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혼자 떠나는 여행의 기술 - 나 홀로 여행을 꿈꾸는 여행자들이 알아야 할 솔로여행의 모든 것
베스 휘트먼 지음, 강분석 옮김 / 푸르메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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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때 꿈은 친구와 같이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오는 것이었는데, 겁이 많은 터라, 막상 돈이 없다는 핑계로 나중에 우리 직장 다니면 열심히 돈 번 다음에 과감히 퇴사하고 (대학생이었기에 다부진 꿈이었달까? 다행히 쉽게 취직은 되는 과여서 생각했던 망상이었을수도) 여행을 다녀오자고 친구와 약속을 했었다. 그리고 정작 직장인이 되자, 친구보다 좀더 타이트한 규칙을 가진 직장에 들어간 고로 들어가기도 어렵고 나오기도 어려운 곳이라 과감히 퇴사한다는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결국 친구는 정말 계획한대로 돈을 벌어 한달 여의 유럽여행을 혼자서 다녀왔고, 나는 그저 상사 눈치나 보면서 묵묵히 직장일을 하곤 하였다. 그때가 아니었으면 그렇게 긴 여행을 평생 못 갔을 거라고 친구는 누누히 자랑하고 강조하였다. 어찌나 부럽던지.. 하지만 그녀의 여행사진을 보면서도 겁이 나서 혼자서 여행 간다는 것은 꿈꾸기가 어려워졌다. 또 내가 다니던 곳은 마음대로 휴가도 못 내던 곳이라 (불평불만의 소리도 못 낸채 당연히 그렇게 살아야 하는 줄 알았다.) 너무나 힘들어 나중에 직장을 옮기고 나서야 나 또한 일년의 며칠이나마 내가 원하는 때에 휴가를 내어 원하는 여행을 시작할 수 있었다.

 

여전히 용기는 없어서 휴직한 상태에서 여행을 갈 엄두는 나지 않았고 게다가 같이 여행갈 메이트 없이 혼자서 장기간 여행한다는 것은 정말 혼자 영화 한편 못보는 나로써는 꿈도 못 꿀 일이었다. 그래서, 3박 4일, 4박 6일 정도의 짧은 일정으로 친구, 동생과 시간을 맞추어 다녀오는 여행이 내게는 참 꿀맛같은 여행이었지만, 결혼 전까지 그렇게 여행을 다닌 것은 사실 얼마 되지 않는 기억이다. 그리고, 결혼. 신혼여행을 다녀온 이후에는 신랑이 워낙 바빠 여행을 계획하기가 더 힘들어졌다. 결혼한 처자가 신랑을 놔두고 혼자 여행간다는 것은 더 어불성설 같았고, 아기까지 생기니 더욱 여행과 나는 멀어져 갔다. 그래서 책으로만 열심히 읽고 또 배우고 그러면서 여행에 대한 향수만 쌓여갔다.

 

그리고 결혼 후 4년만에 첫 해외여행을 아기와 셋이 다녀올 수 있었고, 또 가족과 함께 여행을 계획했다가 집안 일이 바빠지는 바람에 여행은 한없이 무기한 연기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사람들은 내가 여행 책만 읽고, 여행이야기만 하니 신랑까지도 내가 여행 홀릭인줄 안다. 물론 나도 그러고싶기는 하지만, 실제 내가 다녀온 여행지가 예상외로 거의 드문것을 생각하면 그저 그것은 생각뿐인 일일 수 있다. 앞으로 여건이 닿는다면 가족과 함께 마음껏 다니고 싶은데..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신랑은 아이와 나를 위해서 다녀올 생각은 있지만 크게 탐탁지는 않아하는 편이다. 몸이 힘드니 시간이 나면 우선 쉬고 싶은게 신랑의 현실이랄까. 그래도 지난 휴양여행에서 쉬다 오니 좋았다고 말해주어 그건 정말 고마웠다.

 

나 혼자 일정 짜고 다 추진을 할지언정 가게 되는 기회만 되어도 너무 행복할 것 같은데..

나중에 신랑은 자신이 시간이 없으면 아기 키우고 나서 나랑 동생이랑 둘이서 파리를 다녀오라고 한다. 하지만, 가족과 함께 못 가고 동생과 둘이서만 다녀오기엔 아무래도 마음이 불편할 것 같다. 신랑 또한 나 혼자 떠날 거라는 것은 더더욱 생각을 못하고 말이다.

 

이 책을 읽는 나를 보는 신랑의 눈에는 그런 말풍선이 떠 있었다.

'여행을 못 가게 하니, 이제 혼자라도 가겠다는 건가? 아니 이 여자 참..정말 여행 좋아하나보네.'

나도 참 억울한것이 다녀보지도 못하고 중독자 취급받는게 억울하고 원통하기는 하다. 그래도 여행 싫어하는 사람 눈에는 너무 좋아하는 것으로 보이니 어쩔 수 없기는 하다. 신랑 눈이 세모꼴로 바뀌었을 지라도.. 신랑과 아이 빼놓고 혼자 여행 갈 일은 앞으로도 만들지 않을지라도.. 이 책이 참 유용한 것은 사실이다.

 

미국 여성이 저술을 해서, 인터넷 사이트와 정보가 모두 영어 사이트라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실제 여행을 하다보면, 그리고 만국 공통어인 영어에 익숙해져야 여행의 기초로부터 자유로워지는 현실이기에 한국의 좁은 여행정보를 떠나 살아있는 정보를 얻기 위해 해외 유명 사이트와 정보를 알아내는 것이 참 유익한 것은 사실일것이다. 또한 여자 혼자 여행이 아니더라도 여자 둘, 혹은 셋이 가더라도 안전이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기에 이 책에 나온 각종 유용한 안전에 대한 대책과 팁들은 여자들끼리의 여행에서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어떻게 임기응변으로 대처하면 좋을지 방법을 알려주는 지침서가 되고 있다.

 

 한두푼 더 든다고 절대 아껴서는 안될 여행안전의 기본인 여행자 보험의 꼼꼼준비서부터 여행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어떤 분실과 위험에 대처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체크 사항들까지.. 아무리 자기가 조심한다고 해도 여권과 항공권, 혹은 각종 준비서류들의 분실이 해외, 아무데도 의지할 수 없는 곳에서 얼마나 위협이 될 수 있는지 알려져 있기에 이 꼼꼼한 준비 목록이 여행의 기본이 되는 것임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들이었다.

 

홀로 여행을 떠나는 용기를 지닌 여자들에게는 더욱 유익하겠지만, 나처럼 용기가 드물어 다른 여자라도 좋으니 반드시 트래블 메이트가 필요한 여자들에게도 꼭 유용한 책이기는 하다. 여행의 시작인 마음가짐부터 꼼꼼하게 준비할 사항과 목록들 그 모든 것들이 이 책 속에서 일목요연하게 잘 나와 있다. 한권의 책에 솔로 여행, 여성의 여행의 모든 것이 담겨있기에 정보는 적고, 과대포장만 가득한 허술한 책과는 차별화를 보인다 할 수 있다. 20년간 배낭여행을 다녀보고 여성여행 전문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저자 베스 휘트먼의 노하우가 실려 있는 책, 이 책을 200%활용하기 위해 영어 공부에 더욱 박차를 가해서, 해외 여러 인터넷 사이트까지 누벼가면서 진정한 여행의 참재미를 느껴볼 그날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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