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효진의 공책
공효진 지음 / 북하우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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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출연작들이 있었지만, 그녀의 작품 중에서 나는 '상두야 학교가자'가 어쩐지 그녀 성격에 가장 가깝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스스로도 개성파 배우라 말하는 그녀, 인형처럼 예쁘지는 않지만, 분명 수수하고 단아한 그녀만의 매력과 예쁜척하지 않을것 같은 솔직한 모습에 나는 더 친근함을 느끼게 되었다.


패셔니스타로서 주목을 받고, 출판사에서 먼저 책 제의를 받았으나, 패션을 사랑하지만, 책을 내어 몇년후 자신의 책을 되돌아보고 부끄러운 기분이 들것같아 책을 내자는데 No로 일관해왔다고 한다. 그런 그녀가 환경에 대해서 먼저 책을 내겠다고 출판사에 제의를 했다. 바로 노 임팩트 맨이라는 책을 읽고 나서의 변화였다.

노임팩트맨 (http://melaney.blog.me/50089463323) 은 아이와 한 부부, 그리고 강아지가 뉴욕 맨해튼에서 1년동안 지구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고 살아가는 고군분투기다. 나 역시 재미나게 읽었지만, 와 이렇게까지 하며 살 수 있을까? 하고 놀라워했던 책이기도 하였다. 바로 이 책을 읽고, 나같이 평범한 생활로 되돌아간 사람이 있는 가하면, 어떤 이는 자신이 몇년간 끙끙대며 고민해온 환경과 지구에 대한 이야기를 펼칠 용기를 갖게 된 것이었다.



살아 숨쉬는 모두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그녀.

공백기간 동안 화초를 키우며 마음의 위안을 받았고, 동물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동물과 인류 모두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미래를 꿈꾸게 되었다.

환경이라는 주제가 참 어렵다면 어려운 그런 주제이고, 어쩌다보면 그녀의 남자친구 말대로 계속 가르치는 입장이 되어 읽는 이를 불편하게 할 수도 있는 잔소리꾼 같은 주제이다. 그런 까다로우면서도 외면할 수 없는 솔직한 주제를 두고 재미나게 풀어낸 책은 내가 읽은 책 중에서는 노임팩트맨과 바로 이 책 공효진책이라 말하고 싶다.


그녀가 이 책을 결심했을때 남자친구 류승범과 크게 다투었다 했다. 그녀를 아끼는 사람이기에, 이 책을 내고, 세간의 관심? 어쩌면 악플이 될 수도 있는 그런 상황이 될까봐 그가 걱정했던 부분들이 많이 공감이 되었다. 연예인이지만, 참 바른 생각을 한 그녀답게, 이 책은 다행히도 지루하지도 가르침이 기분나쁘지도 않은 그런 즐길 수 있는 책으로 나왔다.



그녀의 일상을 들여다볼 수 있고, (실제 브리즈번으로 유학을 다녀온 이야기, 김민희, 류승범 등 그녀의 지인들에 대한 이야기 등등) 귀여운 애견 토토와의 추억도 들여다 볼 수 있다. 또한 그녀가 실천하고 있는 지구를 생각하는 방법들은 아, 너무너무 곤란해 절대 따라할 수 없어 이런 방법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조금만 노력을 기울여도 하나하나 바꿔갈 수 있는 그런 방법들이기에 그녀와 함께 화이팅~을 외치며 시작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나 또한 설거지를 할때마다 세제를 흘려보내며, 이 음식찌꺼기를 동물들이 먹으면, 동물들이 죽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찜찜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당장 나의 설거지 습관을 바꿀 생각을 못했다. 하지만, 그녀! 그 생각이 들자 설거지 순서를 바꿨다 한다.

1. 먼저 그릇의 음식물 찌꺼기를 음식물쓰레기 봉투에 버린다.

2.개수대의 거름망을 비운다.

3. 그릇을 세제로 닦는다.

너무 간단한 방법인데, 왜 나는 실행하지 못했을까?



또한 받아두고 쓰지 않는 샘플들, 나무젓가락들도 그녀는 일일이 "필요 없어요 주지 마세요"를 말한다 했다. 우리집에는 아무말없이 받아놓은 나무 젓가락이 서랍 한가득 차 있다.



우리나라에서 한해에 쓰이는 일회영 나무 젓가락은 25억개. 이 정도 분량에 쓰인 나무라면 남산 26개를 채울 수 있다고 한다. 173p




냉장고에 자석 붙이지 않는 것이 전기를 많이 절감할 수 있다는 것, 생수 pet병이 건강에 얼마나 안좋은지, 종이컵과 pet 사용을 줄이고, 머그 컵을 사용하는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비닐봉투 대신 시장가방을 이용할 것을 부탁한다. 사실 그녀의 삶의 이야기들이 그렇게 어려운 것들이 아니다. 나무젓가락 못지 않게 중요한것은 양치할때, 머리감을때 수도를 흘려보내지 말라는 것. 화장실 물도 한번에 잘 안내리는 신랑과 달리 나는 물 사용, 휴지 사용에 너무나 후(?)한 편이었다. 다른 무엇보다도 앞으로는 수돗물 사용할때 꼭지 잠그고 하기, 휴지를 둘둘 말아 사용하지 말고 필요한 만큼 조금씩 사용하기 등을 반드시 실천해야할것 같다.



오히려 나는 노 임팩트맨의 거창한 계획보다 공효진이 말하는 간단한 실천 방법들이 더 와닿았다.

읽으면서도 이렇게 착한 생각을 해내다니, 그녀 참 기특하다(내가 나이가 더 많아선지 귀여운 동생처럼 느껴지는 그녀다.) 치장하는데만 신경쓰고, 자신의 인기에만 몰두하는 다른 연예인들과 달리 참 바른 생각을 하는 건전한 배우구나 하는 생각들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 의미있게 느껴지나보다.



원래도 그녀 공효진을 좋아했지만, 책을 읽고 나니 어깨를 토닥거려주고 싶을 정도로 그녀가 장하게 생각이 되었다. 그래 이 책을 읽고 그녀처럼 하나하나 더 바뀌는 사람들이 있으면 그녀 바램대로 이 땅도, 이 지구도 더 살만한 곳이 될 수 있을지 몰라.





나는 소소하면서도 짜릿한 즐거움을 느낄수 있는 경우를 내 식대로 "내추럴 하이라고 한다. 218p



나를 내추럴하이 하게 만드는 것들



싹을 틔운 루콜라

쑥쑥 잘 자라는 아이비

고운 색의 소국화

토토의 초콜릿 색 털

눈 코입이 구분 안되는 미미

영리한 알프

내가 좋아하는 음악

자전거 타기

늦은 저녁 산책

뽑아놓은 플러그

가방 속의 손수건

....

지구에 조금은 도움이 되었다는 뿌듯함



나를 언제나 즐겁게 만드는 것들.

23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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