차 동호회에 가입해있을 정도로 기호가 나뉘어 힘들기도 하지만, 아이를 위해서 엄마도 기본적인 자동차 정보는 알고 있음 좋을 것 같았네요.
이 책에는 아이뿐 아니라 웬만한 어른도 상식으로 알아두면 좋을, 자동차의 모든 것이 담겨있답니다. 세계 최초의 자동차와, 자동차를 만든 사람들, 세계의 명차, 자동차 이름표인 엠블럼 등등, 게다가 자동차 생산과정과 구조까지 실려있구요. 미래의 자동차의 멋진 모습도 미리 볼 수 있고, 우리나라의 다양한 자동차들과 여러 종류의 공사차, 특수 차량들까지 아이들이 좋아할 그 모든 것들이 가득 담겨 있었어요.
특히나 공사차량 같은 특수 차량을 좋아하는 우리 아기는 그 페이지만 닳고 또 닳도록 보고 또 보더라구요.
또 아이들이 좋아하고 관심을 갖게끔, 중간 중간 들춰보기 기능과 펼쳐보기 기능이 섞여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재미있게 책을 보기 좋았네요.
28개월 아기에게는 좀 이를 수도 있는 글밥이 많은 책이었지만, 워낙에 자동차를 좋아하는 터라 사진만 봐도 보고 또 볼 정도로 너무너무 좋아하는 책이 되어 버려서..아침에 눈뜨자마자 찾고, 밤에 자기 전에 다시 한번 찾을 그런 책이 되었지요. 초등학생들이 보면 더 재미나게 직접 읽고 이해할 수 있어 좋겠더라구요.
주영이와 주은이가 놀이터에서 놀다가 날개달린 작은 노란 자동차를 발견하고 따라갑니다.
갑자기 노란 자동차가 자동차 마을이라는 곳으로 남매를 안내하지요. 말까지 하면서 말이예요. 무선조종 장난감처럼 작았던 나비내비가 일반 자동차처럼 커지더니 주영이와 주은이를 태우고 자동차 마을의 여러 곳을 소개해주기 시작했어요. 한편의 이야기가 되어서 재미나게 자동차의 모든것을 풀어낸답니다.
다양한 자동차를 만나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눈요기가 되는 재미난 자동차 박물관. 우리나라 자동차들의 대부분이 잘 나와 있어서 아이와 함께 아빠 차, 할아버지 차를 찾아보는 재미까지 있어요. 여러번 보다 보니, 오늘은 외할아버지와 함께 페이지를 넘기며 좋아하는 자동차 찾기 놀이도 하고 있더라구요.
첫눈에 반해, 매일매일을 함께 하고 있는 자동차 박물관.
사실 책이 크고 무거워서 아기가 들고 다니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책이니 꼭 안고 다니는 그런 책이랍니다.
자동차 홀릭인 아빠는 아직 바빠서 이 책을 못 봤는데, 주말에 보여주면 아이 못지않게 재미나게 볼 것 같아요.
엄마는 봐도 그저 자동차일세..이렇게 보이는데 아기랑 아빠 눈에는 한없이 하트가 그려지는 그런 책이었어요.
쿵~ 하는 소리와 커다란 집게가 인상적인 분리수거 차량이 오면 아이가 눈을 빛내고 보여달라고 해서, (사실 포크레인을 좋아했는데 공사장까지 가지 않고서는 포크레인을 볼 일이 없기에..) 매주 한번씩 오는 분리수거일을 손꼽아 기다리던 아가였는데, 그 차 이름을 엄마는 그저 쓰레기차, 내지는 분리수거 차량이라고 불렀었어요. 그리고 청소차량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보니 너클 크레인이라고 해서 여러 종류의 공사차량에 분류되어 있더라구요. 아기가 엄마보다 더 낫단 생각이 들었답니다. 아기 덕분에 엄마도 포크레인과 불도저 등만 알았던 과거의 짧은 견문에서 벗어나 이제는 포크레인 외에도 로더, 롤러, 피니셔, 너클 크레인 등의 새로운 용어도 배우게 되었네요.
귀여운 왕자님들의 사랑을 듬뿍 받을 자동차 박물관, 우리집에서 이 책의 인기는 정말 한동안 식지 않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