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가고 싶어요 쪽빛그림책 11
정란희 지음, 이형진 그림 / 청어람미디어 / 2010년 10월
절판


바다에 가고 싶은 귀여운 아기곰을 만났어요.



아기곰은 제비의 말을 듣고, 상상의 나래를 펼쳐 더욱 멋진 바다를 만들어냈습니다.







보고 들은 것 이상으로 상상의 바다는 더욱 크고 넓겠지요. 우리도 또 가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에 대한 그리움과 동경은 더욱 크고 아름답잖아요.



우리 아기곰도 그랬나 봅니다.



우리 아들처럼 어린 아기들도 바다에 가면, 그 넓은 바다에 압도되어서 저절로 환호성이 나오게 되더라구요.



아기가 두 돌도 되기전에 바다에 데려갔더니, 더 어릴적에는 덤덤하게 반응이 없던 아기가..바다를 보며 자신도 모르게 "히야~" 하고 큰 소리로 소리를 질러서 엄마, 아빠, 동행했던 삼촌까지 모두 놀라게 만들었답니다.



이렇게 좋아하는 바다라면, 앞으로 더 자주 보여줘야겠다. 엄마 아빠는 마음먹었죠. 그래도 내륙 지방의 도시에 사는 터라 바다에 가려면 몇시간 차를 타고 달려야해서 쉬운 일은 아니었어요.



우리 아기곰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숲속 친구들에게 물어봅니다. 바다를 본 적 있냐구요. 친구들 모두 아기곰처럼 숲속을 떠나본일이 없는 친구들이었어요.



혼자서 자꾸 바다만 그리워하고, 동굴에도 온통 바다만 그립니다. 물고기, 고래 등등.. 표지의 아기곰이 하고 있던 동작이 바로 이거였어요.



바다에 대한 그리움..







갑자기 읻이 동화를 읽으면서 엄마도 바다에가고 싶어지네요.


아기곰의 단짝 친구들인 너구리, 다람쥐, 두꺼비는 아기곰이 병이라도 날까 걱정했어요.



그러다 정말 어떤 간호로도 낫지 못할 병에 걸리고 말았지요.



아기곰을 구하기 위해 친구들은 모두 모여 궁리를 합니다. 어떻게 아기곰을 바다에 데려갈 수 있을까?







올망졸망 귀여운 친구들의 머릿속에서 나온 생각들이 기특하기만 하네요.


그러다가 돈을 모아 버스에 타기로 했어요.



그리고 차비는 너구리의 고구마 한보따리, 다람쥐의 도토리 한바구니, 두꺼비의 물고기 한 뭇이예요.







잠깐...다른 단위는 알겠는데? 뭇은 엄마도 처음 들어요.







[관형사] 수효가 매우 많은.
[명사] 고기잡이에 쓰는 커다란 작살
[의존명사] 1. 짚, 장작, 채소 따위의 작은 묶음을 세는 단위. .
2. 볏단을 세는 단위.
3. 생선을 묶어 세는 단위. 한 뭇은 생선 열 마리를 이른다.
출처: 네이버 어학사전



동화책을 읽다가 갑자기 사전을 찾아봤네요. 어렸을적에 책을 읽다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아빠에게 여쭤보곤 했어요. 정말 궁금한게 많아서 질문도 무척이나 많았지요. 학교 선생님이시던 아버지께서는 정말 모르시는게 없었어요. 언제나 친절하게 알려주시다가 제가 고학년쯤 되니 가끔 막히시는게 생기셔서..나중에는 같이 사전을 찾아보자 하셨답니다.



아직 어린 우리 아기 그림책에도 벌써 엄마가 모르는 단어가 나왔어요. 그래도 기쁘네요 아기에게 설명해줄 수 있게 되어서요. 이렇게 배워가는 거겠지요. 아기와 함께 예쁜 우리말을 배워가며 또다시 동화속으로 다시 들어갑니다.







그렇게 모으고도 아기곰 차비까지 더 모으기 위해 힘을 합쳐 나무열매까지 땄답니다.



그리고 아기곰과 친구들은 바다를 향해 떠났어요.



버스 정류장까지도 한참을 고생해서 올라간 후에 간신히 버스를 타고 신이나서 가는데..





친구들이 모두 바다에 잘 도착했을까요?


버스의 모습이 정말 재미있어요. 동물모양의 커다란 버스거든요. 너구리 버스인가? 책을 읽어주던 삼촌이 "토토로의 야옹이 버스 같아." 하고 말한 것을 이제 알겠네요.



아기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아기가 버스를 보더니 갑자기 장난감 버스를 갖고 와서 삼촌이 맞아 맞아 하고서 설명해주는 장면이랍니다. 오랜만에 내려와서 조카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주어 정말 고마웠지요.





엄마들의 어릴 적에도 바다는 정말 황홀한 대상이었던 것 같아요. 제 어릴적 기억으론 그랬답니다. 시골에 살아서 수영장도 없었고 딱 한번 바다에 들어가 두둥실 물에 떠다니던 그 기억이 너무나 생생하게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어요. 튜브를 타고 떠다니던게 얼마나 즐겁던지..



아빠가 튜브를 밀어주셔서 발이 땅에 안닿은 곳까지 둥실 떠가다가.. 되돌아오는 길에 작은 게한테 뒤꿈치를 물려 따갑고 아팠던 일.



불가사리를 발견하고 별모양이라고 신기해했던 일.



일어서면 내 가슴 팍에도 안 오는 물에 빠져 허우적대다가 죽을뻔했다고 화냈던 일 까지두요.



어른이 되어 만나는 바다는 그저 아름답게 바라보는 바다일뿐..어릴적처럼 풍덩 들어가 마음껏 노는 그런 바다가 못되고 있네요.



곰, 너구리, 두꺼비, 다람쥐..



모두들 겨울잠을 자는 친구들이예요.



책의 맨 마지막 장에는 겨울잠을 자는 친구들에 대한 소개글이 나옵니다.



곰은 자그마치 65kg에서 큰 곰은 700~800kg까지도 나간다고 하네요. 놀라운 사실은 겨울잠을 자면서 새끼를 낳기도 하고 깨어 활동하기도 한다고 해요.



헉..엄마가 울 아기 낳을때 얼마나 힘들었는데, 자다가 새끼를 다 낳을 수 있는 걸까요?



너구리는 개과 동물 중 유일하게 겨울잠을 자는 동물이라고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투명 수채화로 그려진 그림의 색깔도 너무 예쁘고, 생생한 동물들의 묘사가 즐거워 보는 재미가 더해지는 책이었어요.



끄트머리 부분의 바다의 생동감은 또 어떻구요.



보물처럼 들어있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파노라마 식 바다의 모습에 아들이 신기한지 자꾸만 다시 펼쳐보는 페이지가 되었답니다.



하이라이트는 그 정도는 되어주어야지요.



이 책을 읽으며 몇 편의 동화가 생각났어요.


엄마가 예전에 아기에게 읽어준 <다람쥐와 첫 눈>부터, 달팽이의 바다에 가고 싶은 동경을 그린 <가장 느리고 빠른 비니> 까지 두 편의 동화가 생각났답니다.

서평: http://melaney.blog.me/50079843485



<다람쥐와 첫눈>은 겨울잠을 자느라 눈을 생전 본적이 없는 다람쥐가 눈이야기를 듣고 눈을 찾기 위해 온 숲속을 헤메고 다닌다는 이야기예요. 겨울잠을 자느라 눈을 못 보고, 바다도 못 보는 겨울잠 동물 친구들의 이야기. 어떤지 공통점이 있는 것 같지 않나요?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그리움. 그 애틋함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친구들의 모습이 더 성실해보입니다.




서평: http://melaney.blog.me/50094657644



<가장 느리고 빠른 비니>는 너무 느린 달팽이가 바다에 가고 싶어서 아침 일찍 단장하고 나오자 친구들이 모두 따라나서요.



그런데 정작 달팽이가 도착하기도 전에 친구들은 차를 타고 떠나버렸지요.



혼자 남은 달팽이는 갑자기 비가 오는 바람에 생긴 웅덩이에서 바다가 따로 있냐며 즐거이 수영하고 놀고..



바다에 간 친구들은 비가 와서 모두 쫄딱 젖어서 집으로 도망가지요.



비슷한 책들을 떠올리며 이 책 속에서만 느낀 교훈을 찾자면, 아픈 아기곰을 간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친구들의 우정이 참 아름다웠다는 거지요.



그리고 친구를 위해 돈을 모아 바다 여행을 갈 차비를 마련하는 그 모습도 정말 갸륵하구요.



우리 아기 친구들도 이 책을 읽으면 나도 친구를 위해 도움을 줄 줄 아는 착한 어린이가 될 거야. 하는 마음을 먹을 수 있겠지요?



즐거운 동화를 만나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엄마도 아이와 함께 겨울바다라도 다시 가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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