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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신들의 귀환 - 지구 종말론의 실상
에리히 폰 데니켄 지음, 김소희 옮김 / 청년정신 / 201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노스트라다무스가 예언한 지구 종말을 무사히 넘겼고, (그때는 직장 생활이 팍팍할때라 종말론에 미처 신경쓸새도 없이 넘겼다. ) 다행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채 평온하게 시간은 흘렀다. 다시 얼마전부터 긴급히 대두되고 있는 2012년 지구 종말론, 게다가 그 지구 종말이 운석의 충돌 등이 아닌 신들의 귀환이라는 새로운 논쟁까지.. 물론 신들의 귀환에 대한 이야기는 나만 새로운 이론인지도 모르겠다. 예전부터 이 가설이 제기되었다 하나 최근 소설을 통해 이 이론을 처음 접했던 내게는 무척이나 충격적이었던 내용이었다.
2012년에 일어나는 일이 지구 종말이 아니라 외계인들의 방문, 즉 우리가, 우리 조상들이 신이라 믿어 왔던 이들이 바로 고도로 발달된 기술을 가진 외계인들이며 그 외계인들이 2012년에 다시 돌아온다는 주장이 바로 이 책속에 담겨 있었다.
저자인 에리히 폰 데니켄은 나는 처음 만나는 작가였는데, 이미 6300만의 독자에게 이름을 알린 유명한 사람이라 하였다.
소설의 놀라운 결말이 아닌, 제목에 콕 박혀 있는 이 주장을 난 어떻게 받아들여야할까? 사실 어려서부터 재미나게 읽었던 수많은 세계의 불가사의들을 해결해줄 뚜렷한 대답은 없었다. 게다가 우리가 신화로 믿고 있던 거인, 키메라 (인간과 동물의 이종 결합, 배합 등) 등에 대한 이야기가 실제로 있었다는 작가의 주장은 놀랍기만 하였다.
고대 문서와 구전설화에 따르면, 신들은 아주 오래전에 하늘에서 내려와 인류에게 다양한 것들을 가르쳤다. 현대인들은 은유로 가득한 문화에 살면서도, 왜 오래전 우리 조상들이 비슷한 은유를 사용했다는건 믿지 못할까? 고대 문서에서 설명한 것이 무엇이든, 우주선을 타고 지구에 도착한 외계인들을 잘못 묘사한 거라는 주장은 지나치게 상상력이 발휘된 해석에 불과한 것인가? 5p
미국 원주민들이 그들의 관점에서 기차를 보고, 불의집이라 불렀다 하는데 오래 전 과거의 선조들이 우주선 등을 보고 그들만의 한정된 언어로 표현하다 보니 불의집과 같은 은유적 표현처럼 해석될 수도 있었겠다.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한정된 언어로 표현했을뿐 역사적 사실을 기록했는데, 우리는 현대에 와서 그것들을 전설과 은유라 믿고 있었다? 라는 가설. 바로 데니켄의 논지이다.
푸마푼쿠의 석판들은 마치 스테인리스 스틸 밀링 머신과 다이아몬드가 달린 드릴과 같은 현대 도구를 갖춘 작업장에서 만든 것처럼 정교하게 다듬고 문질러져 작업되어있다. 섬록암에는 0.64cm의 폭에 0.76cm 깊이로 정확한 홈이 파여 있는데 석기시대 도구로는 불가능한 작업이다. 어떤 것도 원시적인 석기시대 문명의 이미지에는 맞지 않는다. 58p
석기시대의 원시인들의 작품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날카롭게 절단된 블록들, 게다가 홈이 파인 면까지..오늘날의 기술로도 만들기 어려운 그런 구조물들이 단 하루만에 완성되었다 한다. 바로 신들에 의해. 그런 기록이야 말로 외계인의 기술을 언급한 것이라 말한다. 게다가 과거에 있었다는 수많은 거인들의 기록이 성서와 많은 기록에 남아있는데 이 또한 외계인들의 핏줄을 이야기하는게 아닌가 한다. 자그마치 키가 4m가 넘을 그런 거인들의 등장, 우리가 알고 있는 대표적인 거인으로는 골리앗이 있다. 그 뿐 아니라 솔로몬왕의 아내기도 했던 시바 여왕의 무덤을 발견한 이 또한 그녀의 관을 열어보고 놀라서 봉쇄했는데 바로 그녀가 거인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왕의 귀환이라는 모티브는 마야에만 있는게 아니다. 신의 귀환에 대한 기대는 잉카인들, 불자들, 기독교인들, 무슬림들, 유대교인들만이 아니라 전세계에서 나타난다. 수 천 년 전 외계인들이 우리 조상들에게 했다는 약속까지 거슬러 올라가보자. 그들은 "다시 오겠다!"라고 말했다. 마야는 이 약속을 기록으로 보존하고 심지어 날짜도 제시했다. 바로 2012년 12월 23일이다. 223p
2012년이라는 지구 종말, 혹은 외계인의 귀환에 대한 언급은 마야력에 의존하고 있다. 고대에 쓰여졌다기에는 지나치게 정교하고 많은 부분이 들어맞고 있는 마야력. 그 증거가 전 세계의 여러 종교와 문서에 언급되었다는 것이 바로 그의 주장이었다. 알면 알수록 놀라운 데니켄의 주장들. 과연 바로 코앞인 2012년에는 어떤 일들이 일어날 것인가? 사실 난 그 주장을 믿고 싶지는 않다. 가끔 뉴스에서 지나친 기상 이변이나 악재가 이상하게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를 해도, 또 이렇게 그냥 넘어가기만을 바랄 뿐이다. 그냥 이대로..
영화 노잉에서처럼 극히 제한적인 인류만 살아남는 것도 원치 않고, 신들의 귀환이 정말 맞는 이론이라고 하여 외계인들, 특히 키가 4m가 넘고 놀라운 기술력을 가진 이들이 내 앞에 떡~ 하니 나타나길 바라지도 않는다. 그저 놀랍게 일치하는 과거의 기록이기만을 바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