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주의 집
김남주 지음 / 그책 / 2010년 10월
절판





"세상의 모든 엄마들은 정말 대단하다."
한 가정을 행복하게 가꾸어 나가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아이에게는 어쩌면 그리 먹여야 할 것도, 가르쳐야 할 것도, 보여줘야 할 것도 많은지요?
저는 가정을 가꾸고 한 인격체를 성장시키기 위해 엄마들이 하는 모든 일을 '종합예술'이라고 부르고 싶어요.
끝도 없고, 답도 없는 일입니다.
그저 최선을 다하며 진심으로 즐긴다면 좋은 결과가 기다릴 것이라 믿는 수밖에 없지요.

- 2010년 가을 김남주




예쁘고 당찬 배우, CF의 여왕이었던 그녀가 이제는 내조의 여왕이 되어 돌아왔다. 그녀 김남주의 집 이야기.
사실 너무 똑부러질것 같은 그녀의 이미지가 드라마 내조의 여왕에서 약간은 푼수끼 있는 역할로 친근감 있어진건 사실이었지만, 그래도 어쩐지 차갑고 도시적일 것 같은 이미지는 많이 남아있었다. 그녀와 배우 김승우씨의 삶, 그리고 부부의 아이들의 삶은 어떠할까? 베일에 쌓인 그 삶이 궁금해 이 책을 펼쳐들었다.

지금 우리집 양옆 이웃은 비와 송혜교 씨이지만, 비가 이사 오기 전에는 원래 호정언니네 가족이 살고 있었다. 처음 호정 언니 집에 놀러갔을때 나 역시 이 동네에 처음 와본 다른 사람들처럼 입이 딱 벌어졌던 것이 기억난다.
"여기에 이런 동네가 있었어? 진짜 좋다. 당장 이사 오고 싶다." 53p

하.. 비와 송혜교라니.. 김남주, 김승우라는 호화 커플이 사는 곳은 바로 그런 곳이었구나. 정말로 멋진 빌라가 눈앞에 펼쳐졌다. 이렇게 고풍스럽고 예쁜 주택에 살며, 바쁜 와중에도 짬짬이 원하는 물건들로 집안을 꾸미는 그녀. 특히나 그녀가 생일선물로 받았다는 초록색 현관문은 아이가 놀다가 부딪혀도 엄마 마음이 살짝 아플 정도로 아끼는 제품이라 하였다. 얼핏 봐도 이태리 수입산이라는 그 문이 참 예뻐보이기는 하였다.

사실 평범함과 거리가 있는 화려한 삶이기에 읽으며 부러움도 들지만, 무조건 질투의 대상으로 삼아선 곤란하단 생각도 들었다. 그녀는 그녀. 나는 나니까..
가장 궁금했던 건 그녀의 삶 가운데서도 아이들 육아에 대한 부분이었는데, 엄마로써의 김남주는 정말 너무나 예쁘단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 산후조리도 포기한채 아이들 돌보기에 열중했다는 그녀 모습이 프로배우라기 보다는 프로 엄마의 그것으로 보였다. 아이들 책장 한켠을 찍은 모습에 내가 갖고 있는 벌할아버지, 리틀베이비 픽쳐북 시리즈 등이 보이니 반가운 마음도 들었다.

"라희야, 너는 엄마의 뭐?"
그럼 라희는 "보석!" 하고 외친다. 이렇게 아이와 싱글거리며 애정의 구호를 외치면 사랑이 실제로 눈에 보이는 것 같다. 114p

두툼한 한권의 책이 정말 재미나게 읽혔다.
똑부러지는 목소리로 저 이렇게 살아요 하고 미소지을 것 같은 그녀의 이야기들이 줄줄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패션에 민감함 싱글 여성들이나 예쁜 미씨 엄마들이 더욱 관심을 가질 김남주 패션에 대한 이야기도 한 챕터를 이루어 상세히 소개되어 있었다.
우선은 다이어트가 먼저 시급하기에 패션에 미처 눈돌릴새없는 나에게는 머나먼 미래의 일이었지만 말이다.

NJ의 팁이라고 해서 그녀가 생각하는 각종 노하우들도 보기좋게 정리되어 있었는데, 결혼 준비를 할때의 팁, 집의 기운을 읽는 법, 살림의 팁, 육아용품과 추천 그림책 등이 돋보였다.

배우 김남주의 삶보다는 엄마 김남주의 삶에 초점이 맞춰진 듯한 그녀의 삶 이야기.
내가 읽고 싶었던 부분이 바로 그와 같은 부분이었기에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는지 모른다.
딸 라희를 공주처럼 정성들여 키운 이야기와 둘째 왕자님은 아무래도 털털한 성격 그대로 키우게 되었다는 이야기부터..
아직 보지 않았으나 예쁘게 입히고 키울 아이들의 멋진 베스트 의상추천도 엄마들의 눈길을 끌 대목같았다.


아이들 재운 시간에 남편과 와인 한잔, 커피 한잔, 매운 닭발을 즐길줄 아는 그녀의 소소한 삶. 그런 그녀가 사랑스러워 다시 태어나도 남순이와 결혼하겠다는 김승우의 멋진 쪽지 편지까지..

이 책에는 정말 사랑이 넘치는 느낌이 가득했다.
아이들 크는데는 다 때가 있고, 필요한 시기가 있다고 하니..
우리 아기 정말 엄마의 도움과 사랑을 필요로 하는 지금.. 엄마 취미 생활에 열중하느라 아기에게 관심 소홀했던 점을 깊이 반성하며..
내일부터 좀더 열심히 놀아주고 책도 더 읽어줘야겠단 생각이 가득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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