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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도 놀면 안 돼? - 성장이야기 ㅣ 노란돼지 창작그림책 8
이주혜 글.그림 / 노란돼지 / 2010년 12월
평점 :

밤에 잠들기 싫어하는 우리 아기.
사실 엄마도 어릴적에 밤에까지 놀고 싶었는데, 잠이 안와도 억지로 자라고 하시는 부모님 덕분에 좀 속상했던 기억이 납니다.
어른이 되어 좋은 점은 하고 싶은 것을 제약없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
단, 그에 따른 결과는 다 제 책임이 되는 거지만요.
이제 만 27개월인 세살난 귀염둥이 아들.
초저녁에 일찍 잠드는 다른 아가들에 비해 잠자는 시간이 좀 늦은 편이예요.
예전엔 낮잠도 잘 잤는데 요즘엔 낮잠도 잘 안자면서 밤에도 늦게 자려고 해서.. 억지로 재우느라 힘을 쓰는 편이랍이다.
12시까지는 그래도 엄마 아빠도 버텨주는데, 그 이상 넘어갔다가 예전처럼 아예 날을 꼴딱 새우고, 밤낮이 바뀔까봐..어떤 일이 있어도 12시에는 재우려 노력한답니다.
낮잠 안자는 때에는 그래도 9시에도 자고, 일찍 자주기도 하지만... 어쩔땐 낮잠을 안자도 끝까지 버티고 놀려고 하더라구요.
밤에는 되도록 재미나게 놀아주지 말고 불 다 끄고 아기가 잘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라는데..그렇게 해도 나가서 놀자며 울어대니.. 엄마가 백기를 들기 일쑤예요.
어제는 10시쯤 잠들었는데 새벽에 엄마가 부스럭대는 소리에 일어나서 5시부터 나가 놀겠다고 닭똥같은 눈물을 흘려대서..
아기와 거실에 나와 놀아야했답니다.
늦도록 아기가 자지 않을때 그나마 엄마가 잘 쓰는 방법은.. "밤에는 다른 아가들도 다 자요. 지금 안 자면..내일 아침에 너무너무 피곤해서 낮에 재미나게 놀 수가 없어요." 하며 설득하는 거랍니다. 보통은 아기가 끄덕끄덕하며 공감하곤 하지만..어쩔땐 그나마도 안 통하고 더 놀고 싶다고 떼를 쓰지요.
가장 좋은 건 시각적 효과로 설득할 수 있는방법일텐데..그런 면에서 이 책은 엄마들의 고민을 덜어줄 소중한 안내책이 될 것 같아요.
태양이는 밤이 싫어요.
밤이 되면 맛있는 것도 못 먹고, 큰소리로 노래도 못 부르고 재미나게 숨바꼭질도 못하고, 가만히 잠을 자야하니까요.
'밤에도 잠 안자고 신나게 놀 순 없을까?'
안경 쓴 태양이의 고민이었어요.
깜깜이도 밤이 싫어요. 밤이 되면 잠을 더 자고 싶은데도 밖에 나가 힘들게 이리저리 돌아다녀야 하니까요.
'밤에도 계속 잠만 잘 순 없을까?'
박쥐 깜깜이의 고민이었어요.
유난히 달이 밝은 어느 날 밤, 태양이와 깜깜이가 두 손모아 기도했어요.
그러더니..신기하게도 두 아이의 소원이 모두 이뤄졌어요.
밤새 놀 수있다는거 얼마나 멋지고 신나는 일인가요? 친구들과 재미나게 놀고 맛있는거 잔뜩 먹고..그렇게 밤에도 재미나게 논 태양이.

아침이 되자, 둘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고..
태양이는 또 맛있게먹고 재미나게 놀고, 신나게 노래해야했지요.
날을 새워 놀고 낮에도 또 노니.. 태양이가 너무 졸려 힘이들어버렸어요.
늦도록 밤새워 놀면 재미나겠지만.. 다음날 너무너무 피곤하고 졸려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지지요.
아기들 밤낮이 바뀌면 엄마 아빠도 고생이듯이..
남들 잘 때 자고, 남들 놀때 일어나 노는게 최고라는 진리를.. 아이들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해주는 책이었어요.
늦게 자다보니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우리 아기와 엄마. 엄마와 아기도 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면 아침부터 재미나게 놀텐데..
아기가 거의 오후부터 놀게 되니 밤마다 더 쌩쌩하게 놀고싶은가봐요.
사실 엄마도 아기 잔 다음에 자유시간이라며 늦도록 잠 안자고 놀기 일쑤라..낮에 너무 피곤한 때가 많았거든요.
밤에도 놀면 안돼? 는 아기뿐 아니라 엄마에게도 당연한 진리를 일깨워주는 재미난 동화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