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페 일기 - 행복이란 분명 이런 것 다카페 일기 1
모리 유지 지음, 권남희 옮김 / 북스코프(아카넷)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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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서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되던 책. 사진 속 사진을 또 나는 블로그에 담기 위해 모자란 솜씨나마 찍고 또 찍게 되었다.

모리 유지. 그는 사진과 그래픽 디자인을 생업으로 하고 있는 아빠로, 바다와 하늘이라는 너무나 예쁘고 사랑스러운 두 남매를 두고 있다. 다짱, 나짱이라고도 불리우는 아름다운 아내와 함께 살아가기에 그의 일기는 다카페 일기가 되었단다. (1등 아빠, 1등 남편으로 손색없는 그의 답변이었다. 이벤트 매니아인 최수종을 생각나게 하는 답변이랄까? )


강아지 와쿠친까지 포함해서 평범한 다섯 가족의 소소한 일상사가 담긴 블로그일뿐인데도 하루접속수가 3만건, 현재는 7만건에 이르는 놀라운 블로그. 평범하기 그지없는 이웃집 일기같은 그의 홈페이지가 이렇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페이지를 넘기는 손끝에까지 행복이 묻어날것같은 사진집이기 때문이라는 옮긴이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아, 나 또한 책장을 넘기며 웃고 또 웃었다.



지금 세살 난 아기를 두고 있는 엄마로써.. 지금의 우리집 모습. 혹은 앞으로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생생함, 그리고 간결하지만 핵심을 잡아내는 위트있는 모리 유지의 한마디 말들. 길고 긴 말로도 표현하기 힘든 그 찰나의 순간을 그는 너무나 절묘하게 담아내고, 또 글로 표현하였다. 그리고 웃음을 주는 사랑스러운 아기들과 와쿠친. 그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면 정말 보는 이들의 마음에 뭉클한 감동이 샘솟는다.



우리 아기가 처음으로 웃던 날. 그 미소가 너무나 예뻐 사진을 찍고 또 찍었다.

뒤집기를 하던날, 그리고 처음 기던 날. 처음 걷던 날 모든 것들이 다 신기하고 예뻐서 사진기를 들이대었다. 물론 귀중한 순간이 찰나로 흘러가 놓친 순간들이 많았지만 말이다.



아기가 25개월이 넘어서는 지금은 카메라가 곁에 있어도 아기를 잘 찍어주지 못하는 게으름을 피우고 있다.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데.. 어제의 우리 아들 모습이 내일은 볼 수 없는 모습인데.. 매일 찍어도 모자랄 사진을..나는 그저 잊혀질 눈에만 가득 담고 있는 것이다.

엄마에게 다가와 활짝 웃어주는 아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골똘하게 몰두하는 아들. 그 예쁜 순간들을 왜 나는 담아내질 못했던 걸까?



모리 유지가 담아낸 아빠의 시선에서 본 아이들의 모습은 정말 사랑 그 자체이다.

그리고 너무나 예쁜 그 모습에 읽는 이들까지 헤벌쭉하게 만들어준다.



언젠가 유모차에 탄 우리 아기를 보고 지나가던 청년이 "아, 나도 결혼하고 싶다. 저런 아기 낳고 싶다."라 말했다던데..

이 책을 읽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될 성 싶다.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아, 우리 아이도 이랬지. 귀여운 녀석 같으니라구 하면서 한번 더 안아주고픈 생각이 들테고.. 아직 미혼인 사람이라면..얼른 짝꿍 만나서 이렇게 알콩달콩 살고 싶구나 하는 마음이 소록소록 들 것이다.


옷을 벗기고 입힐때 이렇게 옷이 머리에 걸려버리면.. 압둘 아지즈 씨라고 놀리곤 하는 철없는 엄마인 나

아침에 눈뜨자마자 제일 먼저 보인 장면이 이 장면이래서 얼마나 웃겼을까 하는 마음에 나도 모르게 제일먼저 셔터를 눌렀던 사진이다.


으흐흐.. 아빠를 위해 노력하는 귀여운 바다. 바다가 다섯살 생일 며칠 되기 전에 동생 하늘이가 태어났다고 한다.

동생을 너무나 귀여워하는 바다. 남매의 귀여운 사랑은 너무나 잘 어울린다.


보고 한참 웃었던 바로 그 사진. 남편에게 빨래 개어달라고 입아프게 이야기하는 것보다 이렇게 머리 쓰는 것도 정말 좋은 방법인듯 싶다. 정말 귀여운 그들의 일상. 아..이러니 하루 방문 수가 7만건이 넘어가지 싶은 생각이 새록새록.




너무나 절묘한 멘트의 압권. 기타가 치고 싶다는 딸 바다를 위해 우쿨렐레를 사주니, 그녀가 하고 싶었던 건 로큰롤이었다는데..표정을 보니 정말 그렇다. 그녀는 로큰롤 매니아.


강제로 주민등록을 당한 강아지 와쿠친과 토끼. 아기들과 잘 지내는 와쿠친. 하지만, 당하고 나서 항상 의심하는건 아빠 모리. 역시 강아지는 아이들을 사랑하나보다.

아이들과 애완견을 같이 키우는 것에 많은 생각이 들곤 하였지만 그들의 삶을 바라보면 좋은 점이 더 많은 것 같았다. 와쿠친..너무 귀엽다. 항상 당하는 쪽이지만 어쨌거나 너무나 절실해보이는 모습인걸? 새로운 아파트가 마음에 드세요? 아니라고 하시겠지만..


정말 귀여운 하늘인데.. 어쩌다보니 이렇게 무서운(?)이 연출되어 버렸다. 아, 정말 귀여운데.. 엄마 닮았다니.. 예쁜건 나 닮고 이상한건 상대방 닮고..하하하.

어쨌거나 두 주먹 불끈 귀여운 아기 모습이다. 아기 사진을 찍다보면 항상 웃는 모습보다 이렇게 울거나 찡그린 모습이 더 매력적일때가 많다.


요즘같은 가을. 그들 가족의 모습. 아빠 목말은 태워줘봤는데 엄마인 나는 한번도 안태워줘봤다. 떨어뜨릴까봐 무서워서..

그런데 이 사진도 무척 예쁘네. 사진을 찍기 위해 바닥에 드러누웠던 아빠의 열정이 옆에 드러난다. 이렇게 찍는 거였구나. 난 서서 어정쩡하게 찍어주곤 했는데..


아이들이 연출하는 새로운 드라마와 시나리오들. 위험한 장면이 연출될때도 있지만..아이들에게 일상은 곧 모험이고 도전인가 보다.

우리 아들은 아직 서랍속에 들어간 적은 없지만..맨 아래칸도 아닌 둘째칸에 들어가 놀라운 장면을 연출한 귀염둥이 막내 하늘이.

오늘의 있을 수 없는 일. 아이들과 함께라면 있을 수 없는 일들이 정말 무궁무진하게 일어난다. 보고만 있어도 행복해지는 그런 해피 바이러스.



이 책을 해피 바이러스로 임명하노라.

아기엄마로써 정말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던 책.

옆에 끼고, 수시로 찾아보며 우리 아이의 예쁜 모습도 이렇게 담아보고 싶다는 마음을 불러일으키게 한 책.

글이 아닌 사진으로도 무한한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게 해준 고마운 책이 바로 다카페 일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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