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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소리 그림책
김충원 지음 / 진선아이 / 2010년 9월
품절
며칠전 아침 , 새벽 늦게 잠들어 아침에 통 못 일어나고 있는 엄마를 깨우며 아기가 어디선가 갖고 온 책으로 쿡쿡 찌르며 읽어달라고 졸랐다. 아야아야, 알았어. 하고 일어나보니 동물 소리 그림책.
100여마리 동물의 독특하고 다양한 소리가 들어 있는 이 책을 한번 읽어 준 이후에 아들 눈이 반짝 반짝 빛나더니 바로 완소 책이 되었나보다. 자던 엄마까지 정신없이 깨우면서 제일 먼저 읽어달라고 하였으니 말이다.
눈도 잘 못 뜨고, 쫙 갈라지는 목소리로 읽어줘도 너무 재미있다며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코끼리 편을 읽어달라고 졸랐다.
사실 처음부터 읽어줄때 어떤 내용이 있나 유심히 바라보고 듣더니만, 코끼리가 물총을 쏘고, 뿌우~ 하고 크게 우는 장면이 무척 마음에 들었던가보다. 나도, 코끼리가족이 물장난하면서 눈에 물총 맞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는데, 아들도 나랑 생각이 같았다니 더욱 귀여울뿐.
아기아빠는 처음에 이 책을 보고서, cd에 동물 소리들이 녹음되어 같이 들어있는 책인 줄알았댄다. 생각해보니 그런 책도 괜찮을 것 같다. 좀더 재미있게 구성해서 동물들의 소리를 실제로 귀로 들으면서 책장을 넘기면 더 재미있을 것 같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쨌거나 지금은 엄마가 입으로 신나게 소리를 내주며 읽어주고 있다.
미술 교육면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계시는 김충원 선생님의 작품이라 그런지 동물들의 그림도 무척 재미나고 인상적이다.
아이 교육을 염두에 둔 작가님 답게, 동물 그림 낱말카드까지 별책부록으로 한아름 넣어주셔서.. 정성껏 오려서 아이와 한글 공부하고 동물 이름 맞추기 할때 쓰면 너무 좋을 것 같았다. 지금은 그림책 보면서.. 젖소 어디있어? 코끼리 어디있어? 하고 묻는 수준이었는데, 카드로 다시 한번 정리해서 놀아주면 더욱 좋아할 것이 눈에 선하다.
익숙한 가축동물들이 모여 사는 동물 농장을 시작으로 우리집 뒷뜰에 옹기 종기 모여 있는 동물들도 만나고, 들에 나가보면 만날 수 있는 동물들도 무궁무진하다. 숲에 나온 동물들에도 이야기가 있어서 오소리때문에 겁먹은 다람쥐의 모습이 정말 실감나고, 응가를 누고 있는 아기 여우의 모습에서는 웃음이 나지 않을 수 없다. 동물들을 찾고, 소리를 들려주면서 각각의 동물들이 어우러지는 그 장소에서 이야기를 발견하고 만들어내는 재미까지 쏠쏠하도록 지어진책이 바로 이 책인 것이다.
엄마조차 처음 만나는 동물도 간혹 섞여 있을 정도였다.
산과 강에서 만나는 동물들, 정글과 밤중의 숲에서 만나는 동물들, 호수 위의 새와 동물들, 아프리카 초원과 바다에서 만나는 동물들, 극지방의 동물들과 호주, 그리고 사바나의 동물들까지.. 모든 동물들을 이렇게 나누어 만날수 있다는것이 무척 신기했다. 아이들에게도 익숙한 동물들을 찾는 것에서부터 새로운 동물들을 배워가고 알아가는 재미, 그리고 신기한 동물들의 소리를 귀에 익히는 재미까지 다양한 재미와 볼거리가 가득한 책이었다.
작은 곤충들인 벼룩과 무당벌레들의 움직임서부터 작은 새의 소리를 내며 이동하는 경로 등등 각 페이지별로 하나씩의 곤충과 새들이 나타나 그 소리대로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이동하는 재미도 있었다. 강아지도 멍멍멍 하고만 짖는게 아니라 월월,캥캥이라고도 짖고, 고양이는 야옹, 캬옥 등의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도 아이에게 알려줄수 있는 새로운 정보. 소리의 크고 작음에 따라 글자가 크고 작아지고 두껍고 얇아지고 등등의 포인트를 주어 엄마가 강약을 조절해 읽어주면 더욱 생동감이 나게 해주는 센스까지.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코끼리 파트와, 코끼리를 닮아 좋아하는 코끼리 바다표범, 바다 코끼리가 나오는 극지방 동물들..
그리고 이번에 처음 보았지만 마음에 쏙 드는 듯 자꾸만 짚어가며 좋아하는 흰긴 수염고래와 돌고래와의 만남들.
이 책을 다보고, 동물원에 가거나 동물 다큐멘터리를 같이 보면 아이가 하고 싶은 말이 더욱 많아지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책의 말미에 나온 엄마들의 독후활동 예를 보면서..
인터넷에서 익숙했던 아기엄마들 닉네임이 나와 반가움을 느꼈다. 그분들은 날 잘 모르겠지만, 어쩐지 아는 분 같아서 무척 반가운 그런 느낌 말이다.
다른 엄마들은 이렇게도 활용하는구나 하는 생각에다가 엄청나게 많은 동물들을 자연스럽게 한장면씩으로 포착하여 만날 수 있는 이 즐거운 그림책으로 해낼 수 있는 놀이는 무궁무진하겠다는 생각도 동시에 들고 말이다.