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하 놀이공원을 구해 줘 동글이의 엽기 코믹 상상여행 7
야다마 시로 지음, 오세웅 옮김 / 노란우산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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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3학년때 나의 모습은, 나의 생각은 어떠했을까? 갑자기 궁금해지면서 어릴적 썼던 일기라도 남아있으면 정말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교 5~6학년때썼던 일기는 아마 친정집을 잘 찾아보면 나올것같기도 한데, 그 훨씬 전에 썼던 일기는 남아있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어른이 되어 어릴 적의 나의 모습을 돌아보면 즐거울 거란 생각에 아이들이 귀찮아 하는 일기도 사실은 어느 누구도 되돌리지 못할 멋진 타임머신이 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고 싶다. 아직은 너무 어려 글도 그림도 어설픈 우리 아기지만, 나중에 일기를 쓰게 되면, 그 일기의 소중함에 대해 알려주고 싶은 것.
 

잘은 기억나지 않는 몇몇 일화로만 남아있는 나의 3학년 시절..

이 책은 얼굴이 동그래 별명이 오백원인 초등학생, 동글이의 이야기이다. 3학년 3반인 동글이는 어느 날 아버지가 가져오신 놀이공원 초대권을 받아 혼자서만 버스를 타고 공원에 가게 되었다. 어른은 입장이 불가능한 곳이었기에..

 

그곳에서는 돼지가 안내를 하고, 흐물말랑 연필이 일일 가이드로 따라다니며, 동글이가 생각해낸 표현으로 시를 완성해주고, 그 시가 놀랍게도 바로 즉석에서 연극 공연으로 되살아나는 그런 곳이었다. 아이들의 웃음이 사라져, 아하하 공원의 많은 풀과 소 등, 생명체들이 생기를 잃어갔는데 아이들의 웃음만 있으면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것. 마음껏 웃고 지수가 100이 되면 놀라운 불꽃놀이쇼까지 볼 수 있다고 하였다.

 

그림만 독특한 것이 아니라, 내용까지 정말 상상 속 세상 그 자체였다. 현실에는 없는 놀라운 상상의 세계. 그런 공간을 꿈꾸기를 좋아했고, 또 그런 책을 읽기를 좋아했다. 다른 사람이 펼쳐놓은 그 상상의 공간에 들어가 바라보는 것, 그것 또한 새로운 재미난 세상이었기에 말이다. 어릴적의 나는 그렇게 재미난 이야기책들을 좋아했고, 상상 가득한 새로운 세계를 동경했다. 동글이가 다녀온 아하하 놀이공원은 공주, 요정 등이 나오는 공간은 아니었지만, 머리에서 상상해내는 그 모든 것을 즉석에서 볼 수 있는 놀라운 세상이었다.

 

발이 네개 달린 말이 다리가 뒤엉켜 쓰러지는 장면에서 백개의 다리를 지네처럼 달고 뛰어가는 다소 징그럽지만, 놀라운 말의 등장까지..

아하하 공원에서는 안되는 일이 없었다. 그래, 이렇게 어른이 되어 상상의 세계를 많이 갉아먹고, 이제 남아있는 거라곤, 안된다는 현실의 벽에 부딪힌 초라한 모습뿐이었는데 동글이와 함께 다녀온 세상 속에서는 여전히 아이의 꿈과 희망이 담겨 있었다. 정해진 규칙과 정의에 따라 살아야 하는 세상, 어른의 눈으로 아이를 제한하지 않도록 마음먹고 싶다. 아기가 자라 이 책을 읽을 무렵에 너무나 편협한 시각으로 정해진대로만 가르치는 재미없는 엄마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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