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난 곰을 달래는 법
닉 블랜드 글.그림, 송연수 옮김 / 키득키득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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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도 내용도 너무너무 마음에 드는 그림책을 만났어요!


아기엄마가 되어 좋은 점 중의 하나가 엄마 어릴적에는 흔하지 않았던 예쁘고 좋은 그림책을 실컷 읽을 수 있다는 점이예요. 어른들 책과 달리 아이 그림책은 그림도 무척 예쁘고 내용도 재미난게 많거든요. 아직은 아기가 어려서 스토리가 많은 그림책이 아니지만, 이 책의 경우에는 글밥이 적으면서도 분명한 메시지와 재미난 위트까지 더해져있는 멋진 그림책이었답니다. 게다가 그림은 또 어땠구요. 엄마 눈에는 너무나 멋드러지게 완벽했답니다.



사실 그림책을 처음 받고, 아빠가 먼저 읽어주기 시작했는데, 아이가 자기 좋아하는 다른 데로 가 버리는 바람에 읽다가 멈추었는데, 빨래 개고 있던 엄마가 그 다음 내용이 너무너무 궁금해져서, 빨래 개던거 밀어두고 그림책을 보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마저 읽고, 또 궁금하다던 (엄마, 아빠가 그림책 뒷 내용을 궁금해 한건 이 책이 거의 처음이지 싶어요 ) 아빠에게 책을 넘겼는데, 책 내용도 그렇고, 나온 등장인물들도 너무너무 웃겨서 둘이서 그만 빵 터져 웃고 말았어요.



회사일로 찌뿌두두한 모습만 보였던 아빠곰 얼굴에 함박 미소가 퍼져오르자 아기도 기뻐하더라구요. 그리고 아기와 함께 마저 남은 내용을 봤답니다. 엄마도, 아빠도 그리고 아기도 재미나게 본 책. 끝으로 아빠가 덧붙인 말이 있어요. "처제에게도 보여줘. 진짜 재미있어 할거야." 라구요. 재미난거 있으면 꼭 공유하고픈 마음. 아마 요즘 짜증나는 일 많다는 울 동생도 이 책 보면 빵~ 큰 웃음 터뜨릴것같아요.



자자. 어떤 내용이냐구요?



무시무시한 곰이 짜증나 서 있어요. 아, 곰을 달래는 방법이 뭐가 있더라? 죽은 척 하면 되는 거였나?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하면 좋은 거지? 아니, 왜 아이 그림책에 이렇게 무서운 내용이 있는 거야? 그런 생각들일랑은 잠시 접어둡시다~



그 다음장을 넘겨보아요.


비가 뿌리던 추운 어느 날, 깊고 깊은 숲 속에서



작은 친구 네명은 (읽다 말고 신랑 왈, 아니 얘네들이 어디가 작다는 거야?) 작지 않은 친구 네명은 (참, 뭐랄까 재미도 있고 소신?도 있는 아기아빠랍니다.) 비를 피해 놀기 좋은 곳을 발견했어요.



멋진 뿔이 우람한 무스 황금빛 갈기가 찬란한 사자, 근사한 줄무늬가 어울리는 얼룩말, 그리고, 양, 아니 왜 양은 그냥 양일까요? 양은..그저 평범했거든요.



첫 그림서부터 헤드뱅잉을 하는 사자 모습에 키득키득 웃음이 머금어지기 시작했어요. 아, 어쩜 좋아, 이 사랑스러운 동물들..


재미나게 카드 게임을 하며 놀던 그들은, 이를 악물고 온갖 신경질을 내는 무서운 곰에 의해 비오는 동굴 밖으로 쫓겨나고 말았어요. 따뜻하게 놀 곳이 필요했던 친구 넷은 각자 의견을 말하기 시작하지요. 짜증난 곰을 달래는 법을요.

얼룩말, 무스, 사자는 각자 자신의 특장점을 살려 곰을 치장해 주기로 마음 먹었어요. 하지만 양은..그저 감기만 걸린채 빈손이었어요.


곰이 정말 화려한 변신 후에 기분이 좋아질까요?



크와아아아아아아앙



그다지 기분 좋지 않아 보이는 곰이 등장했어요.



그 곰 모습에..그만 엄마, 아빠는 뒤로 넘어가고 말았지만요. 아, 어쩜 좋을까요. 이 친구 셋이서 곰을 아주 새롭게 변신을 시켜놓은거 있죠.

사자는 오히려 "우리가 저렇게 멋지게 꾸며 주기 전에는 곰녀석, 굉장히 평범했잖아?" 라는 말까지 하지요.



곰은 짜증이 잔뜩 나서 양에게 버럭 소리를 질렀어요.

"난 대단한 걸 원하는게 아냐. 그저 조용히 잠만 잘 수 있으면 돼."



평범하고, 겁 많던 우리 양이 어떻게 했을까요? 이 무서운 곰, 친구들이 그의 성을 끝까지 돋우워 놓았는데, 우리 평범한 양은 어떻게 곰을 달래주었을까요?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셨겠어요? 궁금증은 책을 마저 보시는 분들을 위해 비워둘께요~



아이와 함께 짜증난 친구를 배려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좋은 책이었어요. 그리고, 자신의 생각대로만 해석하지 말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문제점을 생각해보고 해결할수 있도록 바라보는 시선도 배울 수 있었구요. 아이 책이지만 어른이 배울 점도 많았다지요. 무엇보다도 너무너무 재미나게 읽었구요. 짧지만, 간결하지만 강력한 느낌을 주었던 책, 그래서 보고 또 봐도 웃음이 가는 그런 그림책이었네요.



무섭다고 피할 생각만 했었는데, 사실 문제가 뭔지 듣고 보면 평범한 사람도 해결 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인 경우도 있을 거예요. 겁부터 내지 말고, 혹은 내 마음대로 생각하지 말고 상대방을 배려하고 위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아이로 우리 아이들을 키울 수 있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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