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쥬와 쪼의 태국, 쇼핑, 놀이 - 쇼퍼홀릭 여자 둘, 태국의 매력에 빠져 30일간 여행하다.
유쥬쥬.조윤희 지음 / 라이카미(부즈펌)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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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더 즐겁게 해주는 한권의 여행 서적.

29살의 발랄한 두 소녀, 쥬쥬와 쪼. 그들은 정말 천생연분의 트래블 메이트이다. 3박 4일의 짧은 패키지 관광의 태국 여행을 다녀온 나조차도 같이 다녀온 친한 후배가와 뜻이 맞지 않아 속상한경험을 한 적도 있었는데.. 이들은 장장 한달이나 태국을 같이 여행했음에도 너무나 재미나게 잘 놀다가 왔다.

두 소녀.. 아, 29살난 그녀들에게 자꾸 소녀라 하는 것은 그들의 놀이와 여행이 발랄한 꿈많은 여고생 못지않은 청춘을 과시하기 때문이다.



밋밋한 여행 서적이 아니라, 살아 숨쉬는 생생한 블로거 여행기 같기도 하고, 재미난 에피소드들이 많아 하루하루가 무척이나 신이 났을 그녀들의 여행기. 하루하루 어찌나 바쁘고 유익하게 보내는지, 그녀들과 함께 한 한달의 일정이 그대로 녹아들어 있는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나도 태국의 여러 도시를 같이 돌아보고 온 느낌이었다. 심심할 새도 없다. 이모티콘 놀이, 시체 놀이, 사진 속 그녀들의 모습은 정말 잡지나 화보에 실려도 좋을 만큼 이색적이고 재미나다.


여러번 다녀오는 태국임에도 불구하고, 다녀오면 다녀올수록 더욱 그립다는 그녀들의 태국 사랑. 다음에는 나도 태국에 자유여행으로 가야지 하는 생각으로 그녀들의 여행기를 읽었는데, 읽고 나니 그 젊음과 자유가 너무나 부러웠다.


치앙마이, 빠이, 파타야, 방콕, 꼬사무이, 푸켓까지..6 지역을 한달간 둘러보고도 아쉬움을 접지 못했던 그녀들의 유쾌 상쾌 통쾌한 이야기.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이라면, 아, 나도 이렇게 개성을 표출하며 놀아보고 싶다 하는 느낌이 들 것 같았다. 나는 정말 참 너무나 진지하게만 살아온 것 같다.



게리는 우리가 훗날 다른 여행지에서 만날 것을 생각해 서로의 패스워드를 만들자고 했다. 오, 그것은 마치 <007>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했다.

쥬쥬는 나를 만나면 '백김치를 먹어라; 라고 말해. 그러면 내가 '캘리포니아 김치'라고 말할게. 118.119p



영어를 잘하는 쥬쥬와 함께 하는 여행이어서인지 그녀들의 태국 여행은 막힘이 없다. 아니, 책을 읽다보면 쥬쥬 그녀는 태국어도 꽤 하는 생각이 들었다. (후에 사기단 버스 기사와 태국어로 이야기하는 장면이 있다.) 수영장에서 비누방울 놀이를 하며 재미나게 노는 그녀들을 보며 먼저 다가와 말을 거는 미국인 게리, 그와 어울려 한참을 재미나게 놀다가 다음 여행에서 서로 암호로 인사하자고 제의를 받았다.



유명한 맛집을 검색해 찾아가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복불복의 느낌으로 현지인들만 가는 식당에 가 놀라운 메뉴를 맛보기도 한다.

한달의 투숙이라, 대부분의 숙박을 게스트하우스에서 해결하지만, 휴양지에서는 포시즌 호텔 같은 멋진 호텔에서 기분을 한껏 내기도 한다.

쪼의 분노의 검색질로 알아낸 고급 정보! 방콕에서 남들 다 묵는다는 저렴한 카오산 로드를 피해 (저렴한 대신 조건이 열악하다.) 값은 좀 나갈지언정 서양 꽃미남들이 자주 출몰(?)한다는 게스트하우스에 묵고서는 정말 눈이 황홀해지는 꽃밭에서 행복감을 만끽하기도 한다. (싱글 여성들의 눈이 접시만큼 커질~유익한 정보가 가득하달까?)

저렴하고 독특한 쇼핑 아이템들이 많은 태국에서 그녀들은 정말 숍 여기저기를 누비며, 무척이나 값싸고 예쁜 물건들을 득템하여 커다란 여행가방을 가득 채우고, 비키니 수영복은 따로 서랍장을 만들어야 할 정도로 자꾸만 늘어난다며 불평을 한다. 그녀들의 쇼핑 목록은 각 장마다 베스트 순위가 매겨지고, 가격도 언급이 되어 젊은 여성들이 보는 패션 잡지 같은 느낌을 준다. 딱 정말 그런 느낌.

그녀들의 다양한 쇼핑 목록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제품은 쪼가 산 조리였다.

치앙마이의 깟 쑤언 깨우에서 그녀가 산 구두들은 한국 자라매장에서 군침흘린 디자인과 비슷한 발목까지 올라온 조리로 육칠만원대의 샌들이 단돈 사천원도 안됐다고 하니 대박 아이템이었을 듯. 게다가 늘씬한 그녀가 신어보이니 정말 더 예쁜 신발이었다.




찾아다니는 여행의 재미를 제대로 느끼게 해주는 여행서.

코끼리 트래킹도 여행사 통해서 아주 정말 밋밋하게 하고 온 나와 달리 그녀들은 아예 물속에 들어가 코끼리와 샤워하는 재미까지 누리다온다. 물론 무서웠던 쪼는 중간에 빠지고, 쥬쥬가 그 즐거운 재미를 마음껏 누린다. 무서웠을 법도 하지만, 아이 동화책에서나 볼법한 그런 장면을 실제로 체험하다니 놀라운 경험이었을 듯.


몸치인 나는 클럽을 좋아하지 않지만, 금토일 내내 클러빙을 해도 문제가 없었다는 그녀들은 태국의 핫한 멋진 클럽도 여러 군데 다니며 소개를 하였다.

그 중에 인상적인 곳이 바로 하드락 카페의 비치 폼 파티. 비누 커품 속에서의 비키니 파티를 파타야에서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사방이 구름같은 비누거품으로 뒤덮여 있고 깜찍하고 몸 좋은 남정네들과 함께 춤출 수 있는 이곳은 천국.

손님들의 현란한 스텝으로 거품들이 사라지려는 조짐이 보일라치면 냉큼 그 자리에서 거품 세례를 퍼붓는 센스.



아, 내 생애 언제 또 다시 이렇게 핫한 파티를 할 수 있을까.. 166p



아마도 나는 평생 그런 기회가 주어져도 참여하지 않을 1인이 아닐까 싶지만.. 그녀들의 파티를 지켜보고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나까지 비누방울 위에 두둥실 떠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따분하고 지루한 일상에 지쳐 당장 떠나고 싶은 사람들, 혹은 떠나고 싶어도 시간이 없어 아쉬운 사람들 모두가 이 책을 읽어보면 만족하지 않을까 싶다.

여행을 쉽게 떠날 형편이 못되는 나도 이 책을 읽으며 하루동안 한달의 태국을 다녀온 기분이 들었고, 태국을 가려는 사람들에게는 일일이 메모할 만큼 소중한 맛집, 쇼핑 리스트, 그리고 숙소 정보들이 가득하여 특히나 여성 여행자들에게 유용할 그런 실속파 정보들의 집합이었기 때문이었다.

재미난 여행서, 그리고 소중한 인생 경험집, 끝으로 맺음말을 남기는 그녀들의 이야기 또한 새롭다. 엉뚱발랄하다는 쥬쥬답게 예상을 뒤엎는 그런 맺음말을 내놓았기 때문. 하여간 그녀들의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발랄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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