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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깐한 뉴욕쇼핑여행 - 쇼퍼홀릭 박작가의
박혜정 지음 / 팜파스 / 2010년 12월
절판
쇼퍼홀릭 박작가의 깐깐한 뉴욕 쇼핑여행, 사실 여행과 쇼핑의 떨어질래야 떨어질수 없는 관계를 생각해보면 수많은 여행책자와 여행 가이드에 나온 쇼핑 숍과 아이템에 대한 언급을 예상케 되고, 이 책도 거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일거라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간과하고 말았던 "깐깐한"이라는 단어를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가야한다. 이 책과 다른 책의 분명한 차이가 바로 여기에 있으니!

그녀의 책은 정말 패션과 쇼핑에 문외한인 나의 눈까지 번쩍 뜨이게 할 그야말로 뉴욕 전역의 쇼핑을 아우르는 바이블 같은 책이었다.
근사한 패션 리더로써의 박작가의 해박한 패션 정보와 그리고 강추 아이템, 알짜배기 노하우들, 쇼핑 초보자를 패션 만점 여우 쇼퍼홀릭으로 중무장시켜줄 수다쟁이 쇼핑 가이드 같은 그런 책이었으니 말이다.
이 책을 처음 읽다보면, 평범하지 않은 시작에 우선 놀라게 된다.
뉴욕까지 가면서, 짐도 최소한으로 가져가고, 가방만 텅 빈채로 두개를 가져가길 권유한다. 왜? 그녀가 말해주는 잇! 아이템들을 채워서 돌아오려면,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수수하게 여기 좋은 샵이 있어요 가 아닌! 어느 샵은 어떤 유래로 인기를 끌고 있고, 여기에서는 어떤 제품을 사야 한다. 이제품은 이렇게 코디하면 좋다. 욕심내지 말고 여기선 한장만 사라. 다른 곳에 더 멋진 것을 두고 후회하지 말고 등등... 정말 완전 꼼꼼한 조언들이 눈부시게 수록되어 있다.
특히나 여자들에게 너무나 좋을 그런 쇼핑 완벽 가이드 책.
물론 나 한 패션 하는 여자야~ 하는 사람들은 응? 이 브랜드는 안 입어. 이게 좋아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엄청나게 많은 브랜드와 숍을 아우르고 있어서 분명 자신의 기호에 맞는 곳을 찾게 되리라 싶다. 저렴하고 질좋은 H&M, 한인이 세워 붐을 일으킨 FOREVER21, 그리고 정말 길거리 노점상에 넘쳐나는 짝퉁 핑크의 원조, 빅토리아 시크릿의 잇 아이템 핑크 트레이닝복 등.. 미국에 사는 이도 이만한 패션 감각을 갖춘 이는 드물 정도로 그가 풀어내는 입담은 쉼 없이 이어진다. 아. 이 사람 참..작가였지. 그러니 말도 재미나게 하고, 본인이 직접 피팅한 예쁜 옷들까지 보여주면서.. 우리를 혹하게 하는 많은 옷들을 보여주지.
우리나라의 턱없이 비싼 가격의 반의 반도 안하는 저렴한 가격의 옷들. 그리고 잇 아이템들. 그 모든 것들이 가득한 세상.
한국에 살면서도 요즘은 많은 이들이 미국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구매대행 등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뉴욕에 있는 동안에 무료 배송으로 숙소로 쇼핑 받는 방법 등, 그녀가 알려주는 노하우는 정말 무궁무진하다. 백화점에 걸린 몇개의 브랜드 말고는 알지도 듣지도 못했던 내 귀가 뻥 뚫릴정도로 그녀의 재미난 설명들에 눈이 돌아가기 시작한다.
물론 나는 비싸기만 한 명품 옷보다는 실용적이고 그러면서도 잘 샀다 소리 들을 수 있는 그런 쇼핑 품목들이 좋다.
사진한 두장 찍어두고..이런 아이템을 건졌어요 하는 기존 쇼핑 책자와 달리.. 어느 매장의 어느 옷을 왜 사야 하는지. 그 제품은 뭐가 좋은지를 꼼꼼하게 짚어주는 노하우가 정말 여느 책과 다른 깐깐한 이 책의 최고 강점이다. 흰 티가 가장 고르기 어렵다는 그녀의 말대로 저렴한 가격에 퀄리티 좋은 핏이 좋은 티를 고르기 위해서는 그녀의 노하우를 읽고 또 읽어 내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 책을 읽다보니 뉴욕 패션 뿐 아니라 한국에서 쇼핑 할때도 어느 정도의 감과 노하우가 생기는 듯 한 기분이 들었다. 물론 뉴욕에 가게 된다면? 혹은 그녀가 추천해준 인터넷 쇼핑몰에서 쇼핑을 하게 된다면? 이 책은 반드시 필수다. 다른 짐 하나 빼더라도 반드시 가져가야할..최고의 아이템~!
초보자부터 고수에 이르기까지 쇼퍼홀릭들을 단계별로 겨냥해 추천해주는 방식 또한 마음에 들었다. 나 쇼퍼홀릭이예요 하고서.. 어느 수준 이상의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값비싼 명품들만 나열되어 있는 책은 나에게는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미국에서 살다온 친구 말대로 빅토리아 시크릿 등의 유명 속옷, 바디 제품과 너무나 값비싼 명품 화장품들도 브랜드 종류도 훨씬 다양하고, 가격도 더 적당한 수준으로 우리 캐리어의 빈 자리를 노리고 있었다. 스타들이 열광한다는 닥터 브랜트의 아이크림, 키스를 부르는 입술 튜왑의 립 베넘. 아..다 처음 듣는 브랜드 들이라 눈과 귀가 어질! 키엘의 수분크림은 그나마 여동생을 통해 알게 된 브랜드여서 다행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마트 쇼핑도 덤으로 들어있었다. 든든한 간식거리, 요기거리등이 풍성한 곳에서 뭘 골라야할지 망설여질때 그녀의 추천을 따라가보면 실패하지 않을 것 같은 대박 예감. 한국에선 고가에 속하는 하겐다즈 아이크스림이 세일때는 큰 통이 3불도 안된다는 놀라운 사실.
중급 쇼핑으로 넘어가자, 우선 좀더 고급스러워보이면서도 독특한 디자인들의 옷들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부츠서부터 원피스까지..처음 듣는 브랜드지만 예쁜 디자인에.. 미리 알고 가지 않으면 사보지도 못할 그런 옷들이 가득하다. 클럽 모나코는 들어봤지만, 탑샵, 바로 저자가 뉴욕에 갈때마다 가장 먼저 들른다는 매장이다. 탑샵은 뉴욕에있을 동안 입을 옷들을 마련하는데 가장 성공률이 높은 브랜드이기도 하고, 아이템이 금방 소진되는 탓에 머무르는 동안 몇번은 오게 될게 뻔한 곳이라는것. 뉴요커들에게도 인기만점이라는 탑샵~ 체크 강추!
저렴하게 살 수있는 최고의 방법은 뉴욕에서도 역시 아울렛을 이용하는 것. 뉴욕여행에 절대 빠지지 않는 쇼핑 코스이자 모든 여행 가이드 책에서 소개하는 명소 중의 명소, 우드버리 아울렛에 대한 소개도 나와 있었다. 내가 생각하는 우드버리는 잘만 하면 분명 좋은 아이템을 아주 착하게 데려 올 수 있는 보물섬이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보물 찾으러 고고! 209P
우드버리 꼼꼼 정복기에는 가격대별, 대상별 선물 아이템까지 친절하게 실어주었다. 그중 내 마음을 사로잡은건 베이비& 키즈를 위한 선물 리스트. 아.. 엄마는 어쩔수가 없다.
패션 못지 않게 중요한 바디 제품, 그리고 소품 들까지 꼼꼼하게 챙겨주고 (음..이 꼼꼼함은 책을 열심히 본 사람들에게만 주어지는 선물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 그러고서도 쉼 없이 고급 단계로 이어진다. 우아~ 정말 그녀를 따라다니고, 그녀 말대로 체크하다보면 트렁크 두개도 모자랄 지경이겠다. 주부다 보니, 옷보다 그릇, 집안 소품들에 관심이 더 가곤 했는데, 스웨덴의 아키아(이케아)못지않게 천국이었다는 크레이트 앤 배럴 , 쇼퍼홀릭들이 반드시 가보아야할 블루밍 데일스 백화점, 또 우드버리 아울렛에서도 고급 단계 쇼퍼홀릭을 위한 특별한 조언들까지..
아, 처음부터 끝까지 뉴욕 쇼핑 여행의 모든 것을 담아낸 그 열정이 부러울 따름이었다.
뉴욕에 당장 가기 힘든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구매 대행, 그 중에서도 우리가 모르고 있던 많은 알짜배기 인터넷 쇼핑몰들을 안내해어 그 활용만 제대로 해도 이 책은 이미 그 진가를 뽑았을 수 있다. 오가닉 화장품을 주로 살때 애용한다는 아이허브는 해외 사이트 중 가장 이용이 쉬운 사이트이며, 실제로도 한국 대비 80%정도 저렴한 가격을 자랑한다 한다.
아..이제야 알겠다.
사람들이 왜 뉴욕 뉴욕 하는 지를..
그 먼 곳까지 가서 왜 그리들 쇼핑에 열을 올리는 지를..
촌스러웠던 내 눈을 확 트이게 해주었던 책.
박작가의 깐깐한 뉴욕 쇼핑 여행으로..뉴욕은 반드시 여행하고 싶은 곳, 트렁크 텅텅 비워 가서 꽉꽉 채워 돌아오고 싶은 곳으로 손꼽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