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 왼손
맥스 루케이도 글, 개비 핸슨 그림, 권기대 옮김 / 베가북스 / 2010년 11월
절판


아이가 태어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손가락 열개를 확인하는 일이라고 해요.



손가락 열개, 발가락 열개 두 손 두 발 건강히 태어난 아가. 확인을 하고서야 비로소 안심을 하게 되는 엄마.



힘들었던 산고를 잊을 만큼 아이가 부쩍부쩍 자라 요즘은 한참 예쁜 짓을 하네요.



펜과 종이를 찾아 그림을 그릴 줄도 알고, 책을 갖고 와 읽어달라고 내밀거나 엄마가 청소기 돌릴때 핸디 청소기 들고와 같이 청소한다고 나서는 모습들..



어른들을 흉내내는 그 모습들이 하나하나 다 사랑스럽기 그지 없어요.






오른손, 왼손.



이 책은 수채화풍의 참 예쁜 그림에 오른 손, 왼 손..건강한 두 손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특히 아이 눈높이에 맞추어 아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 들려주는 경쾌한 동화랍니다.



사실 그 안에서는 나만을 위한 이기적인 생활이 아닌 다른 이를 위한 자연스러운 봉사의 기쁨이 녹아들어 있어요.



전 세계 아이들이 사랑하는 베스트셀러 동화작가 맥스 루케이도님의 작품인데, 기독교 작가로도 유명하신 분이라 억지스러운 설교가 아닌 은근한 신앙의 전파가 전해져오는 느낌이예요.





하루 종일 동물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생활을 하고..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배우는 아이를 보면서, 아, 이렇게 알려줄 수도 있구나. 두 손의 쓰임새, 두 손의 고마움을 이렇게 살필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사실은요. 동물 친구들, 커다란 곰, 토끼, 스컹크.. 이 친구들과 어떻게 하루 종일 놀 수 있냐면요.



책의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에 나오듯이..사실은 여자아이의 인형 친구들이랍니다.



커다란 강아지만 실제 동물이구요. 아이의 상상으로 친구들과 재미나게 보내는 일상이 정말 행복하게 펼쳐집니다.



아, 아이는 이렇게 행복한 삶을 보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게다가 맨 끝으로 아이가 두손을 맞잡고 기도하는 장면에서는, 항상 뭔가를 바라는 기도만 했던(어른인) 내가 무색할 정도로 성숙한 아이의 모습에 부끄러운 반성마저 들었답니다.





내용도 좋았지만, 무엇보다도 그림이 너무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개비 핸슨님의 작품이었는데 하나하나의 그림이 다 그냥 넘기기 아쉬울 정도로 예뻐서 한참을 들여다보고만 있기도 했답니다.


아이도 엄마의 그런 마음을 잘 아는지.. 다른 책처럼 장을 마구 넘기지 않고, 차분차분 앉아서 이야기 듣고 그림 들여다보고 그러더라구요.



아이도 두 손의 존재, 행복한 그 쓰임새를 알고 배우게 되겠지요?



요즘 한참 뭐든 왼손으로만 잡고 있어서, 오른 손 오른손 하면서 시정해주려고 하는데 잘 바뀌지가 않네요. 아이에게는 오른손으로 억지로 바꾸는게 스트레스가 될 것 같아 걱정이예요.



이 책을 읽으면서 오른손 왼손 두 손 모두가 있어 얼마나 행복한지, 또 두 손으로 무얼 할 수 있는지 하나하나 배우며 소중한 나눔을 알아가게 되길 바라는 엄마의 마음을 아이도 알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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