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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 아이에게 꼭 해줘야 할 49가지 :13~24개월 - 세 살 엄마, 수다쟁이가 되어라
중앙M&B 편집부 엮음 / 중앙M&B / 2010년 9월
품절
돌전만 해도 매일매일 육아일기를 썼었는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하루 이틀 빼먹기 시작하니 사이트에 접속해 육아일기를 쓰는 일이 힘들게 느껴졌다. 그리고 아기 두돌이 지나도록 육아일기에 손을 못 대고 있는 불량엄마가 되었다. 매일 매일이 새로운 아가, 새로운 행동, 새로운 말로 엄마를 기쁘게 해주는 아이의 "첫" 시리즈를 더이상 기록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엄마의 직무 유기가 아닌가 싶다.
만 두돌, 세살인 우리 아기, 우리 아기에게 꼭 엄마가 해주어야 할 이 시기의 중요한 일들은 무엇이 있을까? 아기의 연령에 맞는 적절한 조언들을 담은 책들을 보면, 웬지 놓치면 안될것같은 마음이 들어 우선적으로 집어들게 된다. 세살난 우리 아기, 한창 두뇌가 발달할 엄청 중요한 이 시기에 내가 미처 놓치고 있는 부분은 없는지, 게으른 엄마도 불안하기는 한가보다.
엄마, 아빠가 체육을 유난히 못하기는 하였지만, 걸음마를 늦게 떼었다거나 말이 늦거나 하지는 않았는데, 하루 이틀 기다려봐도 우리 아기의 걸음마와 말은.. (사실 언어는 걸음마에 밀려 그닥 걱정거리도 아니었다. ) 아뭏든 아이의 걸음마가 다른 아가들에 비해 한참 늦어서 (손잡고 걷는것은 그래도 시작했는데 혼자 서서 걷는 것을 제법 늦게 시작했다.) 느긋한 성격의 엄마마저도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사실 이런 책이나 인터넷 육아 사이트 등에 들어가보면, 발달 장애니 소아과를 방문하라느니 하는 말들이 나와 있어서.. 멀쩡하고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우리 아이를 치료 받아야 할 아이로 만들어버릴까봐 두렵고 혼란스러웠다.
조금 늦을 뿐 아이는 천천히 다 진행을 하였다. 사실 혼자 걷던 날이 뛰던 날이었고, 말도 좀 느렸다고는 하나 (엄마, 아빠는 일찍 시작해서 한참을 엄마, 아빠, 좋아 등의 말만 하였다. ) 요즘 들어 그동안 안했던 새로운 단어들을 따라 하고, 말해주지 않아도 책을 가리키며, 뱀, 배 등 자신이 생각하는 것들을 이야기하는 아기가 대견스럽게 느껴졌다. 지금 우리 아기는 만 26개월이다.
이 책에서도 말이 느린 아기에 대한 조언이 잘 나와 있었다. 특히나 세살 아기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엄마가 수다쟁이가 되어야한다는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언어발달에 대한 세살시기는 무척 중요한 것 같았다. 나 또한 무척이나 수다스러운 엄마임에도 이상하게 아기 앞에만 서면 별 말이 없어지고, 친구, 가족들 앞에서야만 비로소 말문이 봇물 터지듯 터지는 듯 했다. 우리 아이가 말이 느린게 엄마 탓도 있었으리라. 열심히 반응해주고 대꾸해줘야 하는데, 그냥 축 늘어진듯 별 반응 없는 엄마. 그러니 아이는 재미나게 말하고 싶어도 말문이 자주 막혔으리라. 생각해보면 정말 미안하다.
엄마들이 직접 올린 각종 육아 고민 리스트를 각 자문위원들에게 보내고, 다시 엄마들 육아사이트에 의뢰하여 핵심 고민과 해답을 찾아낸 책.
0~1세부터 초등학교 1학년까지의 각 연령별 엄마의 고민에 맞는 책들이 세부적으로 나와 우리 아이 연령에 맞는 세살 책을 찾아 읽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내가 놓치고 있는 부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더욱 유익하게 도움을 얻게 되었다.
대소변을 가릴 때가 된것같고, 아이도 구분을 해서 신호를 보냄에도 불구하고 소변 가리기를 시작하려고 하면 자꾸 싫다고 고개짓을 하는 우리 아들, 그리고 두돌까지 먹여야지 했던 모유 수유가 아직도 끊지 않아 이어지고 있는 것. 사실 이 두가지만 해도 나는 세살에 해결해야할 숙제를 아직 해결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는데, 책 속의 차근차근한 설명대로 배변 훈련은 시작해볼 생각이고, 모유 수유는 갑자기 끊지 말고 아이와의 대화로 차분히 해결해나가야하지 않을까 하는 결론을 얻었다.
또한 아이 책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았는데, 참고하면 좋을단행본 리스트들을 추천해주어서 미처 갖고 있지 않은 책은 새로 구입할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였고, 그림책을 읽어주는 방법, 또 아이의 발달에 맞추어 놀아주는 방법 등이 소개되어 나처럼 서툰 초보엄마들이 참고하기에 좋은 서적으로 느껴졌다.
이제 곧 세돌, 네살을 향해 하루하루 커 나가는 우리 아들, 아들의 발달에 궁금증이 생길때마다 우리 아이 꼭 시리즈가 생각날 것 같다. 내년에는 네살 편을 사면 되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