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아이
채인선 글, 배현주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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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책을 좋아하길 바랬습니다. 도서관도 가깝기만 하면 얼마든지 데리고 다니고 싶었는데, 엄마가 아직도 운전면허가 없어서 어린 아기를 데리고 어린이 도서관에 찾아가보질 못했네요. 그런 아이가 지금 만 두돌을 넘긴지 얼마 안되었답니다. 지금 26개월의 우리 아들. 우리 아이가 도서관을 사랑하는 아이로 자라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는 마음에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사실 책의 그림이 너무나 따스해 마음에 쏘옥 들어요. 엄마 박꽃님.

아이를 좋아하고, 책을 좋아해서 새로 개원한 어린이 도서관에서 자원봉사를 자처하게 됩니다. 그리고 일을 시작하고 얼마 후에 임신 사실을 알고 더욱 기뻐하지요.

엄마가 하는 일 하나하나. 게다가 엄마는 일을 하면서도 뱃속 태아에게 정답게 말을 걸어 설명을 해줍니다. 그런게 산 태교가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태어난 아기 솔이.

솔이는 엄마 아빠의 정성어린 보살핌을 받으면서도 뭔가 허전함을 느끼고 한달 후부터 주위를 둘레둘레 바라보며 "책"을 찾습니다.



엄마는 포대기에 아기를 들춰업고 (음. 사실 포대기에 업을 정도면.. 좀더 큰 후가 되겠지요? 아기엄마들은 잘 알겠지만..) 도서관에 나가 다시 일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솔이는 자연스레 도서관에 동화되어 도서관과 같은 나이를 먹어가면서 책을 사랑하고, 도서관을 사랑하는 도서관 아이로 자라난다는 이야기랍니다.


그림이 너무너무 예뻐요. 정말요.

우리 아기도 이 책을 보더니 아직은 아기에게 글밥이 좀 많게 느껴짐에도 (책이 너무너무 따스하고 어린이 도서관이라는 존재를 새로이 알게 해주기에 우리 아이처럼 어린 아이 뿐 아니라 사실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도 읽기 좋은 책 같더라구요. ) 그림이 마음에 들어 그런지 엄마에게 자꾸 읽어달라고 내미는 책이 되었어요.



무엇보다도 "아기"와 책이 나와서 더 반가운가 봅니다.

아기 이름을 솔이라 불러줄까? 아니면 우리 아기 이름을 붙여 불러줄까? 했더니.. 자기 이름을 붙여 읽어달라길래..우리 왕자님 이름으로 바꾸어 읽어주었어요.


그리고 도서관에 설치된 커다란 공룡을 보더니..눈을 반짝이며 뭐냐고 손가락으로 짚어냅니다. 도서관 전도를 그린 듯한 그림이 두 장이 나오는데.. 앞장에서는 박꽃님이 일을 하며 돌아다니는 장면이 나오고.. 두번째 그림에서는 솔이가 자라나 아이들에게 도서관에서의 규칙을 짧은 말로나마 알려주고 다니는게 보여요. 작은 아이들 그림 속에서 박꽃님 엄마와 솔이 그림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었답니다.



어린 아기들도 기어다닐 수 있는 공간이 있다고 하니 어린이 도서관에 정말 한번 데리고 가고 싶어졌어요. 기어다니지는 않겠지만..^^;; 어른들이 많은 성인 도서관은 아이 데리고 갈 엄두가 안 났거든요.



도서관 아이 책에 나오는 어린이 도서관은 참 따스해 보여 좋았어요.


솔이가 도서관 사람들 모두를 엄마 삼아 자라는 모습도 정말 보기 좋았구요.

도서관을 제 집 제 가족 삼아 자라는 솔이는 얼마나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자라날까요? 생각만해도 부러운 일이예요.

우리 아기도 이제 슬슬 (아..택시라도 타고 가야하나.) 어린이 도서관에 데리고 다녀볼까 싶어요.

엄마도 어린이 도서관에는 한번도 못 가봐서 어떤 곳인지 감이 잘 오지 않았거든요. 좋은 그림책 한권으로 어린이 도서관의 이 곳 저 곳도 소개 받은 느낌이었고, 따스한 온정까지 전해 받은 느낌이라 기분이 무척 좋았답니다.



엄마까지도 읽고 또 읽고 보고 또 보게 되는 그림책.

동글동글 밝게 자라기를 바라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꼭 필요한 그런 좋은 그림책, 도서관 아이와의 만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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