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즐거워지는 만들기 놀이 - 아이랑 엄마랑
레베카 길핀.피오나 와트 지음, 이미연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10년 11월
절판


어렸을적부터 생일보다도 더 즐겁고 기다려지는 날이 바로 크리스마스였다. 웬지 들뜨게 만드는 흥겨운 캐롤송, 친구들과 주고 받는 예쁜 크리스마스 카드, 그리고 형형 색색 너무나 예쁜 크리스마스 트리까지.. 12월은 그래서 한달 내내 크리스마스를 생각나게 만드는 달로 기억된다. 어려서부터 손으로 뭔가 만들기를 좋아했던 터라, 학창 시절, 그러니까 대학때까지도 가끔 크리스마스때 친구들에게 직접 만든 카드를 주기도 했고, 솜씨만 있다면 쿠키를 주워서 선물포장하고픈 작은 바램이 있었다. 쿠키는 오븐을 산 지금도 냉동생지로만 구워보고, 직접 만드는 것은 시도해보지 못한 터라 그 꿈은 아직 이루지 못했지만, 크리스마스의 설레임은 아기엄마가 된 지금도 남아있다.


크리스마스 장식을 예쁘게 하고, 직접 만든 카드를 친구들과 주고 받고, 예쁜 쿠키를 구워 선물하고 멋지게 차린 디너 파티에 친구들을 초대하는 것. 이 모든 꿈을 다 이루는 날이 오면 얼마나 좋을까? 사실 엄마에게는 바램으로 끝난 일이었지만, 아이를 위해서라면 두팔 걷어붙이고 나서서 해주고픈 심정이다. 엄마와 아이가 모두 즐거워지는 크리스마스가 즐거워지는 만들기 놀이. 이 책을 보는 순간, 아, 요즘 심심해하는 우리 아이와 함께 만들면 더욱 즐거운 시간이 되겠다 싶은 마음이 들었다.




책에는 크리스마스에 엄마가 바란 그 모든 것이 담겨 있었다.

크리스마스 장식 소품, 카드와 포장지 만들기, 그리고 크리스마스 요리까지.. 이 책 한권으로 요리까지 커버가 되니 여러 책 구비할 필요 없이 한권으로 크리스마스가 해결되는 그런 책이었다.




사실 만들고 싶은 마음은 앞서지만, 우선 자신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쉬운 것부터 차근차근 따라할 수 있는 장식들이 소개되어 있었다. 나 또한 아기와 가장 먼저 해본 것이 쉬운 것 편에 나와있던 크리스마스 대림 달력.




12월 내내 눈빠지게 크리스마스만 기다린 나를 위한 달력이 아닐 수 없었다. 책에선 무척 예뻤는데, 엄마 솜씨가 딸리는 지라 만들고 보니 모자라 보였지만, 만드는 동안 아기 눈이 반짝이며 즐거워했고, 엄마도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이라 무척 즐거운 시간이었다.


사실 직접 만든 장식품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퀄리티의 작품들이 많았다. 어린 유아서부터 초등학생들, 심지어 어른들도 따라 만들어 친구들에게 돌려도 인기를 얻을 것 같은, 쉬우면서도 폼나는 그런 새로운 방법들이 소개되어 참신했다. 서양 사람이 저자라 그런지, 호랑가시나무 요정 등이 소개되는 것은 크리스마스가 산타와 루돌프로만 기억되는 우리네 정서와는 또 달랐지만, 새로운 것을 알게 되는 재미가 있어 좋았다.



예쁜 카드와 크리스마스 장식 소품이 얼마나 비싼지 잘 알기에 지갑을 열기가 무척 어려웠는데, 종이와 풀 등으로 이렇게 예쁘고 멋진 수제 작품들이 만들어진다는게 놀랍고 기분 좋은 발견이었다. 하나쯤 장만해두면, 카드 몇개 사고 말 돈으로 수십장의 카드와 더 비싼 장식품들을 아이와 즐겁게 만들 수 있어 더한 이득을 보는 책이 바로 이런 만들기 책, 그중에서도 특별한 크리스마스 만들기 책이 아닌가 싶다. 이 책에서 새로이 배운 작품들이 많아서, 독특하고 재미난 나만의 카드를 만들 수 있으리라 본다.


초등학교 선생님인 여동생과 어머니께서 이번에 옷걸이를 응용한 리스를 만들고, 움직이는 산타 인형을 만들었다고 보여주셨는데, 이 책을 미리 빌려드렸으면 다른 반 아이들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작품을 만드셨을텐데 싶어 아쉬움이 들었다. 진작에 보여드릴걸, 좋은 거 나 먼저 보겠다고 갖고 있다가 수십명의 아이들에게 기쁨 줄 기회를 놓친것 같아 안타깝다. 내년에는 꼭 이 책을 참고해서 예쁜 교실을 꾸미시고, 아이들과 행복한 만들기 수업시간 되시게 도와드리고 싶다.



어린 우리 아들과만 즐거웠던 시간이 아니라 초등학생들이 만들면 더 행복한 시간일것이기에 추천드리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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